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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2017 키워드는 ‘생존’
2017 키워드는 ‘생존’
  • 박흥순
  • 승인 2017.01.02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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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불확실성 커져…재계 총수들 “바쁘다, 바빠”

수년간 이어진 경기 침체로 세계경제는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미국, 인도 등 주요국가 제조업 지표는 기대 이하다. 그나마 중국이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 경제는 그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이다. 최순실 게이트라는 블랙홀이 모든 것을 집어 삼켰다. 정책은 방향을 잃고, 기업들은 혼란에 빠져 있다. 그래서 올해 기업들에겐 ‘생존’이 화두다.

올 한 해 우리 기업들의 가장 큰 화두는 ‘살아남느냐, 죽느냐’다. 글로벌 경기 부진에 공급과잉까지 겹쳐 주력산업이 힘을 잃어가는 가운데 안팎에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아차 하는 순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기업들은 스스로 생존법을 찾아 나서고 있다.

#. 변화를 통한 생존

현대차그룹은 비교적 차분하게 새해를 맞았다. 그럼에도 ‘커넥티드카’ 이슈로 4차 산업혁명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상황이다 보니 내부에서 보이지 않는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조직문화의 개편이다. 지난 12월20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법인장 회의 자리에서 “임직원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며 “자율적으로 업무를 추진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라”고 밝혔다. 다소 빳빳한 조직문화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현대차그룹이 생존을 위해 과감하게 뿌리부터 바꾸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이 적용된 자동차를 의미하는 ‘커넥티드카’ 개발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 6월부터는 이를 실행에 옮겨 자사 남양연구소 차량IT개발센터에 독자적인 커넥티드카 운영체제(ccOS) 개발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정 회장의 장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직접 프로젝트 추진의 선봉장을  맡을 정도로 열성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조직문화를 자율적으로 바꾸라고 지시한 것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조직문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단행할 것으로 보였던 현대차그룹 정기 임원인사가 이달 초로 연기된 것도 현대차그룹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장기간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 극심한 판매 부진과 품질 논란 등 어려운 한해를 보낸 만큼 내부 ’승진 잔치’보다는 새로운 어젠다를 설정하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품질경영’으로 대변되는 정 회장의 경영철학으로 미뤄볼 때 이번 인사는 기존과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 변화의 메시지를 보내고,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연구개발 인력 중에서 승진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나올 것이란 관측이다.

#. 상생 통한 생존

골목상권 침해, 국적 논란 등으로 시련을 겪었던 롯데그룹은 2017년을 맞이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여러 차례 물의를 빚어 대외적으로 실추된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2017년 생존 전략을 상생으로 내걸었다.
지난 12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중국 주역에 나오는 ’궁즉변(窮卽變), 변즉통(變卽通), 통즉구(通卽久)’라는 문구를 CEO들에게 주문했다.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하고, 통하면 오래간다는 뜻이다. 신 회장은 “관행과 관습에 젖어 있는 우리 생각부터 뜯어고치고 회사의 문화와 제도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간 롯데그룹은 부정적 이미지에 시달렸다. 새해부터는 이를 걷어내고, 상생·협력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의 이런 외침에 가장 먼저 반응한 곳은 롯데면세점이다. 지난해 말 있었던 3차 면세사업 입찰에서 롯데면세점은 지역개발을 비롯해 주변 상가, 지역 주민들과의 상생협력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투자금액을 약 2조원으로 설정할만큼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 
계획도 구체적이다. 롯데월드타워로 인해 발생한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잠실역 광역환승센터를 완공한데 이어 ‘석촌호수 벚꽃축제(4월)’ ‘낙엽축체(11월)’ 등 지역축제와 관광인프라 개선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역사회 지원 등 사회공헌 사업에 1500억원을 지원해 콘서트와 다양한 문화이벤트를 펼치기로 했다.
지역사회는 물론 중소기업과의 상생에도 적극적이다. 이번에 재개장하게 될 월드타워 면세점 매장의 25%를 중견브랜드 전용매장으로 하고 200여개 브랜드를 추가로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지방 중소면세점 경영지원, 중소기업 거래대금 전액 현금지급, 대금 결제기한 단축 등 상생경영에 나선다는 것이다. 

#. 안정 통한 생존

안정과 내실을 최우선 기치로 내걸고 생존법을 모색하는 기업도 있다. 바로 한진그룹이다. 
지난해 재계순위 10위 자리를 농협에 내준 한진그룹은 다사다난한 2016년을 보낸 기업 중 하나다. 이에 올 한해를 기본에 충실하고 안정적인 경영을 이끌어 가기위한 기준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우선 육·해·공 중 ‘해’를 잃게 된 한진그룹은 육·공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자의 수송보국 정신으로 되돌아간다는 구상이다. 잘하는 것에 집중,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무분별한 사업 확장보다 안정과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구상중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총17대의 항공기를 도입하고 12대를 처분하기로 했다. 새로 들여오는 항공기 가운데 8대는 130명이 탑승하는 CS300 기종으로 기체 무게가 가벼워 에너지 효율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2017년에도 내국인의 국제선 여객수요가 고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대한항공이 소형제트기를 들여오는 등 항공기 운영효율성을 높이고 있어 2017년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양호 회장의 ‘백년대계’ 경영철학도 이를 뒷받침한다. 세계 항공 산업을 공황에 빠뜨린 2001년 9·11테러 때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 항공 등 미국 최대 항공사들이 파산위기에 몰리며 보잉, 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작사들이 경영난에 봉착했다. 조양호 회장은 이때도 머지않아 늘어나게 될 항공 수요와 항공기 시장 판도를 예견, 착실히 내실을 다졌고 2006년부터 회복세로 돌아선 항공시장에서 급성장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 개척 통한 생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신시장 개척을 통해 불황을 극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뷰티업계 최초로 ‘2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아모레는 현재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 북미 시장 외에 신시장을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4년 내에 현재 전체 매출의 26%선인 해외산업 매출 비중을 2020년까지 50%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현재 232개인 해외 점포수를 오는 2020년까지 250개 정도로 현재보다 50% 이상 늘릴 예정이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에 ‘한한령’(限韓令)이 내려진 점도 신시장 개척 필요성을  높였다. 아모레퍼시픽은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마케팅과 점포수 확대에 지속적으로 힘쓰고, 1000만 명 이상의 ‘메가시티’를 중심으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교두보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신시장 개척 선봉에 ‘에뛰드하우스’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에뛰드하우스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겠다’ 천명하고, 글로벌 디비전을 신설해 본격적으로 신시장 공략에 나섰다. 
서 회장이 각별하게 여기는 브랜드로 알려진 에뛰드하우스지만 2014년 2분기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며 서 회장의 속을 타게 했다. 소비 트렌드와 맞지 않는 공주풍의 ‘판타지’가 브랜드 이미지였기 때문이다. 이에 서 회장은 이미지 변화라는 특단의 조치를 직접 지시했다.
서 회장이 1대 주주, 서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씨가 2대 주주로 있는 에뛰드하우스는 원활한 승계를 위해서라도 좋은 실적이 필수다. 때문에 지난해 실적반등에 성공한데서 만족하지 않고, 신시장 개척을 통해 그룹의 미래성장동력과 경영권 승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새로운 화장품 카테고리 개척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이 개척한 화장품 카테고리인 ‘쿠션’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자신감도 붙었다. 업계에서는 최근 ‘유전자 화장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만큼 아모레퍼시픽이 이를 이용한 새로운 카테고리를 준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유전자 분석업체 테라젠이텍스와 협약을 통해 연구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유전자 정보를 이용한 맞춤형 화장품은 구체적인 윤곽을 구상해 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생존 위해 뛰어야

세계는 지금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다. 각국이 내세우는 보호무역주의는 수출로 성장해온 우리 기업들에 치명상을 입힐 가능성이 크다. 그간 취약점으로 지목돼 온 산업 경쟁력도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다. 올 한해 경제 전반에 걸친 위기의 진폭은 지금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있다. 이 기회를 놓치면 높은 빙벽에 둘러싸여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 대통령 선거가 있는 ‘정치의 해’인 올해는 경제적으로 소홀해 지기 쉽다. 그만큼 더 큰 각오가 필요하다. 생존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야 한다. 등 따시고 배부른 시절은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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