김영록 후보자, '치킨값 2만원' 따져본다
김영록 후보자, '치킨값 2만원' 따져본다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7.06.1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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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식품부 장관 내정...닭고기 유통구조 개선 나설 듯

“치킨값이 왜 이렇게 비싸요?” “알바 시급은 6470원인데 치킨값은 2만원?”

대한민국 대표 서민 간식인 치킨값 2만원 시대가 열렸다. 제너시스 BBQ가 업계 처음으로 두 달에 걸쳐 치킨 가격을 올렸다. 가장 비싼 제품은 2만2000원이다. 업계 매출 1위 교촌치킨, KFC도 가격 인상에 동참하는 등 치킨값 줄인상에 서민들은 한숨이 절로 난다.

치킨값 인상을 둘러싸고 치킨업계와 대한양계협회, 소비자 사이에 논란이 뜨겁다.

대한양계협회 측은 납품 닭고기값이 그대로인데 AI를 빌미로 업체의 꼼수 가격 인상이 이해가 안 된다며 불매운동 등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소비자들 또한 현재 최저임금 6470원의 3배 수준인 치킨값 2만원은 프랜차이즈의 폭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치킨 1마리를 먹기 위해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들은 최소 3시간의 노동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양계업체 납품가격이 약 1500원이라는 치킨값이 2만원을 넘어서자 소비자들은 정부 당국에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정부가 나서 유통구조를 개선하면 될텐데 손을 놓고 있어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마구 치킨값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치킨값 고공행진, 불투명한 유통과정 탓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닭고기(1Kg) 평균가격은 6월 14일 기준 5814원으로 1개월 전 5909원보다 1.6% 하락했다. 한국육계협회는 6월 15일 현재 육계 산지출하가격을 1Kg에 1590원으로 집계했다. 지난달 2590원보다 1000원이나 떨어졌다.

최근 닭고기 가격이 하락세인데다 프랜차이즈 업체는 닭고기 공급사와 원가 계약을 하고 있어 시세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럼에도 치킨가격은 왜 계속 오르는 걸까.

국내 양계농가는 하림, 마니커 등 닭고기 회사와 계약한 후 병아리를 35일 사육해 공급한다. 닭고기 회사는 생닭을 가공해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에 납품한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최근 생닭 마리 당 가격이 최저 1550원, 도계장과 닭 가공업체는 마리 당 2500원~3000원에 분기별 계약형태로 납품하는데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영업비밀이란 이유로 원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가공업체는 평균 4000~5000원에 가공, 손질 등을 마친 닭을 프랜차이즈 본사로 출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공, 유통 과정을 거치며 치킨가격이 50% 정도 오른다는 것이 협회 측의 주장이다. 1500원짜리 닭이 치킨이 되면 2만원짜리로 둔갑하는 것이다.

대한양계협회 관계자는 “가맹점 인건비, 임대료 상승 등으로 치킨 가격을 올린다지만 가격 인상분에 대한 이익이 본사와 가맹점에 얼마나 배분되는지 전혀 알 수 없다”며 “이전에도 가맹점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치킨 가격 올려놓고 본사에서 수익 대부분을 가져갔고 가맹점주에게 돌아간 이익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6월 12일 대한양계협회는 "2년 전 물가상승, 배달앱 수수료 등 가맹점주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치킨 가격이 올렸을 때도 자체 조사를 진행했지만 가맹점주에게 이익이 배분된 것이 없었다"며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인건비 상승, 물가 상승 등에 따라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가맹점주 핑계를 대며 치킨 가격을 단행했다. 교촌, BHC, BBQ 등 주요 업체들은 지난해 매출 2000억을 넘겨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업계 전문가들은 치킨 가격 인상분이 본사와 가맹점주에 어떻게 배분이 되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재벌 저격수’ 김상조 위원장이 공정거래위원장과 ‘닭 전문가’로 불리는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치킨값 인상에 대해 들여다볼 예정이다.

김상조 위원장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인상 담합여부, 후진적인 프랜차이즈 가맹점 계약 구조에 문제가 없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 김영록 농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6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소신을 밝히고 있다.<뉴시스>

김영록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치킨 가격 인상의 적정성과 닭고기 유통 과정에 왜곡은 없는지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장관으로 지명되기 3~4일 전에도 닭, 오리 농가를 방문해 농민들과 대책을 강구했다.  

김영록 후보자는 전남 완도 군수와 행정부지사, 재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특히 농업계 재벌로 불리는 계열화업체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에 대한 집중 개혁에 나설 전망이다.

청와대는 “김 후보자는 평소 농업 문제에 관심이 많은 데다 현장전문가다. 중앙과 지방을 아우르는 폭넓은 행정경험, 6년간 국회 농해수위 위원 및 간사로 활동하는 등 농림축산업 분야 문제를 지속적으로 건의했던 현장주의자로 쌀수급, AI파동 등 농림축산부의 현안과 업무파악에 정평이 나 있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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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후보자 프로필

▲전남 완도(62) ▲광주일고 ▲건국대 행정학과 ▲미 시러큐스대 맥스웰대학원 행정학과 석사 ▲행정고시 21회 ▲전남 강진·완도군수 ▲행정자치부 홍보관리관 ▲ 전남 행정부지사 ▲민주통합당 원대 부대표 ▲18·19대 의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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