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대출, 은행 위협할까?
P2P 대출, 은행 위협할까?
  • 김갑영 렌딩사이언스 대표
  • 승인 2016.12.0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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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3일 금융당국의 ‘P2P 대출 가이드라인’ 제정 방안 발표와 관련해 P2P 금융업계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P2P 대출 법제화를 위한 입법 공청회가 진행되는 등 핀테크 산업의 대표주자 P2P 대출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P2P(Peer 2 Peer)대출이란 인터넷을 통해 일반 개인이나 기업이 은행, 보험사, 캐피탈 등 전문금융기관의 개입 없이 직접적으로 상호 금융(대출)거래를 하는 형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P2P금융기업이 다수의 개인과 기업으로부터 소액 및 대규모 투자금을 모아 자금 차입을 원하는 대출자에게 자금을 공급해 주고 수취된 원리금을 투자자에게 다시 지급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해당 사업구조는 크라우드펀딩의 한 형태로 2006년 영국에서 탄생했으며 현재는 미국, 중국 등에서 은행을 위협할 수준의 규모로 성장되고 있고 국내에서는 2007년 시작되었으나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라고 할 수 있다.

P2P 대출 시장 현황

앞서 기술한대로 P2P 대출은 2006년 영국의 조파(Zopa)란 회사가 시작했으며 첫 출현 8년만인 2014년에 세계 시장 10조억원(88억불)을 돌파했으며 2025년에는 1조불을 예상하고 있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미국 최고의 P2P 대출 기업인 렌딩클럽(Lending Club)의 부실대출 스캔들, 국내 P2P 대출 1세대 기업인 머니옥션의 유동성 위기 등으로 부정적 사건이 발생하고 있으나 시장 성장세가 당분간 둔화될 개연성은 낮아 보인다. 특히, 국내 기업의 경우 이제 미국, 영국, 중국 등의 해외에 비하면 겨우 걸음마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퀀텀점프(Quantum Jump)라 할 만큼 실적 신장세가 놀랍다. 2014년 12월 시작한 8퍼센트의 경우 2015년말 97억 수준이던 대출자산이 2016년 9월말 현재 300억 수준으로 3배 이상 성장했으며, 비교적 후발주자인 어니스트 펀드의 경우에도 2015년말 12억 수준이던 대출자산이 2016년 9월말 현재 76억 수준으로 6배가 넘는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 세계 및 국내 P2P 대출 시장규모

대안금융 가능성

몇 가지 부정적인 사례와 기존 금융기관들의 시장 지배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진 훌륭한 대안금융으로 판단된다. 자금의 흐름에 개입하는 기업의 비용이 현저히 낮고 통계적으로 대수의 법칙이 통하는 소매금융에 집중하고 있는 사업의 형태가 지속된다면 대출채권의 특성상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이 산업은 중금리 대출시장 형성이라는 긍정적인 역할도 잘 수행하고 있는 듯 해 보인다. 
20%대의 높은 대출금리 상품을 10%대의 중금리 상품으로 유도해 국민의 가계대출 부담을 줄이려는 그 동안의 금융당국 정책에 부합되는 상품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러한 상품 운영 정책은 캐피탈, 저축은행, 대부업 등에도 순차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도록 해 결국 대출 수요층은 과거보다 유리한 금리의 상품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게 된다면 대출수요자는 좀 더 낮은 금리로 대출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며 일반 소액투자자는 비교적 안정적이면서 수익률도 높은 투자상품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 다만, 아직은 투자자금에 대한 P2P금융기업의 투자자 보호 장치가 미흡하고 핀테크 산업을 육성하고자 했던 금융당국의 초기 의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P2P 대출산업을 규제하려는 듯 해 이 산업이 좀 더 활성화 되려면 많은 고민과 시간이 투자되어야 할 것이다.

P2P 대출의 문제점과 방향

국내의 경우 P2P 대출 기업은 대부분 플랫폼회사와 대부회사, 2개 기업을 운영하는 형태를 갖추고 있다. P2P 대출 기업은 관련 산업이 기존 법령에서 정의하고 있지 않은 관계로 대출금 지급을 위해서는 기존 금융기관과 제휴하든지 자회사로 대부업체를 설립해 대출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P2P 대출 기업은 실질적으로 대부업에 준해 규제를 받고 있고 핀테크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은행과 금융결제원의 펌뱅킹, CMS 등과 같이 대고객 뱅킹 서비스 연계가 곤란한 경우도 많다. 또한, 아직은 P2P 대출 기업에 대한 고객 인식이 현저히 낮은 관계로 대고객 홍보 시 불법사금융이나 고금리 대부업체로 오인되어 평판 리스크에도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금융당국과 P2P 대출기업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좀 더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첫째 금융당국과 민간단체가 협업해 관련된 법률을 개정, P2P 대출기업이 직접 대출상품을 운영가능 하도록 하는 한편 투자자 신뢰도 제고를 위해 업계 표준을 제정하고 시장 규제안을 현실적인 방향으로 수립해야 하는 일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P2P 대출기업은 기존 금융기관 수준의 리스크관리 방법을 학습 및 체득을 위해 일정 경력 이상의 리스크관리 및 준법감시 부문 경험자를 고용해야 할 것이며 대출자산의 건전성 강화를 위해 업권 자율적인 모니터링, 윤리 경영 등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셋째 P2P 금융기업을 통해 중금리 시장이 활성화 되는 경우 새로운 신용평가기법의 발전, 고금리 대출시장의 축소를 통한 서민금융 안정, 소액투자자들의 수익성 확보 등의 많은 긍정적 효과가 발생하므로 대의적인 관점으로 기존 금융기관과 금융당국은 P2P 금융기업이 유연하게 은행, 금융결제원 등의 뱅킹 인프라와 비식별화를 전제로 한 다양한 금융거래 빅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적정한 프로세스 하에서 관리해야 할 것이다.
 

김갑영 렌딩사이언스 대표

삼성그룹 공채 35기/삼성생명 융자사업부 선임(과장)/
SBI저축은행(구, 현대스위스저축은행) e뱅킹전략연구소 소장/
현대라이프 여신마케팅 부장/㈜핑거 론비즈니스 본부장/
㈜렌딩사이언스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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