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04-25 22:09 (목)
이웅열 코오롱 회장, ‘인보사’ 개발 19년 뚝심
이웅열 코오롱 회장, ‘인보사’ 개발 19년 뚝심
  • 이기동 기자
  • 승인 2017.06.01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코오롱생명 과학 충주공장에서 ‘인보사’의 생일인 ‘981103’을 칠판에 적은 후 개발에 대 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뉴시스>

“스마트폰이 전 세계인의 생활 방식을 바꿔놓았듯이, ‘인보사’도 고령화 시대에 우리 삶의 모습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글로벌 혁신 아이템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요즘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한껏 고무돼 있다. ‘야심작’으로 심혈을 기울여온 세계 최초의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가 신약 품목허가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최근 인보사의 생산거점인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을 찾아 현장을 둘러봤다. 

마침 공장에선 임직원들이 개발 19년 만에 양산을 앞둔 인보사 개발의 성공적 여정을 기념하며 ‘인보사 성인식’이란 토크쇼 이벤트를 마련했다.

행사는 그동안의 개발 성공 사례를 나누고 묵묵히 개발에 전념해온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이 회장도 함께 기쁨을 나눴다.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5000억원 기술수출 계약

이웅열 회장은 특히 각자에게 인보사의 의미를 칠판에 적는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나에게 인보사는 981103’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인보사 사업검토 결과 보고서를 받아 본 날이 1998년 11월 3일이었는데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보고 내용에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고 회상했다.

이 회장은 그러나 “성공 가능성이 0.00001%라고 할지라도 그룹의 미래를 생각할 때 주저할 수 없었고 과감하게 실행에 옮겼다”며 “‘인보사’의 생년월일인 981103은 나에겐 또 다른 성공의 숫자가 되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현재 충주공장 연간생산량을 1만 도즈에서 10만 도즈로 추가 증설하는 작업이 추진 중인데 마지막까지 차질 없이 진행해 곧 다가올 ‘인보사’의 시대를 미리 준비하자”고 기염을 토했다.

▲ 이웅열 회장(왼쪽 두 번째)이 세계 최초 퇴행성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인보사’의 생산라인이 있는 코오롱생명과학 충주공장을 방문, 인보사 개발의 성공적인 여정을 임직원과 함께 축하하고 있다.<뉴시스>

‘인보사’는 사람의 정상 동종연골세포와 세포의 분화를 촉진하는 성장인자를 가진 세포를 무릎 관절강 내에 주사로 간단히 투여해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는 바이오신약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약 품목허가를 신청한데 이어 11월에는 일본 미쓰비시다나베제약과 단일국 기준으로 역대 최고액인 5000억 원에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임상 2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조만간 임상 3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회장은 국내 바이오산업의 태동기라고 볼 수 있는 1999년에 한국도 아닌 미국에 먼저 티슈진(Tissugene, Inc.)을 설립했다. 개발 초기부터 세계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 전략이었다. 당시 그룹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이 회장은 바이오산업이 미래의 중요한 먹거리가 될 것이라 전망하며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갔다.

이후 2000년 티슈진아시아(현 코오롱생명과학)를 설립하고 2001년부터 관련 특허들을 취득함과 동시에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임상을 진행하는 등 뚝심 있게 ‘인보사’ 개발을 이어왔다.


그룹 미래 위해 승부 걸기로 작심

이 회장이 바이오신약 개발에 적극 나선 것은 의사인 친구의 권유 때문으로 알려졌다. 의사 친구는 이 회장에게 “미래의 먹거리를 바이오신약에서 찾아보라.

이쪽은 아직 미개척 분야라서 투자와 연구개발을 지속한다면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승부를 걸어보기로 작심했다. 코오롱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미지의 땅을 먼저 개척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중요한 것은 끝장을 보겠다는 자세다. 장애물을 만나 중간에 그만두면 시작하지 않은 것만도 못했다. 이 점에서 이 회장은 남다른 결단력과 뚝심을 보여줬다.
 
바이오산업 불모지에서 19년이라는 개발 과정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유전자치료제는 임상시험 환자를 장기간 관찰해야 해서 일반 화학의약품 보다 개발기간이 길게 소요된다.

국내 최초로 개발하는 유전자치료제인데다가 관련 법규 등 장애도 있어서 초기단계부터 신약 품목허가 신청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 회장은 “바이오라는 가보지 않은 길을 가다 보니 두렵기도 하고 어려움도 많았다”며 “허허벌판에서 기회를 찾았고 성공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현재 전 세계 퇴행성관절염 환자 수를 4억 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기대 수명과 비만 인구 증가 등으로 환자 수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통증과 염증을 줄여주는 진통제나 주사가 듣지 않으면 수술 말고는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어서 ‘인보사’가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웅열 회장은 충주공장을 떠나는 길에 임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내 인생의 3분의 1을 투자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인보사’의 성공과 코오롱의 미래를 위해 끝까지 함께할 각오가 되어 있다”도 밝혔다.

그러면서 “계획대로 순조롭게 ‘인보사’가 출시돼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의 고통을 하루 빨리 덜어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