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홍보맨이 갖춰야 할 조건 다섯 가지
정통 홍보맨이 갖춰야 할 조건 다섯 가지
  • 문기환 전문위원 겸 새턴PR컨설팅 대표
  • 승인 2017.05.31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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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를 속이려하지 말라

19대 대통령 선거가 얼마 전 끝났다. 느낌으로는 서너 달은 훌쩍 지난 것 같은 데 말이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어서 그런가 보다. 정권 초기에는 허니문 기간이라 야당이나 언론에서 봐준다고들 하지만 새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가 사상 최고라고 한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인사를 잘 해서 그렇다고 한다. 하긴 지난 정권의 국민 여론을 철저히 무시했던 인사들을 기억하면 더 더욱 대비가 된다.

일부에선 파격적이라고들 하나, 대부분 국민들의 오랜 바람을 반영한 지극히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것들이다. 이른 감은 있지만 이제 ‘나라다운 나라’를 기대해 봐도 될 듯싶다는 마음이 조심스럽게 든다.

 

조직에 대한 충성심은 필수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어느 전직 대통령의 단골 멘트다. 그만큼 모든 일과 자리에는 가장 적합한 사람을 기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대내외에서 말과 글로 조직을 대변하고 있는 홍보 업무에도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고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홍보맨의 최고 영예라 할 수 있는 ‘정통 홍보맨’이란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 필자가 평소 생각한 기준을 토대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언론 홍보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는 단기 속성 코스는 없다. 신입사원부터 홍보실 근무를 했거나, 하위 직급 시절 홍보 업무로 전환된 사람으로 최소한 15~20년을 근무해야 한다. 기자들을 상대하는 홍보 업무란 나름대로 어느 정도의 연륜이 쌓여 있어야만 그 세계에서 명함을 내밀 수 있기 때문이다. 

조직에 대한 충성심이 그 누구보다도 강해야만 한다. 평소 조직이나 조직의 대표에 대한 불만이 많거나 신뢰가 부족한 사람은 전문 배우가 아닌 이상, 언론 앞에서 매번 설득력 있고 그럴 듯한 연기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홍보맨의 로열티 여부는 그 진가를 발휘하게 마련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의리와 인정이 통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시류를 보는 시각이 예리해야 하며, 사안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홍보맨은 어느 상황에 처해 있어도 절대 흥분해서는 안 된다. 마치 제 3자인 것처럼 객관적인 시각에서 사안을 분석하고 판단해야 한다. 

대세의 흐름이나 여론의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하고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갖춰야만 시의적절한 언론대응 방안이 수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 일부 대기업들에서는 돌연히 발생한 위기 상황에서 초기 언론대응을 잘못해 크게 일을 그르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순발력과 인내심 갖춰야

▲ <알트이미지>

행동과 판단이 빨라야 한다. 뛰어난 순발력을 발휘해 순간적인 결정을 잘 내려야만 한다. 언론 대응은 바둑이나 장기를 두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의 장고를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속보 경쟁을 하는 언론은 결코 느림보 홍보맨을 기다리지 않기 때문이다.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신문기사 한 줄, 방송보도 한마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또는 내심 큰 기대를 갖고 배포한 보도자료가 예상보다 작게 취급됐다고 해서 인상을 찌푸리고 낙심해서는 안 된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게 마련이다. 엄청난 폭풍우도 반드시 얼마 후면 지나가게 되고 맑게 갠 날이 온다. 그래서 홍보맨들은 항상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지니고 활기찬 모습으로 내일을 위해 준비를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홍보맨은 절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심지어 대외비 사항 등 여러 이유로 진실을 밝히기 어려운 경우일지라도 말이다. 이는 ‘정통 홍보맨’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조건이자 자질이 아닐까 한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상황에 따라 이리 저리 말을 바꾸는 ‘非정통 홍보맨’들이 있다. 그들의 장래는 어렵지 않게 예측된다. 

언론 홍보라는 작은 커뮤니티 안에서 기자들의 신임을 받지 못하는 홍보맨은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상실한 것이나 다름없다. 홍보맨은 조직체를 대변하고, 기자는 언론사를 대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자를 속이는 것은 결국, 언론을 기만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언론과 기자는 이솝 우화 <늑대와 양치기 소년>에서 나오는 동네 사람들처럼 결코 두 번 속지는 않는다. 

▲ 문기환 인사이트코리아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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