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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5 19:18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인사의 공정함이 조직의 경쟁력이다
인사의 공정함이 조직의 경쟁력이다
  • 최환규 전문위원 겸 코칭엔진 대표
  • 승인 2016.12.07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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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면 언론에서 대기업의 임원 승진자 명단을 발표한다. 언론에 보도되는 사람들은 기업의 ‘별’로 불리는 상무급 이상인 사람들로 조직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에 언론에서도 관심을 갖는다고 생각한다. 이때 승진자들의 승진으로 인한 혜택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알려주는데 급여가 오르는 것은 당연하고, 자신만의 공간이 생기고, 회사에서 자동차를 지급한다는 등 누구나 부러워하는 혜택이 주어진다.  

승진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업무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대부분의 조직원들은 이렇게 승진한 사람에 대해 제대로 된 인사라고 인정하면서 진심어린 축하를 보낸다. 승진자 중에서 이런 사람들이 많을수록 그 조직은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는 인맥이다. 조직에서 자신의 인맥을 만들어 관리하는 리더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이런 리더의 영향력 안에 들어가면 그 조직에서의 출세는 어느 정도 보장된다. 이런 사람들이 조직의 요직을 차지할 때마다 조직을 위해 열심히 일한 건강한 사람들은 심한 자괴감에 빠진다. ‘저 그룹에 속하지 않으면 나는 가능성이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 조직에서는 어렵다’ 혹은 ‘빨리 이 회사를 벗어나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종류의 사람이 한 명이라도 승진하게 되면 조직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조직원들은 이 사람을 보면서 인사평가가 공정하지 못하다고 인식하는 순간 최고 경영진에게까지 ‘저런 사람을 뽑은 사람의 안목이 한심하다’ 혹은 ‘약점 잡힌 게 있나?’와 같은 부정적인 평가를 하게 된다. 조직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면서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한 시간들을 후회하게 된다.    

인맥의 빛과 그림자

인맥은 기업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인맥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쉽게 할 수도 없다. 상당한 인맥을 구축한 사람들로부터 그 방법을 들어보면 정말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만들어진 네트워크는 회사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인맥을 자신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해 자신만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려고 노력한다.

인맥을 활용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첫째, 회사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회사가 처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해결방법을 묻거나 산업 발전에 필요한 지원 방법 등에 대한 대화를 주로 한다. 이들은 자신의 업무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있기에 상대와의 논쟁이나 갈등도 두려워하지 않고 상대에게 틀렸다고 지적할 수 있는 용기도 있다. 지나친 솔직함으로 인해 가끔 불이익을 보는 경우도 있다.  

둘째, 자신의 이익이나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다. 모든 사람들이 회사를 위해 일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회사의 이익이 아니라 자신의 출세를 위해 네트워크를 만드는데, 이런 사람들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은 심각하다. 이런 종류의 사람들은 상대를 칭찬하기에 바쁘다. 회사의 발전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보다는 그 무리의 사람들이 얻을 수 있는 이익에 대한 관심이 더 많다. 한 마디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뭉친 사람들이다. 이들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기생충이나 기생식물과 같다. 조직에 기생식물이나 기생충이 자라기 시작하면 그 조직은 병들게 된다. 자신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들을 위한 확실한 세력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쟁자들을 끌어내리기 위해 애쓴다. 이들의 희생양이 되기 쉬운 사람들은 능력은 있지만 이들과 타협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인맥으로 인한 여러 가지 부작용은 정치를 비롯한 우리 사회 곳곳에서 경험할 수 있다. ‘자신의 상사’로부터는 능력을 인정받았겠지만 이들의 객관적인 능력은 물음표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자신의 상사만 들어 있어 자신의 상사에게 맹목적인 충성을 보이게 되는데, 상사를 위해서라면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일도 망설이지 않고 하게 된다. 이런 사람을 승진시키는 상사가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이들의 생존방식이지만 조직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엄청나다. 회사 내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뭉친다. 힘들고 생색나지 않는 업무는 다른 사람들에게 넘기고 자신들은 편하면서 생색내기 수월한 업무만 골라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속사정을 잘 모르는 제3자가 볼 때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고 착각할 수 있다. 이들이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그들의 능력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는 경영진의 무지나 무관심이 원인이기도 하다.

차라리 이런 사람들이 조용히 있기라도 하면 회사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그나마 줄일 수 있다. 기생식물이 가지를 뻗어 세력을 확장시키듯이 자신도 자신만의 인맥을 규합하면서 또 다른 패거리를 만들어 회사를 병들게 한다. 조직은 이런 이유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병이 깊어지게 된다.   

‘人事가 萬事’

이런 조직은 만성질환 환자와 같다. 외상은 상처가 눈에 보이기 때문에 아픈 곳을 쉽게 찾을 수 있고, 치료효과도 뛰어나지만 암과 같이 보이지 않는 질환은 초기에 발견하기가 어렵다. 암세포를 초기에 발견할 수만 있으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지만 발견이 늦어질수록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에 치료도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심한 경우에는 치료가 어려워져 손쓸 틈도 없이 목숨을 잃는 경우도 있다.

조직은 살아 있는 생물로 조직원은 조직을 구성하는 세포이다. 모든 세포가 건강해야 조직 전체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 조직이 주기적으로 조직원을 평가하고, 결과에 따른 보상을 철저히 하려는 것도 건강한 조직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만약 병든 세포인 조직원을 빨리 도려내지 않으면 조직은 생명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건강한 조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조직원들이 자신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뿌리에서 영양분을 공급하지 않으면 열매가 제대로 열릴 수 없다. 튼실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뿌리가 튼튼해야 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조직원의 도덕성이다. 뿌리가 썩으면 나무가 살 수 없는 것처럼 조직원이 타락하면 조직이 망가진다.

최고 경영자는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을 리더로 임명해야 한다. 대부분의 조직에 존재하는 ‘문고리 3인방’과 같은 사람은 기생충과 같다. 이 사람들은 경영자의 눈과 귀를 막는 특별한 재주가 있어 조직이 병들어가도 경영자로 하여금 건강한 조직이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이런 사람들의 말에 속아 회사가 망가진 다음 후회해도 이미 시간은 늦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처럼 인사는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출발이다. 리더가 자신이 의도한 대로 조직을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할 필요가 있다. 리더가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만 보게 되면 멀리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은 미처 보지 못하게 된다. 

조직은 자신의 업적을 떠벌리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사람들에 의해 유지된다. 이런 사람들을 발탁해 승진시킬 경우 많은 조직원들에게 희망을 주게 된다. ‘경영자가 우리의 노력을 인정하는구나’ 혹은 ‘이 부서에서 일하더라도 승진할 수 있겠구나’와 같은 희망을 조직원들에게 심어주게 된다. 자신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갖게 되면 조직원들은 자신의 업무에 더욱 매진하게 되고, 그 영향으로 조직이 발전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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