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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3 19:08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PR과 팩트 체킹
PR과 팩트 체킹
  • 박찬희 전문위원
  • 승인 2016.08.01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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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집무 기간 중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공무를 집행했던 건에 관해 미 법무부가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한 후폭풍이 어디에 까지 미칠지 궁금하다. 미국의 대표적인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는 자체 사실 검증 시스템인 Fact Checker를 통해 그녀 주장에 대해 ‘피노키오’ 거짓말 점수를 애초의 2등급에서 최고 수치인 4등급으로 올렸다. 

정치인 및 여론 주도층의 현란한 말 속에 감추어진 진실과 오류를 파헤친다는 ‘팩트 체크’가 요즘 주목 받고 있다. 정치인 발언의 신뢰는 물론이고, 언론의 정파성으로 인한 사실 보도 신뢰의 추락, 그리고 소셜미디어 집단 지성의 신뢰도에 의문이 생기면서 그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팩트 체크를 통해 검증되는 사실과 주장들은 다양하다. 기자회견, 강연, 기자 간담회, 보도 자료 내용, 정치 광고, 기고, SNS, 팟케스팅, 다량 이메일 등 홍보의 모든 채널들이다. 미디어 보다는 메시지, 콘텐츠가 점점 더 중요해 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진실을 향한 투쟁

미국의 대표적인 정치 지도자 검증 사이트인 Politifact.com은 모든 발언을 6등급으로 분류한다. 즉 True, Mostly True, Half True, Mostly False, False, Pants on Fire(새빨간 거짓말)이다. 이렇게 해서 진실계량기에(Truth-O-Meter)에 숫자가 표시되는데, 많은 미국 정치인들이나 여론 주도층들은 자신들의 발언이 계량기의 안전선인 눈금 0을 넘어설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하게 된다. 
이 사이트는 2009년 퓰리처상을 수상해 미국 언론계를 놀라게 했는데, 조사 능력이 우수한 기자와 인터넷의 검색 능력을 이용해 정치적 검증을 꼼꼼히 시도한다. 새로운 시대 저널리즘의 핵심은 진실을 향한 투쟁임을 말해준다는 의미일 것이다. 
영국의 독립적 팩트 체크 사이트 Fullfact.com은 정치인들의 발언을 Correct, Complicated, Error의 세단계로 구분한다. 최근 영국과 전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브렉시트 관련 정치지도자들의 발언은 대부분 Complicated(한마디로 단정짓기 어려움), Error(오류)로 나타났다. 영국 유권자들이 얼마나 왜곡된 정보를 가지고 찬반 투표에 임했는지를 이 사이트는 잘 말해준다. 
“우리 영국인들은 맘 내키는대로 투표했던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것이다. 어리석은 우리들이 스스로에게 뒤집어 씌운 쇄국의 비참한 굴레를 확 뒤집어 엎어 버리고 싶다…” 최근 인상깊게 읽은 뉴욕 타임즈에 실린 영국 젊은이의 기고문의 한 귀절이다.
“우리는 세상의 끝으로 밀려가는 중이다. 도중에 거북이 등에라도 올라탈 수 있을까? 짐보따리 덕에 구조받을 수 있을까?” 대중지 선, 데일리 메일 등의 선동적인 논조에 밀려 여론을 이끌지 못했던 오랜 전통과 권위의 정론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뒤늦은 성찰도 눈에 띄었다. 

직접 PR 시대 새로운 도전

이는 인터넷 시대를 맞아 상시 위기와 도전에 직면해 있는 전통 언론의 모습이기도 하다. 언론의 취재 인원은 줄고, 경쟁상대는 무한해 졌다. 정보를 취사선택하고 통제하는 게이트 키핑의 역할은 이제 세계 최고의 권위지들로부터도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이는 직접 PR 시대에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이다. 조직과 기업은 원하는 메시지를 손쉽게 비용 들이지 않고 대중에 전달할 수 있지만, 이는 엄격한 책임을 동시에 수반한다. 모든 정보는 공공의 자산이고, 이의 진실성을 위한 엄격하고도 철저한 검증은 조직의 신뢰도와 명성을 책임지는 PR인들에게 새롭게 부과된 책무인 것이다.  
우리나라도 일부 언론에 이어, 한 시민단체가 생활 화학 제품에 대한 팩트 체크를 시작하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를 접했다. 제품 성분 및 안전성에서 무해, 안전, 친환경 표현이 얼마나 진실에 가까운지 소비자들이 직접 알고 싶은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보내주면, 기업이 답하게 만드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이 초기적인 시도들이 소비자의 참여 속에서 기업을 바꾸고 사회를 투명하게 하는 한국형 팩트 체크 시스템으로 정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PR이 대중의 불안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드는 선동가가 될 것이냐, 높은 신뢰도와 선구자적인 아이디어 맨으로서 인정 받을 것이냐는, 정보에 대한 태도에 달려 있다고 본다. 유리한 것은 알리고, 불리한 것은 감추는 전형적인 마켓 2.0 시대의 논리로는 조직과 사회의 공존을 추구하는 PR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정치계에서도 홍보비 리베이트 등 부끄러운 소식들이 들려온다. PR의 진실 계량기는 언제나 True와 Mostly True를 가리켜야 한다. PR인 스스로 진실을 있는대로 알리는 일에 얼마나 충실했는지를 스스로를 돌아다 보는 자각과 노력이 있어야 PR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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