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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4 18:21 (수) 기사제보 구독신청
직장 선후배의 파트너십 키우기
직장 선후배의 파트너십 키우기
  • 최환규 전문위원 겸 코칭엔진 대표
  • 승인 2017.05.31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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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듣기 싫어하는 무용담…선·후배는 서로 존중해야

지하철에서는 자리를 두고 보이지 않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앉을 수 있는 자리는 한정되어 있고, 앉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자리다툼이 수시로 벌어진다.

자리가 없으면 젊은 사람, 특히 학생들 앞에 서서 젊은 사람의 다리를 건들면서 자리를 양보하라고 강요하는 나이든 사람들의 모습을 많은 사람들은 한 번 쯤은 직간접적으로 경험했을 것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이런 행동은 선의의 피해자를 낳기도 한다. 작년 막내가 다리를 다쳐서 어쩔 수 없이 노약자석에 앉았는데 나이든 사람이 자기에게 욕을 하면서 비키라고 했다고 하소연을 한 일이 있었다.

막내는 노약자석이라 다리가 불편한 자신이 앉아도 되는 것으로 알았는데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자신의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야단부터 치는 사람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 글을 읽는 순간에도 지하철에서는 불편한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앞에 앉아 있던 사람이 일어나 자리가 비어 앉으려고 하는 순간 어디선가 나타난 사람이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미안하다는 표현도 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지하철이 도착하기 전까지 잘 유지되던 줄이 지하철이 도착하면서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져 ‘무질서’ 해지는 모습은 출퇴근길에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사람들은 불편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나이든 사람으로부터 양보를 강요당한 사람은 자리를 양보하지 않으려고 한다. 자는 척 한다거나 진짜로 자리 양보가 필요한 연로하신 분을 보더라도 모른 척하게 된다.

만약 이런 생각이 65세 이상인 분들에게 무료인 요금제를 폐지하고 요금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으로까지 확대돼 모든 사람들에게 지하철 요금을 받는 것으로 결정되면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몇 사람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결과가 된다.  

지하철에서의 자리다툼을 해결하는 방법은 자리를 늘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을 사용하면 일부는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겠지만 지하철이 수용할 수 있는 전체 승객 수는 줄어드는 문제가 생긴다. 이 방법과는 반대로 지하철에 있는 모든 좌석을 없애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자리에 앉는 문제로 다툴 일이 근본적으로 없어져 공평할 수 있지만 노약자들에 대한 배려가 없어지기 때문에 현명한 해결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다.  

세대간 ‘일자리’ 갈등

지하철에서 경험하는 갈등은 직장에서도 일어난다. 지금처럼 회사의 성장이 정체되면 채용인원도 줄어들고, 채용된 사람들이 승진할 수 있는 자리가 한정되기 때문에 승진경쟁도 치열해진다.

젊은 사람들은 경력이 오래된 사람들이 빨리 퇴직해 자신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를 바라지만 회사 선배들은 후배를 위해 자리를 퇴직할 계획보다는 회사에서 오래 근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바쁘다. 이처럼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세대갈등이라고 한다. 

세대 갈등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그 중 하나는 일자리다. 지하철 좌석을 차지하려는 것처럼 제한된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선배와 후배가 서로 다투고 있다. 젊은 세대의 입장에서는 기성세대가 물러나야 자신들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고, 후배는 선배가 회사를 그만둬야 자신들이 승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기성세대와 선배는 젊은 세대와 후배가 이겨야 할 대상이 된다.

기성세대 입장에서도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의 공격을 물리쳐야 한다. 이런 대립이 지속될수록 두 계층 모두가 만족하는 해결방법을 찾기보다는 갈등만 심해진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가 서로를 적이 아니라 문제해결의 파트너로 생각하는 것이다. 젊은 세대의 입장에서는 자신들과 다른 판단기준으로 행동하는 기성세대를 이해하기 어렵고, 자신들의 미래를 가로막는 걸림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를 바라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성세대 또한 젊은 세대의 말이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 젊은 세대와 기성세대의 입장이 서로 다른 것은 상대를 볼 때 자신들과 다른 차이점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에 비해 체력이 부족하고, 새로운 기술이나 문화를 받아들이는데 소극적이고 수동적일 수도 있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경험과 지혜는 젊은 세대 못지않다. 젊은 세대는 기성세대의 경험과 지혜를 다양하게 활용해 자신들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기성세대는 자신들에게 부족한 젊은 세대의 역동성과 에너지를 활용해 새로운 모험을 시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선배와 후배가 공존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 선배가 후배의 일하는 방식을 존중하고, 후배는 선배의 노하우를 익히려고 노력한다면 조직을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을 수 있지만 서로의 방식을 상대에게 강요한다면 갈등의 골만 깊어질 뿐이다. 

이를 위해 첫째, 선배는 자신들의 과거 경험을 기준으로 현재의 후배를 평가하지 말아야 한다. 후배가 듣기 싫어하는 선배의 말 중에는 “내가 과거에는…”와 같은 자신의 과거 무용담이다.

선배가 자신의 과거를 강조할수록 후배는 선배와의 대화하기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 후배가 선배의 이런 말을 싫어하는 이유는 선배의 과거가 자신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 팀”

사람들은 현재 자신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둔다. 자신과 함께 일하는 선배의 과거에는 관심이 없다. 선배의 과거가 아무리 뛰어났더라도 함께 일하는 지금 자신을 불편하게 만들면 선배를 존중하지 않게 된다.

이런 선배가 “몇 년 전만해도 회사의 모든 일이 내 손을 거쳐야 했는데…”와 같은 말을 하면 후배는 ‘그렇게 일을 잘 했던 사람이 지금은 왜 그 모양일까?’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선배를 비웃을 뿐이다. 선배는 자신의 과거를 자랑하기보다는 지금 눈앞에 있는 후배를 도와줄 방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후배도 마찬가지다. 자신들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선배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지만 자신도 몇 년 후에는 선배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선배들을 배척하기보다는 함께 하는 시간을 일부러라도 늘릴 필요가 있다.

이런 노력들이 처음에는 힘들고 불편하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면 선배와 후배의 관계가 돈독해지면서 서로에게 의지하는 사이가 될 수 있다. 

이런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대방에게 먼저 다가갈 필요가 있다. 선배가 열심히 일하는 후배에게 차를 타주거나 후배에게 필요한 자료를 먼저 건네줄 수도 있다.

선배로부터 이런 도움을 받은 후배는 선배를 더 열심히 돕게 되고, 성과로 이어질 수 있게 된다. 후배는 자신들의 커뮤니티에 선배를 초대해 선배들과 자신들을 이해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도 있고,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선배에게 다가가 선배의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 이런 기회들이 많을수록 선배와 후배가 한 팀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모두가 성장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일자리로 인한 세대갈등을 줄이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은 일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주노동자의 숫자가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미루어 우리나라의 전체 일자리 수는 분명히 부족하지 않다. 다만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양질의 일자리는 지하철의 좌석과 같다. 좌석은 제한되어 있는데 앉고 싶은 사람이 많기 때문에 불편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처럼 양질의 일자리 또한 수요가 공급보다 월등히 많기 때문에 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것이다.

지하철의 경우는 좌석에 앉지 못해도 한 시간 미만의 불편을 감수할 뿐이지만 일자리의 경우는 인생이 달라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좋은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것이다.  

미국의 종교사회학자인 벨라(Bellah) 교수와 동료들은 개인이 일과 관계를 맺는 방식을 직업(job), 경력(career) 그리고 소명(calling)으로 구분했다. 일을 ‘직업’(job)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물질적 이익에만 관심을 가지며, 일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성취감이나 다른 보상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다. 이들은 자신의 직업을 의식주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이런 목적을 가진 사람들은 일을 퇴근 후 개인의 삶을 즐길 수 있는 자원(resource)을 얻도록 도와주는 수단으로 생각하며, 취미와 같은 관심 사항과 자신의 다른 목적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는다. 일을 ‘경력’(career)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직장에서의 급여, 사회적 지위, 권력 그리고 명성 등에 주로 관심을 갖는다.

이렇듯 일을 직업으로 인식하는 사람과 경력으로 여기는 사람들은 다소간 차이가 있으나, 이들의 공통점은 일을 하는 이유로 물질적인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직업, 경력, 소명…

이런 사람들과 달리 일을 ‘소명’(calling)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개인적 책임이나 숙명이라고 생각하며, 경제적 이득이나 승진보다는 개인의 충만감을 위해 일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한다는 신념으로 일을 한다.

이렇듯 사람들이 일을 바라보는 목적은 일과 관계 맺는 방법을 다르게 만든다. 일이 생계수단인 사람들은 일을 목적달성의 수단으로 생각해 일과 삶을 연결해 생각하기 어렵다. 일을 경력 개발의 수단으로 삼는 사람은 일이 자신의 지위와 보상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있어야 적극적으로 업무에 관여한다.

반면 소명의식으로 일하는 수행업무에 대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한다. 이들은 자신의 삶에서 일의 의미와 중요성을 추구하면서 업무를 수행해 가기 때문에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일을 통해 더 많은 즐거움과 만족을 얻는다. 

경제가 발달하면서 물질적인 것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들은 돈이나 부를 성공과 삶의 중심이고 행복의 원천으로 생각하며, 돈은 자신들의 웰빙을 추구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하지만 물질에 대한 과도한 관심은 불안과 스트레스를 만들어 행복과는 거리가 먼 결과를 초래한다.

일을 하는 목적 중에는 자신의 생계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수단도 분명히 있다. 이런 생각으로 일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기에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에게 손해를 입히는 것도 감수하게 된다. 최근의 국정농단 사태를 보면서 이런 사람들이 사회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모든 사람은 삶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한다. 자신이 세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은 다양하다. 지하철로 목적지까지 앉아서 갈수도 있고 서서 갈 수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이다. 앉아서 가는 사람이 반드시 행복한 것도, 서서 가는 사람이 불행한 것도 아니다.

서 있는 사람 중에는 몸이 불편한 사람을 위해 자리를 양보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가는 사람도 있고, 앉아 있는 사람 중에선 서 있는 사람의 눈치를 보느라 불편한 상태로 앉아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지하철에서 자신의 자리를 양보하기 위해서는 용기와 결심이 필요하고, 몸이 피곤해지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자리를 양보하고 난 다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생각에 마음속에서 뿌듯함과 편안함 그리고 홀가분한 기운이 올라오게 된다. 이런 느낌이 만들어 주는 에너지는 자신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생각한다면 일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나 갈등도 방해물이 되지 못할 것이다.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세상을 바꾸는 작은 씨앗이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그리고 자신의 일을 통해 세상에 미치는 영향력들을 하나 둘 생각하고 기록해 보자. 세상을 바꾸는 자신의 영향력과 만나게 될 것이고, 이는 삶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단초가 될 것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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