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에서 연결되는 '우리', 좋기만 할까
손끝에서 연결되는 '우리', 좋기만 할까
  • 이원섭 IMS Korea 대표 컨설턴트
  • 승인 2017.05.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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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 사회에서 휴먼 네트워크 기본은 ‘마음’
▲ <알트이미지>

사물 인터넷에서 만물 인터넷으로 점프한 초연결 사회(Hyper Connected Society)는 사람, 프로세스, 데이터, 사물이 서로 연결됨으로써 지능화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와 혁신의 창출이 가능해지는 사회다.

초연결사회에서는 스마트 디바이스 확산, 활발한 트래픽과 빅데이터로 언제 어디서나 상호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되며 개별 사물에 네트워크 기술이 적용돼 서로 단절되어 있던 정보들을 자유롭게 송수신할 수 있는 세상이 된다.

오프라인의 현실 세상과 사이버 세상이 초연결 글로벌 CPS(Cyber Physical System) 생태계로 재편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심화된 연결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와 문화 환경의 가능성이 열린다.

생활과 삶에 대한 인간의 욕구도 좀 더 인간중심적이고 고차원적인 수준으로 상상할 수 없는 공진화(coevolution)가 진행될 게 분명하다.

가속화하는 ‘초연결’

웹 2.0 세상이 열리면서 개방·공유·참여는 기본이 됐고 전 세계적으로 성공하고 있는 기업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오픈이며 오픈 플랫폼의 대표적인 것들이 구글·페이스북·카카오톡이다.

이런 플랫폼의 중요한 특징은 내 집 앞마당을 열어 주고 나 이외의 다수가 내 콘텐츠에 접근이 가능하게 하고 그래야만 비로소 주먹만 한 눈덩이가 굴러 커다란 눈 산이 된다는 점이다.

작은 눈덩이가 거대한 눈 산이 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잘 구를 수 있는 연결된 길이 필요한 데 이 연결되는 길이 바로 네트워크(network, 網)다. 이 네트워크를 근간으로 하는 초연결(Hyper-connection)은 지구촌이 월드와이드웹(WWW)이라는 하나의 네트워크로 거미줄처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뜻이다.

초연결 사회에서는 지구 이쪽 편에서 일어난 일을 반대편에서 즉각 알 수 있을 정도로 정보의 교류나 이동 속도가 매우 빠르다. 특히 스마트폰의 등장은 초연결 사회를 더욱 가속화하는 중요 기제다.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회장은 “2020년에는 500억 개의 기기들이 서로 연결되는 사회가 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두 대 이상 휴대폰을 가진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사람과 사람의 연결이 아닌 기계와 기계간 연결(M2M, machine to machine)이 퍼지면서 의료, 교육 등 전 산업 분야의 커넥티트(connected)가 확산된다.

커넥티드는 가히 혁명적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우리의 가정 안 일상에도 커넥티드 디바이스들(스마트 TV, 소셜 쇼핑 등)이 등장하는 등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간 연결은 물론이고 이제는 사물과 커넥티드 범위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초연결 사회는 다양한 사람들의 가치와 아이디어, 지식, 즉 집단지성을 함께 나누는 클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을 가능케 해 세상을 더욱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초연결 사회, 빛과 그림자

모바일 기술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대표되는 디지털 문명의 새로운 혁명이 항상 바르고 정확한 것은 아니다. 디지털 미디어 기술의 발전은, 언제 어디서나 생각과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기기·사람·문화 등 모든 것이 우리의 손끝에서 하나로 연결되었다고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나 기술의 발전(인공지능), 정보 수집과 콘텐츠 생성(빅데이터)에만 집착해 같은 생각, 같은 방향만을 강조해 서로 다른 생각과 시각, 즉 개별적 창의력을 발휘할 여유를 잃고 있는지 모른다. 디지털만을 강조하다 보니 철학, 사색이란 원초적인 능력들을 등한시 하거나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사람들 본연의 인간성이 파괴되고 인터넷으로 연결된 초연결 현상에만 만족하고 즐기는데 몰두하고 있는지 돌아볼 시점이 되었다. 무엇이 최고다, 어느 것이 더 유용하다는 것에 이끌려 머신이나 기술에 끌려 다녔고 사람의 능력을 축소시키는 우를 범하고 있다. 인간 능력 활용에 초연결 사회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기도 하지만 통제할 수 없는 거대한 네트워크가 되기도 한다.

초연결 사회는 우리가 그동안 사람과 사람 간의 긴밀한 소통을 위한 커넥티드 보다는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 커넥티드로 그 범위가 확장되었다. 커넥티드의 발전은 사람들 간의 인간적인 소통과 행복한 삶을 이어가는데 그 본질적 목적을 두어야 한다.

“모든 것이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해킹을 당할 수 있는 위험도 커진다는 의미다.”(로드 벡스톰 국제인터넷기구(ICANN) 사무총장) “초연결 사회에서 정부·사회 지배구조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위험성이 있다.”(리 하웰 세계경제포럼 국장) 이런 진단에 우리는 귀 기울여야 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평가원이 발표한 2030년의 미래상에 따르면 사람 자체가 시스템이 되어 버린다. 실시간 위치 정보는 물론 각종 사물과 사람에 대한 정보를 바로 제공하는 디지털 안경이 상용화 되고 쇼핑을 할 때는 몸에 부착된 칩으로 카드 결제를 대신하는 사회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세상이 구현된다면 말도 안 되는 상상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모르는 사람을 만나 처음 악수를 하는 순간 서로의 손에 있는 센서가 작동해 이 사람의 개인 경력은 어떻고 이 사람이 누구와 연결 되어 있는지 알게 된다.

내가 아는 사람이 상호 어떤 관계인지 바로 안다면 굳이 누구라고 소개를 안 해도 된다. 그래서 악수를 하자마자 “내 친구의 고교동창이구나” 하며 마치 오랜 친구처럼 친근하게 대화를 이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휴먼 네트워크 지수’가 개인 경쟁력

그렇다면 그 때는 물질적 재화보다는 얼마나 많은 사람을 아는가가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고 휴먼 네트워크가 강한 사람과 없는 사람과의 차이가 정보화 격차(digital divided)로 나타나 상상 이상의 계층화가 일어날 수 있다.굳이 이런 소설 같은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사람의 알고 모름의 차이, 그 양의 차이가 앞으로는 정말 중요한 시대가 된다.

휴먼 네트워크 지수(NQ, Network Quotient)가 경쟁력이 되는 네트워크 파워에 따라 성공과 실패를 좌우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이제 이 네트워크의 흐름을 타야 한다. NQ 흐름을 타지 못하면 엄청난 정보화 격차로 인해 경쟁력을 잃을 수도 있다.

네트워크들은 무서운 속도로 인공지능화 되고 있으며 그 질과 양도 점점 고도화 하면서 지금의 생각으로는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다. 미래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가 네트워크 파워에서 나오고 그게 곧 사람의 경쟁력이 되는 날이 멀지 않았다.

네트워크 군대, 네트워크 수사대라는 말이 이제는 일반화 되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모바일과 인터넷 등 각종 스마트 초연결 세상의 파워를 우리는 이미 듣고 보았다.

대통령 선거 등에서도 강력한 파워를 발휘하고 대안 정치가 아닌 시민들의 직접 정치 참여 현상도 네트워크 군대들의 위용이다. 네트워크가 모이면 그 파워는 산술적인 파워가 아니라 천문학적인 파워로 바뀌며 예측 불가능한 일들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휴먼 네트워크 파워의 중요성을 인지는 해야 하지만 그 함정에 빠지지는 말아야 한다. 네트워크는 시스템에 불과한 인간을 보조해 주는 수단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네트워크는 하드웨어적인 것으로 인간이 하지 못하고 효율적이지 못한 부분을 도와주는 것이지 인간을 대신해 주지는 못한다.

또한 휴먼 네트워크는 본래 목적 달성을 위한 여러 수단 중 하나이지 그것을 목적 자체로 이해하면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 있다.

휴먼 네트워크의 기본은 마음이다. 시스템은 정을 가질 수 없다. 정보와 콘텐츠는 줄 수 있어도 인간관계는 주지 못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 직접 해야만 하는 것이다.

휴먼 네트워크 시스템을 잘 갖추면 정말 휴먼 네트워크가 생기고 네트워크 파워가 생길까? 아니다. 편리하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정보는 주지만 휴먼 네트워크, 네트워크 파워는 사람만이 만들 수 있다. 휴먼 네트워크 시스템을 움직이는 연료는 사람이자, 마음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이원섭 IMS Korea 대표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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