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vs K뱅크, 전쟁이 시작 됐다
카카오뱅크 vs K뱅크, 전쟁이 시작 됐다
  • 이정훈 핑거 전략본부장
  • 승인 2017.04.0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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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서비스 돌입…기존 은행들 대응책 마련 골몰

2000년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에게 지금으로부터 5~10년쯤 후에 은행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할까? 그들의 눈에 보이는 은행은 어떠한 모습일까? 어릴 때부터 큰길가에 있는 은행 지점에 익숙해 있는 필자 세대와는 사뭇 다르게 생각할 것이다.

경영 컨설팅 회사인 PwC의 2011년 조사에 따르면, 전 세대에 걸쳐 온라인 채널 이용률(이용 예정 포함)은 매우 높은 수준이나 베이비 붐 세대 이후에서는 그 선호도가 약간 줄어드는 반면 모바일 채널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할 수 있는 Y세대와 이에 준하는 X 세대에서는 온라인 채널의 익숙함을 넘어서 모바일 채널의 편리함을 얻기 위해 이미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 자료:PwC Digital Tipping Point Survey 2011

[세대별 온라인/모바일 채널 선호도]

오늘날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은 이미 디지털 라이프 스타일에 깊이 젖어 들어 있다. 책을 주문하든, 여행을 계획하든 소비자들은 온라인이나 모바일 기기로 자신과 상호 작용하는 기업을 선택한다.

브렛 킹(Brett King)이 자신의 저서 <뱅크 3.0>에서 이야기했듯이 디지털 시대의 고객은 금융 상품 쇼핑을 자신의 책상이나 차 안, 또는 소파에서 시작하며 친구나 가족의 의견과 소셜 미디어에 공개된 대중의 의견을 신뢰한다. 그들은 은행 업무 시간 중에 지점으로 가서 계좌를 개설하는 대신 온라인에서 일 년/하루 중 언제라도 음악, 책 등의 다른 상품을 구매하는 것처럼 은행 서비스를 구매한다.

디지털 환경이 성숙되면서 금융 활동은 더 이상 일상생활과 분리되지 않고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은행 서비스는 은행과 소비자 사이에서만 독립적으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를 중심으로 여러 주체들이 상호 작용하는 복잡한 생태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경제 활동이 되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무엇인가

해외처럼 국내도 디지털 환경의 성숙과 금융 소비자의 변화는 더 이상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규제로 막을 수 없게 되었다. 인터넷전문은행이란 영업점 없이 대부분의 금융 업무(예금, 자금이체, 대출 등)를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제공하며,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등의 전자매체를 통해 처리하는 은행이다. 

기존 은행과 달리 지점이 아예 없기에 건물 임대료나 인건비, 운영비 등이 들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24시간, 365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국내와 달리 해외에선 1990년 후반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이 시작됐고 기존 은행이 제공하지 않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주목을 끌고 있다.

은행에 대한 소비자의 개념이 변하고, IT 기술 발전과 맞물리면서 인터넷전문은행이 떠올랐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많은 면에서 기존 은행의 제약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접근성과 효율성=온라인·모바일을 통해 모든 금융 경험이 가능하기 때문에 바쁜 현대인들에게 물리적으로 은행에 갈 수고를 덜어주었고, 기존 은행처럼 운영시간의 제약도 받지 않기 때문에 언제든 고객이 원할 때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즉, 모든 경험을 비대면 채널을 이용해 별다른 제약과 불편함 없이, 즉각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또 인터넷전문은행은 점포가 없기 때문에 비율효율성이 높다. 지점 유지비를 아껴서 이를 고객에게 더 매력적인 금리나 서비스로 돌릴 수 있다. 

이와 같은 장점을 이용해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은 현재 시장에 없는 중금리대출 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매금융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빅데이터와 핀테크 기술을 연계해 새로운 신용평가방법을 만들거나, 24시간 상담 가능한 채팅봇, 로보어드바이저, 고객 맞춤 상품 등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은 세계적 시장을 리드할 수도 있다는 측면뿐만 아니라, 오랜 기간 정체돼 있던 은행산업에 새로운 경쟁상대가 돼 산업에 변화를 일으키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정부 규제 아래 은행 중심의 획일적인 서비스만 제공하던 금융업계도 다른 산업군처럼 이제 고객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도태될 수 있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현황

국내에도 2016년 말 금융위원회가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K뱅크)의 본인가를 승인함에 따라, 국내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이르면 2017년 3월말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며, 5월경 카카오뱅크가 뒤이어 서비스를 시작 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vs K뱅크 도입 예상 서비스=카카오뱅크는 자본금 3000억원으로 시작했고, 주요 투자자는 한국투자금융지주(50%)와 카카오(10%), 국민은행(10%) 등이다. K뱅크는 자본금 2500억원으로 시작했고 주요 투자자는 우리은행·GS리테일·한화생명·다날(모두 10%)과 KT(8%) 등이다. 

두 은행 모두 계열사 기존의 플랫폼을 바탕으로 금융 서비스의 확장이 용이하다. 또한 컨소시엄에 다양한 서비스 관계사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연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카카오 플랫폼의 높은 고객 접근성, 편리성, 연결성을 바탕으로 고객기반 확보가 가능하고,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멜론, 카카오게임, 예스24 등)와 연계된 금융 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

카톡 아이디만으로 돈을 주고받을 수 있는 간편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통합 포인트 서비스인 유니버설 포인트를 제공해 이용자(고객)는 카톡선물, 핫딜 쇼핑, 멜론, 지마켓, 옥션, 예스24 등에서 포인트를 사용·적립할 수 있다. 예금 이자까지 포인트로 받을 수 있다. 

K뱅크는 통신·지급결제·유통 등 다양한 업종의 정보를 보유하고 있고 대리점, 편의점 등 오프라인 채널의 활용 가능성이 높다. 이를 활용한 서비스가 휴대폰이나 이메일만으로 송금가능한 간편 송금 서비스, 디지털 이자예금과 통신, 콘텐츠 결합 예금상품, 편의점을 활용한 현금출금 서비스다. 

두 은행 모두 핀테크 서비스와 연계해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카카오뱅크는 금융봇을 이용해 24시간 고객 응대를 가능하게 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용평가(카카오스코어)를 하고, 두 은행 모두 중금리 대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디테일하게 고객을 세분화 해 이에 맞는 상품을 출시할 수 있다. 

기존 은행의 대응방안은?

기존 은행 입장에서는 20~30대 디지털세대가 본격적인 금융 소비 연령에 도달해 은행의 주 수익원이 되었기 때문에 X세대와 Y세대의 선호에 맞춘 새로운 채널 전략이 필요하다. 

다만 기존 은행의 지점 네트워크 중심에서 복잡한 IT 시스템을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구축했기 때문에 채널 통합은 쉽지 않다. 이미 금융 부서 간 또는 채널 간에 사일로화 된 프로세스와 IT 시스템 환경을 재구축하고, 새로운 역할 모델에 따라 지점 네트워크를 재구축하고, 직원들이 새로운 역할을 하도록 교육하고 재배치하는 등 많은 난제가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들은 기존 은행 조직 및 시스템과는 별도로 신속한 프로세스, 통합된 IT 시스템 및 유연한 조직을 갖춘 새로운 디지털 전용 은행을 설립하고 있다. 해외 사례에는 프랑스 악사(AXA) 은행의 Soon 모바일 뱅킹, 비엔피 파리바(BNP Paribas) 은행의 헬로뱅크!(Hello Bank!), 심플(Simple)과 제휴한 뱅코프(Bancorp) 등이 그 예다. 차이는 있지만 포르투갈의 액티보(Activo) 은행처럼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하되, 고객 서비스를 위해 최소한의 지점을 두는 경우도 있다. 

이와 달리 기존 은행권 바깥에서 혁신적이고 편리한 디지털 뱅킹 기술(Fintech)을 기반으로 새로이 은행을 설립하고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들도 있다. 미국의 모벤(Moven), 네덜란드의 Knab, 폴란드의 알리요르뱅크(Alior Bank), 독일의 피도르뱅크(Fidor Bank), 일본의 지분뱅크(Jibun Bank) 등이다. 

국내 기존 은행들도 우리은행의 위비뱅크, 신한은행의 써니뱅크, KB국민은행의 livv 등 기존 인터넷 뱅킹 서비스나 모바일 뱅킹 서비스와 다른 독립적인 조직과 IT시스템 구축 그리고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지금까지 은행에서 출시한 적이 없는 상품과 서비스를 출시하고 운영하기 위한 디지털뱅킹 플랫폼을 만들어 대응하고 있다. 

디지털뱅킹 플랫폼과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징은 온라인, 특히 모바일 채널에서 계좌 개설에서부터 입출금 및 자금 이체에 이르는 완전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각 은행들은 고객에게 보다 나은 은행 경험을 주기 위해 편리한 모바일 앱과 혁신적인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물론 실제 현금 입출금을 위한 ATM 네트워크와 고객 서비스를 위한 컨텍 센터도 운용하고 있으며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고객과 활발하게 커뮤니케이션도 하고 있다. 디지털 뱅킹 채널을 위해 어떠한 방법을 선택할지는 목표로 하는 고객이 누구인지, 그 고객에게 어떠한 은행 서비스와 고객 경험을 줄 것인지에 대한 전략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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