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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7:23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돈은 돌고 돌아 나에게 반드시 온다”
“돈은 돌고 돌아 나에게 반드시 온다”
  • 김혜영 전문위원
  • 승인 2016.06.01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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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우울-Ⅲ

2016년이 시작되면서 가장 먼저 접하게 된 이슈는 ‘존속살해’였다. 

지난 2014년 ‘한국의 존속살해와 자식살해 분석’이라는 논문을 발표한 서울지방경찰청 과학 수사계 검시조사관 정성국 박사는 존속살해에 대한 범죄분석시스템이 2006년부터 가동되었다고 제안했다. 범죄분석시스템의 2006년부터 2014년까지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살인사건 중 381건이 존속살해이었고, 비속살인이 203건으로 확인되었다. 연평균 존속살해는 50~60건 정도이며 비속살해는 30~40건 정도 발생하는데, 중요한 것은 연평균 존속살해비율이 외국보다 높다는 것이 문제이다. 
미국은 2%, 영국은 1%인 반면 한국은 5% 정도이다. 미국이나 영국에 비해 거의 4배, 5배 정도인 것이다. 이런 결과에 대한 원인을 정성국 박사는 ‘가족 내 문화적 차이’에 있다고 보았다. 한국은 부모에 대한 자식의 양육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자식이 부모에게 의존하는 정도가 높다. 또한 부모도 자식에 대한 기대치가 높으면서 여기서 괴리가 발생할 경우, 굉장히 혼란을 초래하게 된다. 자식은 부모가 원망의 대상이 되면서 학교폭력이나 성폭력을 행할 수도 있고 이러한 책임의 대상은 부모가 되면서 다양한 가정불화를 갖게 된다. 
존속살해 범인을 대상으로 면담한 결과 40% 정도가 정신질환과 관련 있는 범죄였으며, 가정 밖으로 나갔을 경우에는 ‘묻지마 식 무동기 범죄’로 나가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가장 문제시 될 수 있는 것은 대처능력이다. 미국, 영국의 경우에는 정신질환을 적극적으로 찾아내고 치료하지만 한국은 실질적으로 치료를 받지 않는 비율이 크다. 아이를 학대하거나 유기 및 유아살해의 경우에는 가장 큰 원인이 ‘가정불화’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불화는 너무나 광범위한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좀 더 명확히 구분한다면, 가정 내 폭력(언어적, 육체적), 부부의 불화, 편애 등으로 인해 아동학대가 이어지고 아동살해로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논문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부모살해와 자녀살해를 자행하는 주 연령층이 20대 · 30대의 부모, 즉, 젊은 부모나 젊은 자녀라는 공통점이 있다. 

가족의 충돌과 소통의 부재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20, 30대의 젊은 자녀나 젊은 부모의 성장과정은 위에서 언급했던 정성국 박사의 연구 결과처럼, 부모의 상당한 기대치에 대한 충족을 드리지 못한 것과 스스로 자립적으로 살아 보지 못하고 학습능력을 키우는 것에만 치중해 왔던 이면이 있다. 20~30년 전부터 출산율을 낮추려는 정부정책과 경제 활성화를 바탕으로 50대 이상의 부모들은 성공에만 집중해왔고, 자녀들에게 학업으로 우수해야만 하고 좋은 일류대학을 나와야만 한다고 각인시켰다. 성공을 위해 또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삶의 여유를 누리지 못했던 부모세대와 공부만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만 가야 했던 자녀세대의 충돌은 심각한 존속살해의 결과들을 낳고 있다.
이 외에도 존속살해라는 극한에 치우치지는 않았지만 ‘자살’이나 ‘히키코모리’ 혹은 최근 있었던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등, 수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세대들은 본연의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없는 심각한 상처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인간 삶의 근간을 뒤흔드는 이러한 20 · 30대 젊은 자녀나 젊은 부모들의 문제, 혹은 다양한 세대에서 발생하는 불행한 삶에 대해 우리는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이해하고, 해결해야할 것인가. 이와 같은 문제들의 원인을 필자는 ‘생활우울’에서 기인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러한 주요한 원인들을 좀 더 깊이 파헤쳐 보면, 가장 작으면서도 중요한 원인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소통’이다. 생활우울의 6가지 유형인 가족우울, 경제우울, 관계우울, 불안우울, 존재우울, 소통우울 중 소통 우울은 다른 5가지의 생활우울 유형과 별개의 유형으로 분류하기 보다는 5가지의 생활우울 유형의 주요한 잠재원인으로 봐야할 필요가 있다. 생활우울의 가장 큰 원인은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족끼리 늘 좋을 수는 없다. 가족 중에 누군가가 아플 수도 있고, 가족 중에 누군가가 사고를 당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모든 가족에게 이러한 일들이 발생할 수 있으나 누구나 내면적으로 심각하게 우울을 갖고 있지는 않으며 그것을 내면의 병으로 만들지 않는다. 평소 가족 간에 소통이 원활하면 가족에게 닥친 어려운 난관 또한 소통을 통해 극복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다. 경제우울, 관계우울, 불안우울, 존재우울 또한 마찬가지이다. 다양한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은 사회 속에 존재하는 이상 벗어날 수가 없는 현실이다. 자기 자신과의 문제에서 발생하는 경제우울과 불안우울, 존재우울은 자신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자신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며, 평소 성찰을 통해 견고한 자신을 만들어 간다면 결코 발생하지 않을 우울감이다. 또한 자신의 삶과 타인의 삶을 송두리째 뺏어버리는 극단적인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생활 우울에 대한 셀프 처방전을 내려야할 때가 왕왕 있다. 과연 어떻게 ‘소통’을 통해 생활우울을 극복할 수 있을까? 도저히 답이 나올 것 같지 않은 타인과의 원활한 소통과 나 자신과의 소통. 이 두 마리의 토끼를 어떻게 잡아가고 살아야 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질문이다. ‘생활우울 셀프 처방전’은 실로 셀프(self)! 스스로 처방을 내려 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나 자신에게 언제 처방을 내려야할지 언제 처방법대로 행동해야할 지는 스스로가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통 약국에서 처방전을 받으면 “하루 세 번, 식후 30분 후 복용”을 지켜야 하듯 ‘생활우울 셀프 처방전’도 “하루 세 번, 행동하기 30분 전 외치기”를 지켜야 한다. 세부적인 방법으로는 하루 세 번 업무를 하든지, 운동을 하든지, 여가생활을 하든지 무언가 행동하기 30분 전 ‘생활 우울 셀프 처방 문장’을 소리 내어 외치거나 눈으로 확인하고 마음속으로 되새기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우울 셀프 처방전-1(가족우울)  “가족은 가장 존중받아야 할 이웃이다”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가족은 당연히 나의 모든 것을 이해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가장 많은 상처를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의 대상이 가족이다. 가족이라면 당연히 이해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치는 생각보다 높다. 그래서 편하게 함부로 하는 행동들은 기대치와 맞물려 상당한 상처를 주고 받게 된다. 조금만 관점을 바꾸어 보면 삶의 가장 근본은 가족에서 비롯되었다. 또한 가족은 내 생활의 종착지이다. 가족 중에 누군가가 이런 생각을 깨닫지 못한다면 이 글을 읽고 먼저 깨달은 나 자신부터 행동으로 실천하면서 가족들에게 알려주면 된다. 가족은 함부로 해도 되는 편안한 대상이 아니라 내 삶의 근본이면서 전부가 되는 가장 존중받아야할 존재들임을 잊지 말자.

생활우울 셀프 처방전-2(경제우울)  “돈은 돌고 돌아 나에게 반드시 온다”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것은 실로 견디기 어렵다. 삶의 질을 떨어뜨리게 되고 가족과 지인들에게 편하게 대할 수 없게 하는 원인이 된다. 사업에 실패했거나 직장을 제대로 구하지 못해서 경제가 어려워진 것은 온전히 나의 잘못이 아니다. 여러 가지의 원인과 환경이 나의 경제적인 형편을 어렵게 한 것이다. 하지만 내 자신이 성실하고, 돈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삶의 이치를 되돌아 볼 줄 아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면 돈은 반드시 돌아서 나에게 돌아오게 된다. 옛 어른들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돈을 쫓으면 돈이 안붙는단다. 돈이 너를 따라오게 하거라”하는 얘기를 종종 들었다. 지금 당장 돈이 부족하다는 것은 지금 당장 내 자신을 잃고 있는 것에 비하면 결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기억하자.

생활우울 셀프 처방전-3(관계우울)  “그 사람의 판단은 그 사람의 것! 바른 것은 감사히 받아들이자” 

한국 사람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타인의식’이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 ‘타인의식’에서 벗어난 자유인이 과연 얼마나 될까? ‘타인의식’이 많은 사람들의 의, 식, 주를 통제하고 있다. 격식에 맞는 옷과 멋져 보이는 옷은 나 자신을 위한 것이기 보다는 타인의 의식에 인지되는 나 자신을 위한 것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 먹는 음식은 배부르기 위한 것보다는 타인과의 교류를 위한 다양한 컨텐츠를 담은 음식들이다. 거주하는 집의 규모와 인테리어는 자신의 거주가 편리하기 위한 것만은 아니리라. 
이러한 ‘타인의식’의 삶에서 넘기고 살아가기 어려운 것이 ‘타인이 어떤 판단을 하는 지에 대한 민감성’이다. 그러다보니 타인의 판단에 맞추어 행동해야만 한다는 부담감 속에서 살아간다. 매우 민감한 사람은 타인이 제안하는 바르고 좋은 대안이나 피드백도 판단으로 여기거나 지적으로 생각해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한 삶을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해야할 것은 타인의 판단을 결코 내가 원하는 길로 유도할 수 없고, 내가 타인의 편협된 판단에 맞추어 행동해야만 하는 의무도 없다는 것이다. 진정한 조직의 목적과 개인의 가치를 위해서는 타인의 편협된 판단을 걸러내고, 바른 것은 수용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우울 셀프 처방전-4(불안우울)  “모든 사람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 순간을 최고로 만들자”  

어제까지 웃고 인사하던 지인이 다음날 부고했다는 소식을 받았을 때, 며칠 전에 함께 밥먹고 헤어졌던 부모님이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들을 때, 허망하고 허탈하다 못해 ‘왜 사는가…’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잠언에서는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 하루 동안에 무슨 일이 일어날는지 네가 알 수 없음이니라”라고 한다. 한자어 ‘죽을 사(死)’는 저녁 석(夕), 칼 도(刀), 하나 일(一)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용어이다. ‘죽을 사(死)’의 의미는 “밤에 순간적으로 날아드는 칼”이라는 뜻이다. 밤에 날아오는 칼을 미리 알고 있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언제 죽을지 알 수 없으니 불안해하기 보다는 나에게만 주어지는 하루를 무심히 보내서는 안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나에게 주어진 오늘의 귀한 하루, 불안을 버리고 귀한 순간순간을 최고로 만드는 것은 누가 대신 해줄 수 없다.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하루, 나 자신만이 이 순간을 최고로 만들 수 있다. 

생활우울 셀프 처방전-5(존재우울)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오직 내편이다”

“너는 엄마잖아…”, “너는 아빤데?”, “당신이 부장인데 왜 이렇게 밖에 못해?”, “아들 노릇 좀 해라”, “겨우 이럴려고 그렇게 고생했니?”, “그만하면 됐지 뭘 더 할려고 그래?”, “있는 거나 잘 하세요…” 

참 듣기 거북한 말들은 들을 기회가 참 많다. 누군가가 이런 말을 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지금 이렇게 하면 맞는 것인지, 이 정도가 잘하는 건지, 왜 이렇게 밖에 못하는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다양한 역할들은 내 존재가치를 잊게 하거나 무시하고 살아가게 한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 그렇지 않은 사람들, 경력 단절 여성들, 병으로 인해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온전한 존재가치를 발견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하지만 가장 손쉽게 나 자신의 존재가치를 잃지 않는 시작단계는 있다. 그것은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내편을 들어주는 것이다. 어떤 행동을 하고나서 그것이 옳고 그른지는 대개 자신이 맡은 역할의 기대치에 견주어 판단하게 된다. 과연 그러한 잣대로 보면 얼마나 만족할 수 있을까. 내 존재를 가치롭게 살아가는 첫 단추는 내가 내편이 되어주는 것이다. 

생활우울 셀프 처방전-6(소통우울) “나의 말에 나의 욕심을 담지 말자”
 

다양한 관계 속에서 소통해야만 하는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명령적인 대화’나 ‘부정적인 감정이 읽혀지는 대화’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업무적인 소통을 하거나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에 자신의 목적이나 의도를 주장하게 된다. 특히 한국의 기업조직 문화는 여전히 폐쇄적이고 집단주의적인 조직 문화를 보유하고 있어 상명하복식의 소통을 벗어나기가 어렵다. 때문에 상사는 부하직원이 말을 잘 안 듣는다고 고통스러워하고 부하직원은 상사가 너무 통제해서 괴롭다고 토로한다. 여기서 중요하게 인식해야 할 것은 업무적인 소통에서도 상사 개인의 업무적 욕심과 업무 상황을 넘어선 개인의 감정적 욕심이 개입된 대화가 많다는 것이다. 부하 직원도 업무적인 소통에서 부하 직원의 업무적인 회피 욕구와 업무 상황을 넘어선 상사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개입된 대화가 많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의 중첩은 소통우울을 야기하게 되고, 자신의 일상적인 생활까지도 우울하게 만들게 된다. 부풀어 오른 개인의 욕심 바람을 빼는 대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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