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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3 18:24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홍석현 특사와 류진 회장, 무슨 사이?
홍석현 특사와 류진 회장, 무슨 사이?
  • 윤지훈 기자
  • 승인 2017.05.19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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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특사가 특사단 추천...류 회장은 미국 정계 '마당발'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주요 강대국들에 특사단을 파견한 것이다.

특사단 면면을 보면 쟁쟁하다. 미국 특사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중국 특사 이해찬 전 국무총리, 러시아 특사 송영길 민주당 의원, 일본 특사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 EU·독일 특사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이다.

특사단은 정치인과 외교관으로 꾸려졌다. 그런데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미국 특사단에 포함된 류진(59) 풍산그룹 회장이다.

그는 왜 미국 특사단의 일원이 됐을까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다. 더구나 풍산그룹이 소비재를 생산하는 곳이 아니라 일반인에겐 생소한 면이 있다.

류진 회장을 아는 사람들은 그가 미국 특사단에 포함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의 능력과 넓은 인맥이 국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얘기다.

미국 부시 대통령 가문과 가족처럼 지내

실제로 류 회장은 미국 정계의 ‘마당발’로 불릴 정도로 인맥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인맥이 민주·공화당을 넘나들지만 현재 집권 여당인 공화당 쪽 거물들과 친교가 깊다고 한다.

예컨대 류 회장은 공화당 주류 세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1997년에는 콜린 파월 전 정관의 자서전 <나의 미국여행(My American Journey)>을 한글로 번역했다. 2009년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초청해 특별강연을 했다.

2015년 10월엔 인천 청라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프레지던츠컵 대회조직위원장을 맡아 이명박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골프 라운딩을 주선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류 회장이 직접 언급한 적이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그리고 아버지 부시 대통령과 자주 만나 가족처럼 지낸다. 지금도 매년 서너 번은 만난다. 조지 W 부시는 의리가 있고 카우보이 같은 호탕한 기질이 있어서 잘 통한다.”

류 회장은 2003년 출범한 노무현 정부의 대미외교와 관련해 막후 조정자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4월 W 부시 대통령의 부친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한국에 초청한 것도 류 회장이다.

2002년 12월 미군 장갑차에 의해 여중생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연일 촛불시위가 이어지는 등 나라가 시끄러웠다. 당시 부시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사과 전화를 한 것도 류 회장의 ‘간곡한 요청’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류 회장이 부시 집안과 가까워진 것은 1992년부터로 알려졌다. 당시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풍산의 미국법인 PMX인더스트리 공장 준공식 때 바버라 부시 여사가 기념 테이프를 자르면서 인연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외교가에선 그가 두터운 인맥을 바탕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석현 특사와 혼맥으로 이어져

홍석현 미국 특사가 류진 회장을 특사단에 추천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트럼프 정부 인사들을 누구보다 많이, 잘 알고 있는 류 회장이 한미 외교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는 것이다.

홍 특사와 류 회장은 막역한 사이라는 게 주변 사람들의 설명이다. 홍 특사가 지방에 내려갈 땐 류 회장의 별장에서 묵는다고 한다. 그만큼 스스럼없는 사이라는 뜻이다.

홍 특사를 잘 아는 A씨는 “나이는 홍 특사가 한참 위지만 서로를 존중하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다”며 “이 같은 신뢰가 바탕이 돼 이번에 미국 특사단으로 함께 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혼맥으로도 연결돼 있다. 류 회장은 노신영 전 국무총리의 딸 노혜경(57) 씨와 결혼했다.

노혜경 씨는 미국 스탠퍼드 법대 출신이다. 공교롭게도 홍석현 특사도 스탠퍼드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다. 홍 특사의 아들인 홍정도 중앙일보 사장 또한 이 대학 경영학 석사다. 류진 회장과 노혜경 씨는 김수환 추기경 주례로 서울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노신영 전 총리의 장남 노경수(63) 서울대 교수는 고(故) 정세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장녀 숙영(58) 씨와 결혼했다. 숙영 씨는 정몽규(55)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누나다.

노 전 총리의 둘째 아들 노철수(61) 애미커스그룹 회장의 부인은 고 홍진기 전 내무장관의 막내딸인 홍라영(57) 전 삼성미술관 리움 부관장이다. 그는 이건희(75)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 홍라희(72) 씨와 홍석현 특사의 동생이다.

류진 회장은 서애 류성룡의 13세손  

풍산의 창업주 류찬우 회장은 조선시대 명재상 서애 류성룡의 12세손이다. 회사 이름 ‘풍산’도 본관인 풍산 류씨를 따서 지었다.

류 창업주는 1923년 경북 청송 덕천 마을에서 2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안동 하회마을에 600년 넘게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풍산 류씨 서애종파 가문답게 유교적 가풍이 엄한 집안이다.

1941년 대구공립직업학교(현 대구공고)를 졸업하고 1957년 풍산산업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일본으로 건너가 돈을 모은 뒤 1967년 귀국해 이듬해 풍산의 모태인 구리를 가공하는 풍산금속공업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류진 회장은 류 창업주의 차남이다. 류 회장은 1999년 류 창업주가 세상을 떠난 뒤 경영권을 물려받아 풍산을 이끌어 가고 있다.

일반인들은 풍산을 방위산업체 정도로 어렴풋이 알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의외로 우리 생활과 가까이 있다.

풍산은 누구나 사용하는 동전에 무늬를 넣기 이전 상태인 소전(素錢)을 생산한다. 그래서 ‘돈을 만드는 회사’로 알고 있는 사람이 꽤 많다. 군대에 다녀온 남성들은 ‘총알 만드는 회사’로 알고 있다.

풍산이 만드는 소전은 세계 시장의 60%를 장악하고 있다. 1970년 한국조폐공사로부터 소전 생산 업체로 지정돼 국내 주화용 소전을 전량 납품하다 1973년 대만에 수출하면서 세계 소전 시장의 강자로 올라섰다.

97년 유럽의 경쟁업체들을 누르고 유럽연합(EU)에 유로화용 소전을 공급하는 등 현재 해외 60여개국 35억 인구가 풍산이 만든 소전을 쓰고 있다.

총알 만드는 회사로 유명한 풍산

풍산의 오늘을 있게 한 것은 역시 방위산업이다. 1973년 정부로부터 탄약제조업체로 지정돼 국내 유일의 종합탄약공장인 안강공장을 건립했다. 1982년에는 육군 조병창까지 인수해 부산 동래공장을 운영했다.

풍산은 5.56㎜ 소구경탄약부터 대공포탄, 박격포탄, 함포탄, 전차포탄, 곡사포탄 등 우리 군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탄약을 만들어 납품하고 있다.이 회사는 2000년대 들어 반도체 칩에 전기를 공급하고 이를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리드프레임 등 기초소재를 생산하는 등 첨단기업으로 변신했다.

풍산은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073억 원, 영업이익 817억 원, 순이익 565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2%, 영업이익은 107.6%, 순이익은 148.2% 불어났다.

류진 회장은 이윤을 내는 것도 좋지만 사회에서 존경받는 일을 하는 기업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런 차원에서 국가와 사회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직원들을 잘 챙기기로 유명하다. 그는 ‘직원들은 내 가족이다’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했다.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그는 “직원에게 복리후생은 물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이것이 기업을 이끄는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라고 말했다.

풍산은 탄약, 소전 등 업종 상 해외 사업체와 거래가 많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류 회장은 해외 출장이 잦다. 류 회장은 “승무원들이 연간 기본 1100시간 이상의 비행기를 타는데 나는 1300시간 이상을 비행기에서 보낸다”고 말할 정도다.

류 회장은 일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서울대 영문학과와 미국 다트머스대 경영대학원(MBA)을 나왔다. 그래서인지 영어와 일어에 능통하다.

이번에 미국 특사단에 참여한 류 회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막후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트럼프 정부 실세들을 ‘친한파’로 만드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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