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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6 20:04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정지선 회장 ‘럭셔리 면세점’ 진수 보이겠다
정지선 회장 ‘럭셔리 면세점’ 진수 보이겠다
  • 윤지훈 기자
  • 승인 2017.01.02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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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지난해 말 크게 ‘한 건’ 했다. 40년 그룹 역사의 숙원을 푼 것이다. 면세점 사업 진출의 꿈을 이룬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롯데, 신세계와 함께 부동의 유통 ‘빅3’ 중 하나다. 하지만 뭔가 부족했다. 매출, 영업이익 등과 같은 몸집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거야 얼마든지 확장경영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핵심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인 정주영가(家)의 일원으로서 자존심이 상한다는 것이다. 이번에 정지선 회장이 일거에 이를 떨쳐내며 현대가의 후손임을 각인하는 뚝심을 보여줬다.
정지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말 서울지역 면세점 특허권을 따냈다. 그것도 재수 끝에 1등으로 말이다. 유통 빅3 중 유일하게 면세점이 없었던 현대백화점은 그동안 ‘미완의 강자’로 불렸다. 업계에선 현대백화점이 너무 굼떠 롯데, 신세계 등의 보폭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쟁사들은 황금알을 낳는다는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려 올인 하는데 현대백화점의 행보는 너무 느리다는 것이다. 

“역시 정주영의 피가 흐른다”

하지만 정지선 회장이 결국에는 면세점 특허권을 따내는 것을 보고는 “역시 정주영의 피가 흐르고 있구나”라는 말이 나온다. 사실 정 회장은 재계에 그리 잘 알려진 인물은 아니다. 그는 37살이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그룹 총수 자리에 올라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그를 ‘은둔의 경영자’로 부르는 이유다.
그룹 내부에서는 정 회장이 신중한 것은 맞지만 방어적인 경영자는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은 할아버지인 정주영 명예회장을 보면서 자랐다”며 “외부에서 보는 것과 달리 그는 한번 마음먹으면 포기를 모른다”고 밝혔다.
정 회장이 면세점 특허권을 따낸 과정에서 그의 집요함을 엿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2015년 7월 신규 면세점 특허권 전쟁에서 대기업 7곳 중 꼴찌로 탈락했다. 그야말로 치욕이었다. 당시 정지선 회장은 특허권을 따내지 못한 것보다 꼴찌를 했다는 점에서 더욱 분노했다고 한다. 업계에선 “역시 해 본 가락이 있는 곳이 잘 한다”며 현대백화점의 꼴찌를 당연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수모를 당한 정지선 회장이 아예 면세점 사업을 포기하고 아울렛 등 다른 쪽 사업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기회가 다시 올 것으로 확신하고 조용히 칼을 갈았던 것이다. 정 회장은 단판에 승부를 내야 한다는 판단 아래 2015년에 진행된 특허전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면세점 태스크포스(TF)를 해체하지 않고 오히려 힘을 실어줬다. 면세점 사업을 해본 적이 없어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TF 인력을 대거 보강했다. 면세점 사업 총 책임자인 이동호 대표를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전권을 갖도록 했다. 실패를 만회할 기회를 줌과 동시에 “믿는다”는 확신을 심어준 것이다. 그 결과 정지선 회장은 면세점 사업 진출이라는 대어를 낚을 수 있었다. 
현대백화점의 가세로 오랫동안 독과점 체제가 유지돼왔던 국내 면세점 시장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강남 코엑스의 핵심 유통 시설인 무역센터점에 대형 럭셔리 면세점을 만들 계획이다. 이동호 현대면세점 대표는 “국내 최고급 백화점을 운영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고품격 럭셔리 면세점을 구현할 것”이라며 “코엑스 일대가 아시아 최대 랜드마크이자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부상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8~10층에 1만4005㎡(약 4200평) 규모의 면세점을 조성하기로 했다. 면세점 입찰에 유일한 신규사업자로 참여한 만큼 면세 산업 경쟁력 강화와 기존 시장 구도와 질서를 깨뜨리겠다는 각오다.

조용하면서도 타고난 승부사 

 정지선 회장은 면세점 사업 진출 전에도 승부사적 기질을 보여줬다. 몇 해 전부터 지속된 경기불황으로 국내 유통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그는 더욱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다. 기업 인수에 적극 나서는가 하면, 점포숫자를 늘려나갔다. 흔히 공격경영을 하면 빚이 불어날 것으로 여기기 마련이지만 현대백화점 부채비율은 34.6%로 재계 최상위 권이다. 
2010년 창립 39주년 기념식에서 정 회장은 2020년까지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때부터 정 회장은 유통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비유통 분야에 주력했다. 정 회장은 2012년 가구 제조업체 리바트(현 현대리바트)와 패션기업 한섬을 인수했다. 두 회사는 인수 초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인수하기 전보다 실적이 나빠져 정 회장이 ‘악수’를 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그러나 2014년 이후 두 회사는 정상궤도에 진입했고 지금은 1조3000억원을 벌어들이는 효자가 됐다.
점포 숫자도 늘려나갔다. 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과 백화점 디큐브시티, 판교백화점을 잇따라 오픈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2월에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4월엔 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을 개장했다. 백화점 3사 중 가장 공격적인 행보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여의도 ‘파크원(Parc1)’빌딩에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을 연다고 발표했다. 정 회장은 “파크원에 들어서는 현대백화점은 대한민국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회장의 공격경영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면세점 성공이 필수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사업 경험이 없다. 롯데, 신세계 등 관록을 자랑하는 ‘선배’들이 버티고 있다. 올해 취임 10주년을 맞는 정 회장에게 2017년 한 해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재계가 면세점을 품에 안은 그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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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회장은?
정지선 회장은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연세대 사회학과를 다니다 미국으로 건너 가 하버드대 스페셜스튜던트 과정을 이수했다. 1997년 현대백화점 경영관리팀 과장으로 입사해 2001년 기획실장 이사, 2002년 기획 관리담당 부사장을 거쳐 2003년 현대백화점 총괄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07년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에 올랐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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