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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제임스 김, 2등 향해 페달 밟는다
제임스 김, 2등 향해 페달 밟는다
  • 윤지훈 기자
  • 승인 2017.01.02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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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

한국지엠은 2016년 나름 선방했다. 내수 판매량 목표치 달성엔 실패했지만 근사치에 접근했다. 제임스 김 사장의 공격적 경영이 먹힌 것이다. 김 사장은 이제 3등 경쟁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2등 추격자가 되겠다는 것이다. 

 2017년은 제임 김 한국지엠 사장에게 특별하다.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시기라서 그렇다. 그는 2016년 1월 한국지엠 경영권을 맡았다. 올해 2년차로 워밍업을 끝냈다. 당시 그의 일성은 이랬다. “올해 7종의 신차를 통해 내수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
 제임스 김 사장은 목표 달성을 위한 내수 판매량을 19만1000대로 잡았다. 이는 2015년 15만8404대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그가 호기롭게 나선데 대해 자동차 업계에서 비웃음도 나왔다. 그는 자동차 업계에선 ‘초보 운전자’로 IT 전문가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2016년은 내수 침체기로 모든 면에서 소비가 위축되는 시기였다. 이런 판에 자동차 판매를 20%나 늘리겠다니 허풍으로 보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하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은 김 사장이 뛰어난 경영능력과 감각을 소유하고 있어 업종과 상관없이 실적을 낼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연간 19만1000대 판매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내수 판매 대수 16만1962대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6%나 늘어난 수치로 이미 2015년 판매량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판매량이 아직 집계되지 않아 내수 판매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목표 달성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이를 위해선 12월에만 3만대가량을 판매해야 한다. 이는 평소 한국지엠 월간판매량의 두 배에 가까운 것으로 실현이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초보 운전자’의 성공적 데뷔전

 그렇다면 ‘10% 점유율’ 목표는 달성했을까. 이 또한 12월 판매량이 나오지 않아 예단하기 힘들다. 그간 판매 추이로 봤을 땐 가능해보이기도 한다. 지난해 11월까지 내수시장 ‘승용차’ 판매를 기준으로 전체 판매량은 140만6738대다. 이 중 한국지엠은 15만1712대를 판매했다. 10.78%에 해당하는 점유율이다. 같은 기준으로 지난해 점유율은 9.3%였다.
하지만 버스, 트럭 등이 모두 포함되는 ‘전체 자동차’ 판매를 기준으로 삼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11월까지 내수시장에서 판매된 전체 자동차는 163만9398대다. 이 중 한국지엠은 16만1962대를 팔았다. 점유율로 치면 9.87%다. 간발의 차이로 10%에 미치지 못한다. 결국 12월 판매량에 따라 제임스 김 사장의 목표 하나는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내수 판매 10%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다만 점유율은 타사 판매량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우리가 잘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제임스 김 사장이 ‘초보 운전자’로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고 평가한다. 본인으로서는 아쉬운 점도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이어진 파업이 상승세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파업 여파가 없었더라면 올 뉴 말리부와 스파크등 대표 차종을 앞세워 올해 목표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올릴 수 있었을 것으로 업계에선 전망한다. 당시 한국지엠은 생산 차질로 지난해 8월 내수 판매가 전월 대비 11.1% 감소한 1만2773대에 그쳤다. 특히 주력 차종에 해당하는 올 뉴 말리부는 전월 대비 39.9%나 판매가 줄었다. 결국 지난해 14차례 부분 파업으로 1만5000여대의 생산 차질을 빚고 말았다.  
 2017년에도 제임스 김 사장의 공격적 경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 또한 “나는 경쟁을 아주 좋아한다. 말보다는 결과로 보이겠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친화력 또한 뛰어나다. 이를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있다.

술자리에서 보인 강한 승부욕

 그가 한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얘기다. 당시 그는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CEO를 맡고 있었다. 서울 종로에서 기자들과 저녁 술자리가 있었다. 당시 김 사장은 “소맥으로 돌리자”며 자신이 먼저 소주와 맥주를 섞어서 돌렸다. 그런데 잠시도 쉴 틈 없이 계속 돌리자고 했다. 한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그가 소맥을 그렇게 빨리, 잘 마시자 기자들이 의아해 했다. 누군가 그에게 “미국에서도 소맥을 자주 마셨냐”고 물었다. 대답은 마셔본 적이 없다는 거였다.
 “난 원래 술을 잘 못 마신다. 그런데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소맥’을 마셔야 되겠더라. 비즈니스를 위해, 사람들과 빨리 친해지기 위해 죽기 살기로 마신다. 남자가 술을 못 마신다며 뒤로 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참석자 중 한명이 취미가 뭐냐고 물었다. 그는 탁구라고 했다. 그는 회사에서 자신의 맞수가 없다고 자랑했다. 기자 한명이 자기도 잘 친다고 하자 제임스 김 사장은 “당장 탁구장으로 가서 한판 붙자”고 했다. 그의 승부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한국 MS 사장 시절 영업 대리점을 수시로 돌았다. 그리고는 밤에 직원들과 술자리에서 자주 어울렸다. 8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탓에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을 법도 한데 그는 스스럼이 없었다. 
 그는 한국지엠에 와서도 노조, 직원들과 소통에 힘썼다. 그러나 결과는 100%만족스럽지 않다. 지난해 열 네 차례나 부분파업이 이어지며 제임스 김 사장은 물론, 회사도 내상을 입었다. 따라서 올해도 노조와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김 사장의 가장 큰 숙제라고 할 수 있다.

“3등 경쟁은 내 스타일 아니다”

 김 사장은 2017년 목표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야심을 숨기지 않는다. 내수 시장에서 3등자리를 놓고 겨루는 것은 자신의 스타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내심 2등을 노리고 있다. 적어도 자신의 재임 중 달성하지 못하면 후임자가 이룰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놓겠다는 것이다. 과연 그의 뜻대로 한국지엠이 씽씽 달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김 사장은 지난 12월 5일 만장일치로 암참 이사회 회장으로 재선임 됐다. 이번 재선임으로 김 사장은 2014년부터 4년 연속 회장직을 맡게 됐다. 김 사장은 8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 하와이에서 살았다. 미국 UCLA대학을 나와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야후코리아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을 거쳐 2016년 1월 한국지엠 ‘운전대’를 잡았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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