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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7:23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우리 언론은 ‘Watch Dog’ 역할을 하는가
우리 언론은 ‘Watch Dog’ 역할을 하는가
  • 문기환 전문위원 겸 새턴PR컨설팅 대표
  • 승인 2016.12.06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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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감과 상실감 때문이다. 역사 상 초유의 사태를 국민의 힘으로 바로 잡아 보기 위해 토요일에 촛불을 들고 참여했으나 아직까지 별 소용이 없다. 5차 집회 때는 광화문 광장에 150만 명의 시민이 모였다고 한다. 전국적으로는 190만 명이고 이는 한반도 역사상 최다 인파라 한다. 법원의 특별 허가로 청와대 200미터 앞에서 목소리를 한 데 모아 크게 외쳤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감감 무반응이다. 아마도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있었나 보다. 아니면 TV 뉴스가 아닌 드라마를 시청하고 있었거나…. 

민심은 천심이라 했다. 그 어느 국가 지도자도 민심을 거스를 수는 없다. 세계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연일 터져 나오는 비리와 부패의 증거들은 바로 국정 농단을 자행해온 세력들의 헌법 유린과 파괴 행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반면, 즉각 퇴진하라는 민심의 엄중한 요구에 대해 저 쪽에서는 시간을 끌기 위해서인지 무슨 속셈인지 헌법에 따른 절차를 밟자고 한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마치 후안무치의 결정체를 보는 것 같다. 자고로 대한민국의 헌법은 전가의 보도가 아닌 박가의 보도인가 보다.  

모처럼 정신 차린 언론?

인터넷 검색을 이용해 실로 오랜만에 우리나라 헌법을 들여다 보았다. 아마 대학 졸업 이후 처음이 아닌가 싶다. 
[제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제11조 1항.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제66조 1항.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이며, 외국에 대하여 국가를 대표한다.  2항. 대통령은 국가의 독립·영토의 보전·국가의 계속성과 헌법을 수호할 책무를 진다.]  
결론은 아주 간단하다.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 받은 자가 그 책무를 다하지 못하면 응당 책임을 지면 된다.

요즘 만나는 사람들마다 대화의 첫 이슈는 ‘순&박 Gate’ 단 한가지다. 당연한 일이다. 얼마 전 언론 관계 모니터링을 하는 전문가를 만났더니 최근 언론사들이 주장하는 단독보도, 소위 특종 기사 수가 불과 1개월도 채 안 되어 1,500개를 넘어서 카운트 하기를 포기했다고 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평소 언론사가 지지하는 진영과 관계없이 대다수의 언론들이 모처럼 일치된 타깃을 향해 연일 매시간 집중포화를 퍼붓고 있다.  

이를 두고 어느 신문 칼럼에서는 모처럼 언론과 검찰의 컬래버레이션(공동작업, 협력, 합작)이 빛을 발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언론과 검찰이 각자 제자리에서 묵묵히 맡은 역할을 다할 때 시대착오적인 권력형 비리를 막을 수 있다고도 했다. 그렇다. 자고로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필요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교육, 검찰, 언론 셋 중 어느 하나라도 제 정신을 차리고 있으면 되는 게 아닌가 싶다. 

며칠 전에 반가운 지인과 오랜 만에 점심을 같이 했다. 그 분은 해외 매체의 광고 대행업을 40여 년 동안 해온 분이다. 필자가 대우그룹 해외광고 담당자 시절이던 1987년에 처음 만났으니 올해로 알고 지낸 지 30년이 되었다. 필자와 띠동갑이시니 만 70세인데도 현역에서 열심히 일하고 계시고 있다. 그 비결을 알려 달라고 했다. 다름 아닌 맡고 있는 해외매체가 지난 수 십 년 동안 계속 성장해 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 매체는 다름 아닌 영국의 경제주간지인 ‘The Economist’이다. 

173년 인쇄매체의 롱런 비결

역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본 이 잡지의 소개는 다음과 같다. 
[1843년 영국 런던에서 창간된 경제 주간지이다. 경제문제와 경제와 관련된 정치문제의 평론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오랜 전통과 권위를 가지며, 약간 보수적이지만 중후한 논조와 격조 높은 문장은 높이 평가되고 있다. 그 주장과 견해는 영국 뿐 만 아니라, 자유주의 제국의 식자층에 대해서도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외부의 압력을 배제하기 위하여 주식의 양도에는 저명한 일류인사로 이루어진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제도를 택하고 있으며, 발행부수는 약 130만 부이고, 그 절반 정도는 해외의 구독자가 구매한다.]

30년 전 필자가 대우그룹의 해외광고를 집행하던 시절에 발행부수가 약 60만부라고 기억하는데 30년이 지난 지금 2배가 넘는 성장을 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왜냐하면 요즘은 국내 뿐 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신문과 잡지들, 소위 종이 매체들이 추풍낙엽처럼 추락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엄청난 성장을 하고 있다니. 그것도 173년의 역사를 지닌 매체가 말이다. 그 비결을 물어보았다. 

대답은 간단했다. 언론의 근본을 지켜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항상 정확하고 균형감각을 잃지 않으며 분야별 최고의 전문인력들이 모여 작성하고 있는 기사 한 줄 한 줄이 독자들의 무한한 신뢰와 사랑을 받아 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130만부의 발행부수 모두가 전세계 독자들로부터 매주 구독료를 꼬박꼬박 받고 있는 유료 구독부수이기 때문에 전혀 광고주나 협찬자의 요청이나 압력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편집국과 광고국이 철저히 분리 되어 있으며, 잡지사 고위층은 물론, 정부 권력층으로부터의 기사에 대한 간섭을 절대 허용치 않는다고 한다. 

수백만의 시민들이 광장에 모여 질서와 법규를 지키며 평화적 집회를 하는 모습, 그리고 집회 이후에는 쓰레기 하나 남기지 않고 깨끗이 치우고 제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은 이미 최고 수준의 성숙한 민주시민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시민의 요구사항을 여러 가지 퍼포먼스로 해학적으로 축제형식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현장을 해외 언론들이 대서특필하고 있다. 한국의 권력층과 정치 지도층은 부끄럽지만 국민들은 위대하다고.

민주주의 국가가 되려면 민주주의를 신봉하고 실천하는 언론사가 반드시 있어야만 한다. 사회 지도층은 물론이고 어느 조직이나 구성원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려 할 때 이를 즉시 지적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Watch Dog’ 역할을 해주는 언론이 그 사회에 존재하면 그 때 민주주의의 꽃이 활짝 필수 있다. 이 점에서 무척 행복하고 또 다행스러운 점은 이미 우리나라에는 그 꽃을 만개시킬 기름진 토양 즉, 수천 만의 민주 시민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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