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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뻔한 생각으론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없다
뻔한 생각으론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없다
  • 이원섭 IMS Korea 대표 컨설턴트
  • 승인 2016.12.07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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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과 기업에서 가끔 특강을 할 때 마다 단골로 쓰는 그림이 그 유명한 캠브릿지대학의 이것<아래 이미지 참조>이다.

▲ <일러스트=알트이미지>

무려 20여 군데가 잘못되어 있지만 그 의미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 이 똑같은 그림을 초등학생들에게도 주어 보았다. 그리고 무슨 내용이냐고 물어 보았더니 전혀 읽을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이해도 못했다. 무슨 차이일까? 더 알고 알지 못하고의 차이일까? 아니다. 좀 안다고 하는 사람들은 알던 단어의 대입으로 읽고 문제없이 이해하는 비정상과 정확히 알아야 이해하는 정상의 차이이다.  

캠브릿지대학 연구팀의 결과에 따르면 중간에 어느 글자가 잘못 배열되어 있어도(예 : 캠릿브지) 글자 하나하나를 읽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알고 있는 두뇌 속의 단어를 연상해 캠브릿지라고 제대로 읽는다는 것이다. 즉 기존의 자기가 알고 인식하는대로 보고, 생각하고, 읽고, 이해하는 것이다.  

또 이런 조사 결과도 있다. 하바드 대학 지프교수(언어학)의 ‘지프의 법칙(The Law of Zipf)’에 따르면 사람들이 쓰는 단어들을 사용 별 횟수로 순위를 매겨 보았더니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소수 단어와 아주 적은 횟수로 사용되는 다수의 단어들로 양분된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and’나 ‘but’ 같은 단어는 매우 많이 사용하는 단어인데 이렇게 많이 사용되는 단어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 법칙에 따르면 자기가 아는 단어에 매우 집착과 사용성이 강하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마치 내가 시계를 볼 때면 항상 4:44이나 1:11, 2:22라고 수없이 더 보았던 시간은 잊고 그렇다고 착각하는 것과 마찬가지 논리이다.


역발상이 필요한 ‘플립러닝’

위의 두 예를 글 초반에 쓴 이유는 잘못되고 왜곡된 학습의 무서움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함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교육이 일제시대 절대 식민지 교육으로 ‘알 때까지 질문하라’는 세계 최고의 유태인교육과는 정 반대로 일방 주입식, 암기식 교육에 따라 비판과 논리보다는 무조건 받아들이고 외우는 것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한 번 더 생각하기 보다는 무작정 외운 것을 안다고 착각을 하는 것이다.

이런 교육의 풍토는 전부 일류대에 가야 하고, 전부 판사나 검사나 의사가 되어야 한다고 강압하던 우리네 부모님들 시대의 사고와 크게 다르지 않다. IQ, EQ, MQ, CQ, 등 열 가지가 넘는 많은 지능이 있음에도 우리는 오로지 IQ만으로 모든 것을 배웠고 그렇게 검사받아 내 능력인양 착각하고 살았다.

예술적 지능(EQ, 감성지수)이 뛰어난 아이를 법대에 가라고 강요를 했고 개발, 발명 지능(CQ, 창조성지수)이 뛰어난 애들에게 의사가 되어야 한다고 몰아 부쳤으며 성직자 등의 지능(MQ, 도덕지수)이 뛰어난 아이들에게도 어른의 개념으로 힘들게 해 결과적으로 그들이 하고픈 것을 못하게 하는 교육을 강요해 버렸다.

지금 우리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데 나는 구시대에 살면서 알았던 내 지식을 미래를 알지도 못하면서 강요하고 있다. 앞에 틀린 것이 저리 많아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이해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앞으로 IQ는 필요가 없을 지도 모른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있기 때문이다.

기계를 사람처럼 교육시키면 인간의 지능지수를 뛰어 넘을 것이며 기계적 주입식 딥러닝(deep learning)을 통하면 반복적 교육으로 인간의 지능이 도저히 따라 갈 수가 없는 가능성을 알파고에서 보았다. 

우리아이들을 인공지능으로 만들 것인가? 인공지능은 사람처럼 다양한 지능을 가질 수 없다. EQ(감성지수), MQ(도덕지수), SQ(사회성지수), CQ(창조성지수), AQ(유추지수), PQ(열정지수) 등 기계가 가질 수 없는 사람만의 능력을 발휘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창조교육이다.

융합과 결합, 교차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딥러닝식의 교육 보다는 역발상이 필요한 플립러닝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최근에 각광을 받고 있는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역진행 수업, 거꾸로 학습)은 인공지능이 받을 수 없는 인간적 교육 방법론이기 때문에 그렇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칸 광고제의 2016년 타이틀이 광고라는 단어는 빠지고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라는 것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창의의 페스티벌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출품된 수상작들을 보면 만약 설명이 없다면 기존의 생각으로는 전혀 알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


사람을 보지 말고 아이디어를 보라

‘하비 니콜스’의 ‘상점 도둑들’이라는 광고는 실제로 상점에 설치되었던 CCTV에 촬영된 도둑들의 범행 장면과 이들을 쫓아 체포하는 다양한 도둑들의 장면들이 숨가쁘게 진행되면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따라가게 된다. 이 광고가 어떤 내용인지를 보여주는 것은 마지막에 “공짜가 좋다면 합법적으로 얻으세요”라는 멘트로 보여준다.

즉 리워드 앱(보상형 앱, 돈 버는 앱)을 홍보하기 위한 광고이다.(그림처럼 실제 도둑질 장면에 만화처럼 얼굴을 모자이크 해 가렸다) 공짜 쿠폰이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자사 앱을 설치하라는 메시지이다. 이처럼 광고도 뻔한 화면과 전개를 하면 더 이상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창조적 아이디어가 있어야 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통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플립러닝 학습방식은 국내에도 이미 도입돼 많이 운영되고 있다. 플립러닝 학습방식에서 교수의 역할은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나 수강생들이 풀어나가는 수업 과정을 ‘코치’해 주는 것으로 바뀐다. DIY(Do it yourself) 개념의 학습법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학생들 스스로 교육 목표와 방법을 선택하고 그에 따라 만들어 가면 된다. 다 만들어진 제품을 사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법이다. 

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대학교) 경영학부 임진혁 교수가 학교에서 이미 실험한 방식에 따르면 자신이 학교에서 시행한 플립러닝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약 80%의 학생들이 반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기존의 강의식 수업보다 플립러닝을 더 선호한다는 의미이다. 플립 러닝을 통해 개별적으로 수업으로 교수와 급우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문제풀이, 토론에 집중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플립 러닝이 활성화된다면 콘텐츠나 각자의 아이디어 공유가 늘어나고 이것을 DB화해 축적하고 다시 재활용의 순환과정을 통해 교육의 질 향상과 학생들의 능력도 배가되는 긍정 효과가 나타날 것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오래 전 광고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거꾸로(역발상) 광고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스피드 011’ 광고가 있다. 한석규씨와 어느 스님이 거의 10초간 대나무를 걷는 두 사람의 모습만을 따라간다. 도시에서는 듣기 힘든 대나무 숲의 시원한 소리도 귀를 붙잡는다.

총 30초 분량의 광고 시간 중 2/3인 19초가 지나서야 핸드폰 벨 소리가 울리고 나비가 날아간다. 이후 한석규씨는 멋쩍은 듯이 동행하던 스님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고 이때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라는 멘트로 광고가 끝난다.

경쟁사들 보다 011을 많이 써야 한다고 메시지를 주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꺼두고 쓰지 말라는 이 광고야말로 고객들의 생각에 감동 KO 펀치를 날린 최고의 광고 메시지였다.

차별화된 크리에이티브가 경쟁력이고 생존법이다. 한 가지 사고로는 고객의 눈과 귀 그리고 감정을 잡을 수 없는 융복합 시대이다. 오감을 자극하는 크리에이티브는 주입식 딥러닝으로는 나올 수 없고 플립러링 등 다른 방법론으로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다. 

뻔한 메시지로는 고객을 사로 잡을 수 없다. 누구나 하는 상식의 아이디어로는 시장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이 이기는 아이디어는 교육현장뿐만 아니라 산업현장에서도 해야 하는 거꾸로의 학습의 결과이다.

내 아는 지식과 방법론으로 후배들을 가르치려 하지 말아야 한다. 같이 공부한다는 자세로 어쩌면 더 뛰어난 후배들을 멘토링하는 자세로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며 달을 보라고 해도 손가락만 보는 어리석은 결과만 가져올 것이다. 이제 스스로 쌓아가는 지혜를 가르치는 역발상을 가르쳐야 한다.

끝으로 ‘역발상의 법칙’(Weird Ideas That Work)이란 책에 나와 있는 필자와 생각이 같은 몇 가지를 나열하며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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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 당신이 싫어하는 사람을 고용하라
- 사람을 보지 말고 아이디어를 보라
- 성공하든 실패하든 상을 주어라. 나태한 사람은 처벌하라
- 말도 안 되는 것을 생각해 내고 실행 계획을 세워라 
- 문제를 이미 해결한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배우려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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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섭 IMS Korea 대표 컨설턴트

1세대 컴퓨터 기자 / 월간 컴퓨터비전, 마이크로소프트웨어 기자 편집장 /
삼성SDS 홍보팀, 삼성SDS e-마케팅 그룹장 / 한세대 등에서 마컴(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강의, 기업 연수원 강의 등 / 
공동 번역서 : ‘IMC의 실행과 측정’ ‘인터널 마케팅-이젠 내부를 마케팅하라’ 등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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