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뚫고 잿더미에서 일어선 한민족의 독특한 특성
역경 뚫고 잿더미에서 일어선 한민족의 독특한 특성
  • 김석동 지평인문사회연구소 대표
  • 승인 2017.04.04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석동이 쓰는 '한민족의 경제 DNA'
▲ 시베리아 횡단철도.<김석동>

대한민국 경제기적의 원천 중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한국인의 DNA다. 유능하고 부지런한 그들은 넘치는 에너지와 용맹한 기상을 세계에 유감없이 과시했다. 세계를 다녀보고, 역사를 돌이켜 보면, 한국인은 굉장히 독특한 유형의 존재라는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특히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 현대경제사에서 보여준 한국인의 모습은 그들만이 가진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잿더미 위에서 일어선 기적의 민족

첫째, 한국인은 끈질긴 생존본능의 주인공이다.
한국인은 수많은 역경 속에서 살아왔으나, 지지 않고 일어나는 근성을 보여 왔다. 서세동점의 근대사에서 먼저 서구화에 성공한 일본은 대동아공영권을 꿈꾸며 아시아 일대에서 침략전쟁을 시도했고, 그 첫 목표가 한반도였다. 일제강점기 동안 세계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민족말살의 잔혹한 통치가 35년에 걸쳐 지속됐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끊임없이 싸우고 저항했다. 

1910년을 전후해 수많은 애국지사가 독립운동에 목숨을 바쳤다. 이들의 망명, 이주가 러시아 연해주, 만주를 비롯한 중국 땅, 그리고 미주 등지로 까지 이어졌다. 독립을 위한 무장항쟁과 일제 고위층 암살시도가 끊임없이 전개되었고, 수많은 독립투사의 항쟁이 이어졌다. 이후 대한독립군, 광복군 등 군사 조직이 만들어져 일제히 대항했다.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소련의 스탈린은 연해주에 살던 한인 17만1781명 전체를 황량한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강제 이주시켰다. 그들은 블라디보스토크 등에서 어느 날 갑자기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강제로 태워져 6000km 떨어진 반(半)사막지대인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지역에 버려졌다. 그들의 삶은 이주 2년간 1만 2000 여명이 사망할 정도로 처참했다. 

그러나 이들은 강인한 생명력을 발휘했다. 유능하고 부지런한 한국인 DNA를 발휘해 소비에트 최고의 모범 집단 농장을 일궈내면서 새로운 환경에서 끝내 살아남았고, 마침내 그 사회의 주역으로 올라섰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대한민국은 광복을 맞이했으나, 남북분단과 한국전쟁이 이어지면서 한반도는 처참한 전란에 휩싸였다. 휴전으로 전쟁은 멈췄으나 한반도는 잿더미가 되었다. 처참한 전쟁의 상흔만이 남았다. 대한민국이 일어난 출발점은 바로 이 잿더미 위에서였다. 한국인은 포기하지도 않았고,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하면 된다’는 구호 하나로 일어섰다. ‘하면 된다’는 말은 사실 맞는 말이 아니다. 원래 ‘되면 한다’가 맞겠으나 한국인에게는 달랐다. 한국인은 이렇듯 어떠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는다. 그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고민하고, 살아남기 위한 방법에 몰두하는 DNA가 유난히 돋보이는 사람들이다.

경쟁 두려워 않는 남다른 승부사 기질

둘째, 한국인은 승부사 기질이 강하다. 
한국인은 남을 이기려는 승부근성이 그 어느 나라 사람보다 강하다. 태생적으로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다른 어느 나라 보다 빠르게 체득하고 정착시킨 배경이다. 

한국인은 한국전쟁 후인 20세기 중반에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맞이한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를 당대에 꽃 피우고 정착시켰다. 경쟁이란 그 성격상 패배에 대한 두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불편하고 심적 부담을 주게 마련이다. 그래서 가급적 경쟁을 하지 않으려는 것이 인간 특성이다. 그러나 한국인은 다르다. 해야 할 경쟁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인다. 

유치원 입학부터 제비를 뽑으면서 입시경쟁이 시작된다. 새벽부터 밤늦도록 공부하고, 시험에 시험을 거듭한다. 학생뿐 아니라 부모까지 총동원된다. 졸업하면 입사경쟁을 치른다. 직장에 들어가서도 경쟁의 연속이다. 승진을 위한 경쟁은 끝이 없다. 주택을 마련하는 데서도 수백 대 일에 이르는 아파트 추첨을 거친다. 경쟁사와도 끊임없이 싸운다. 마케팅, 수주, 원가, 기술 등등. 헤아릴 수 없는 경쟁의 연속이다. 

수출시장에서 세계기업과의 경쟁은 더 치열하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부지런할 수 밖에 없다. 이른 아침 거리에 나가 봐라. 일분일초라도 빨리 일터로 가려는 사람들로 크게 붐빈다. 어느 나라에서도 보기 어려운 희귀한 장면이다. 그 속에서도 한국인은 태연하게 살아가고 있다. 

꼭 필요할 때 뭉치는 강한 집단의지

셋째, 한국인은 강한 집단의지의 소유자다.
한국인은 단결하지 못하고 각자 도생의 길을 모색하는데 익숙하다는 평가가 있다. 일제 식민지 시절 일본인들은 한국인들의 결집을 막고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한국인들을 단결력이 약한 싹수없는 민족으로 치부하곤 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천만의 말씀이다. 한국인은 집단의지가 대단히 강한 독특한 DNA 소유자들이다. 근세 이후만 봐도 3.1 운동, 경제건설, 4.19 혁명, 2002년 월드컵 등등을 기억해 보라. 힘을 합해 집단적으로 무엇을 같이 이루어 보려는 의지가 강했다.  

외국인은 설문조사에서 단결심을 한국사회의 장점으로 손꼽고 있다. 단, 여기에는 리더십이 확립되었을 때라는 전제가 있다. 우리 역사에서 리더십이 붕괴될 때 어떤 상황을 맞이했는지가 이를 증명한다. 이는 수많은 산업현장에서도 입증되었다. 크고 작은 무수한 집단에서 리더십에 의해 강한 집단의 힘이 실현돼 오늘의 대한민국 경제를 일궈 낸 것이다.

▲ 기적의 최종열쇠: 한민족의 DNA

세계를 무대로 승부한 개척자 근성

넷째, 한국인은 특유의 개척자 근성을 가지고 있다.
한국인은 특별하게 진취적이고, 개척정신이 강하다. 한국은 인구대비 국제이민(1년 이상 외국 장기체류 목적)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다. 쉽게 말해, 외국에 살러 나간 사람의 비율이 가장 높다.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이 있다. 사람은 어릴 때부터 큰 곳으로 보내 공부하고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말은 대다수 한국인들에게는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다. 미국인들의 57%가 평생 자기가 태어난 주에서 산다고 한다. 우리는 국토가 좁지만, 완전히 다르다. 누구든지 자식들을 더 큰 곳으로 보내 공부시키고 성공시키려 한다. 자식이 고향을 떠나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래서 해외유학 인구비율이 전 세계에서 압도적으로 높다. 

필자는 10여 년 전 카리브해에 있는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제도를 구성하는 쿠라사오라는 섬에 출장 갔던 적이 있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비행기로 몇 시간을 더 가야 하는 카리브해 최남단에 있는 섬으로, 최근에 독립한 나라다. 당시 일행들에게 전 세계 어디에나 한국인이 나가서 설친다지만, 이런 곳까지 와 있겠느냐는 얘기를 했다가 크게 낭패를 봤다. 막상 도착해 보니 도로에 한국자동차가 즐비했다. 한국인은 이제 세계 곳곳에 뿌리를 내렸다. 한국인은 개척자 정신을 밑천으로 세계를 무대로 승부했고, 이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원동력이 되었다.

4가지로 요약되는 한국인의 특성은 지난 수십 세기 동안 유라시아 대초원에서 활약해온 기마민족, 즉 초원제국의 전사들과 DNA를 공유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다. 이를 우리와 이들의 역사를 통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인 설명하는 눈여겨볼 사례들

한국인은 세계 최고의 IQ 보유자다.
한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머리가 좋다. Richard Lynn 교수(얼스터대)와 Tatu Vanhanen 교수(헬싱키대)의 논문에 따르면, 세계 185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평균 IQ는 106으로 홍콩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높았다. 도시 국가를 제외하면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인은 부지런하다.
한국인은 일하는 시간이 연평균 약 2200시간으로 세계 2위 수준이다. 평균 노는 시간 또한 세계 3위다. 그래서 평균 수면시간은 7.49시간으로, 세계적으로 적게 잔다. 한국인은 부지런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유태인을 게으름뱅이로 보이게 하는 유일한 민족으로 꼽힌다.

한국의 해외유학생은 이례적이다.
한국의 해외유학생 수는 인구 13억2000만 명의 중국, 12억2000만 명의 인도에 이어 세계 3위다. 대학 이상을 다니기 위해 1년 이상 유학중인 학생 수는 12만 3000명에 이른다. 인구대비로는 압도적으로 세계 최고다. 한국은 해외 유학생 수로도 이름났지만, 세계 각국 유수대학의 우등생 자리를 휩쓸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국인은 스포츠에서도 경쟁력을 자랑한다.
동·하계 올림픽의 강국일 뿐 아니라 각종 스포츠에서 세계의 벽을 넘어서고 있다. 한국 여자 골퍼들의 기량은 이미 세계 정상이다. LPGA(미국 여자 프로골프) 상위 100명 중에는 한국 여자골퍼 20~30명이 항상 랭크되고 있다.

한글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고의 글자다. 
만든 날이 분명한 세계 유일한 문자다. 세종대왕의 위업이 돋보인다.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1만1172개 음절의 발음을 표기할 수 있는 문자다. 그리고 한국은 세계적으로 문맹률이 가장 낮은 나라다.

한국인은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다. 
자동차 등록대수가 1984년에 95만대였으나 불과 30년 후인 2014년에는 2012만대로 2000%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한국은 인터넷, 초고속 통신망이 세계에서 가장 발전한 나라로 인터넷 속도가 세계 1위다. 외국에 나가보면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한국사람 성미에는 도저히 맞지 않는 저속도다. 어떻게들 참고 사냐고 한다. 화끈하지만 동시에 까칠하고 비판적이며, 전문가 뺨치는 정보력으로 무장해서 어떤 문제에서도 호락호락하지 않은 존재다.

한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기가 강한 민족이다.
한국의 독립운동사에서 일본 고위층 암살 시도와 성공 횟수는 세계가 감탄할 정도다. 안중근·나석주·이봉창·윤봉길 의사 등 수많은 애국지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또 세계 4대 강국을 우습게 아는 배짱 있는 나라다. 한국인은 강한 나라 사람에게 꼭 ‘놈’자를 붙인다. 미국놈, 왜놈, 떼놈, 러시아놈 등 ‘놈’자를 붙여 깔보는 게 습관이 되다시피 됐다. 그러나 약소국에겐 관대하다. 아프리카 사람, 인도네시아 사람, 베트남 사람 등 이런 나라엔 ‘놈’자를 붙이지 않는다.

외국인이 보는 한국인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소에서 2013년 한국 및 한국산 수출제품 이미지를 파악하기 위해 국내외 거주 외국인 1160명(51개국)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먼저 한국 사람에 대한 조사 결과다. 한국 사람의 장점을 물은 결과(복수응답) Hard Working(21.5%)>Friendly(16.7%)>Patriotic(13.3%)>Competitive(10.5%) 순으로 조사 됐다. 한국 사람의 단점을 물은 결과 여유 없음(15.6%)>자존심 강함(14.3%)> 폐쇄적임(12.3%)>성급함(12.2%) 순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여성 중 선호하는 타입은 한국(39.8%)>일본(22.1%)>중국(16.6%) 순서였고, 아시아 남성 중 선호하는 타입은 한국(40.4%)>일본(18.2%)>중국(14.3%) 순으로 나타났다.  
다음 한국사회에 대한 조사결과다. 한국사회의 장점은 친절한 서비스(16.4%)> 단결심(15.4%)>Dynamic(13.5%)>국제화(12.6%)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의 단점은 과잉경쟁(30.2%)>한국적 우월성(27.5%)>빠른 리듬(20.2%)>나쁜 예절(8.4%) 순이었다.
더 타임스 서울특파원으로 15년간 한국에 근무한 마이클 브린은 그의 저서 <한국인을 말한다>(1999년, 홍익출판사)에서 외국인의 시각으로 본 한국인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ㆍ한때 ‘은둔자의 나라’라고 불리던 한국은 금세기 초까지만 해도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외부세계와의 접촉을 피했다. 아직도 서양인의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점을 갖고 있지만 한국인들은 아마 다음 세기 국제 사회를 선도하는 국민이 될 것이다.

ㆍ한국이 중요한 국가가 될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유는, 한국인들이 그렇게 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국가도 국정 목표에 대한 명확한 인식 없이 위대한 국가를 이룩한 경우는 없었다. 한국인들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민족적 자신감에 고양되어 있다.

ㆍ그들은 선천적으로는 보수적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것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ㆍ만약 당신이 폭풍으로 한국인과 함께 에베레스트 산에 갇히게 된다면, 한국인만큼 믿음직스럽고 용감한 친구는 없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ㆍ한국인들은 활발한 성격을 갖고 있고 민족적 정체성을 꿋꿋이 지켜왔다는 점에서는 이스라엘인들과 유사하고, 무어라 설명하기 힘들지만 매력적이란 점에서는 이탈리아인들과도 비슷하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그들의 민족성과 이웃 민족들과의 관계를 살펴볼 때 역시 아일랜드인들과 가장 닮았다고 할 수 있다.

ㆍ한국의 경제 성장은 무서울 만큼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각 성장 단계마다 모든 전문가들의 예측은 빗나갔다. 심지어 한국인들조차도 그 성장속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마디로 그것은 기적이었다.

ㆍ한국인들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은 그들의 민족주의이다. 그들의 민족주의는 너무나 편협해서 이를 경험한 외국인들은 이에 질린 나머지 더 이상 한국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을 정도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