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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김형석 교수가 말하는 '100세 인생 품위있게 살기'
김형석 교수가 말하는 '100세 인생 품위있게 살기'
  • 조혜승 기자
  • 승인 2017.05.18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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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98세에도 왕성한 활동

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인생에서 100이란 숫자는 아득하면서도 어느 순간 가까이 다가와 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 ‘왜 사는가’를 스스로 질문하며 어떤 인생관과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야 할지 늘 고민한다.

이럴 때 묵묵히 자기 길을 걸으며 은은한 미소 같은 삶을 살아온 인생 선배의 지혜를 빌린다면 어떨까.

<백년을 살아보니>의 저자이자 왕성한 저작활동, 강연을 하고 있는 ‘영원한 현역’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90대 후반 언덕에서 깨달은 인생 지혜는 세월의 덧없음을 한탄하는 모두에게 성찰의 즐거움을 주지않을까 싶다.

글로벌경영전략연구원(원장 오화석)은 지난 5월 10일 김 교수가 쓴 저서의 제목과 같은 ‘백년을 살아보니’란 주제로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강연을 했다.

이날 98세 ‘현역’ 철학자인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가 연사로 나섰다. 한 세기 가까이 살고 있는 인생 선배가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반추하며 우리가 노년의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지 남은 삶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인사이트코리아>가 그의 강연 내용을 소개한다.

한 세기를 살아온 한국 철학계의 1세대 교육자이자 베스트셀러 수필가인 김형석(98)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90이 넘어 저술한 <예수> <어떻게 믿을 것인가>가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그 나이에도 젊은 학자 못지않게 왕성하게 학술 활동을 하는 걸 보면 경이로울 뿐이다.

일주일에 3번씩 강연을 하고, 매일 원고를 쓰고, 30년 넘게 일주일에 세번 수영을 하는 등 한결 같은 삶을 사는 모습을 보면 어쩌면 해탈의 경지에 오른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1920년 평안남도 대동에서 태어난 김형석 교수는 평양 숭실중학교에서 윤동주 시인과 함께 학교를 다녔다. 그는 공산 치하를 피해 월남한 후 일제 강점기부터 6.25전쟁, 민주화운동 등 한국 근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었다.

일본 상지대 철학과 박사를 받고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교환교수와 미국 시카고대학교 연구교환교수를 거쳐 1954부터 84년까지 연세대에서 철학을 가르쳤다. 정년퇴임 후 사단법인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초대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인생 큰 스승으로 도산 안창호 선생과 인촌 김성수 선생을 떠올렸다. 나이 90이 넘자 '철학계 삼총사’였던 서울대 김태길 교수, 숭실대 안병욱 교수가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이 크다고 했다. 

김 교수가 뇌출혈로 쓰러진 아내를 23년간 간호한 순애보는 유명하다. 아내를 떠나보낸 뒤에도 그는 낡은 집에서 홀로 살고 있다.

행복과 성공의 함수 관계...노력하는 사람이 성공인생

행복은 누구나 원한다. ‘행복이 무엇인가’라고 물으면 같은 대답은 없다. 행복은 모든 사람의 주관적인 판단이며 같은 내용이라도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행복과 성공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생각한다. 물질적인 것, 권력, 명예를 얻으면 행복하고 실패한 사람은 불행하다는 의미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성공한 사람은 행복하다’라고 여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김 교수가 말하는 성공과 행복의 함수 관계는 다르다.

김 교수는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과 가능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사람은 행복하고 성공한 사람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성공했다고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성으로 노력한 사람은 실패가 없지만 게으른 사람은 인생에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가령, 60의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 65나 70의 결실을 거두었다면 성공한 사람이다. 하지만 90의 가능성이 있음에도 70의 결과를 얻었다면 실패한 사람이다. 같은 70의 결과라도 삶의 가치를 따진다면 성공과 실패는 달라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재산과 행복의 함수 관계는 어떨까. 그는 “경제적으로 중산층이면서 정신적으로 상위층에 속하는 사람이 행복하며 사회에도 기여한다”고 말했다. 인격 수준만큼 재산을 갖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지름길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인격의 성장이 70이라면 70의 재물을 소유하면 되고 90의 재산을 상속받았다고 해도 인격 수준인 70이면 분에 넘치는 20의 재산으로 인해 고단한 짐을 지고 살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세속화된 욕심들로 행복을 느낀다면 그것을 상실했을 때는 큰 고통과 불행을 겪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질적 가치를 목적으로 삼는 사람은 소유의 노예가 돼 정신적 행복은 누리지 못한다. 더 많은 소유의 독점욕에 빠져 사회적으로 더 큰 고통과 불행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물질적인 것, 권력, 명예의 소유는 행복의 척도가 될 수 없다는 말이다.

김 교수가 말하는 우정과 종교란?

김형석 교수는 50년 지기인 김태길, 안병욱 교수와 함께 철학계의 삼총사로 불렸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이 변하는 때 얼굴 보면 어떻겠는가"라는 김형석 교수의 제안에 고(故) 김태길 교수는 “정이 들면 들수록 떠나보내는 마음이 얼마나 쓸쓸하고 아프겠는가”라며 거절을 했다고 한다.

김 교수는 김태길 선생과 안병욱 선생을 먼저 보낸 후 내 인생을 사는 것 같지 않았고 허전했다고 고백했다. 90이 넘자 친구를 비롯해 어머니, 부인이 모두 떠나 절대적 고독을 느꼈다는 것.

그러나 그는 "말년에 곁에 있던 사람들과의 삶과 의미는 단순한 운명이 아닌 어떤 섭리에 따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백년을 살아보니 인생의 황금기는 60~75세

노년기는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65세로 신체가 쇠약해지면 늙는다고 여긴다. 그러나 김 교수가 말하는 노년기는 성장이 정지되는 75세부터로 80세쯤이라고 했다. 그 나이가 되면 옛날로 돌아갈 수 없고 인생이 정착되거나 평가의 대상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노력하는 사람은 75세까지 정신적으로 인간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체험했다. 가까운 친구 김태길 교수는 76세 때 <한국인의 가치관>이란 책을 발간했고 88세까지 정상적으로 일했다. 동년배인 안병욱 교수도 94세에 작고하기까지 4~5년을 제외하고 일을 계속 했다. 성결교회의 정진경 목사는 88세까지 일하다가 다음날 스케줄을 짜놓고 잠든 것이 영면으로 이어졌다.”

김 교수는 80세에 자신의 삶을 돌아봤다고 했다. 김 교수 역시 65세에 연세대에서 정년 퇴임한 후 교육계 40년, 사회 교육에 31년을 보내는 등 사회가 요청하기 때문에 총 71년을 일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건강만 허락한다면 사람들을 돕는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며 사회에 가치관을 심어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60세는 철들기 시작하는 나이”라며 “노력하면 누구나 성장하며 90세까지 일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선배 교수인 정석해 선생의 ‘김 선생은 연세가 어떻게 되느냐’는 물음에 김 교수는 “70대 중반입니다”라고 답했더니 좋은 나이라면서 자신을 부러워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1960년대 초 한국에선 나이 60이면 인생이 끝나는 줄 알았는데 김 교수가 1961년 미국에 처음 갔을 때 백인 교수들이 ‘인생은 60부터’라고 해 자극을 받았고 내심 부럽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또 너무 일찍 성장을 포기하는 ‘젊은 늙은이’들이 많은 현실을 김 교수는 안타까워했다. 아무리 40대라도 공부하지 않고 일을 포기한다면 녹스는 기계처럼 노쇠하게 된다고 했다.

차라리 60대가 되어서도 진지하게 공부하며 일하는 사람은 성장을 멈추지 않는 것이고 성실한 노력과 도전을 포기한다면 모든 것을 상실할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렇게 말하고 강연을 끝냈다. “50에서 80까지 단절되지 않는 한 기간으로 보고 50부터는 80이 되었을 때 삶의 조각품을 완성해야 한다는 준비와 계획, 신념과 용기를 가지고 제2의 마라톤을 달리는 각오로 재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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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교수가 말하는 60 넘기 전 반드시 할 일 세가지

1. 무엇이든 공부해라

2. 과거에 못했던 취미 활동을 해라

3. 수입 생각하지 말고 무조건 일해라. 그 중 봉사하는 삶이 가장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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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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