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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영혼의 부활 그대 가슴에 박히는 나비여!
영혼의 부활 그대 가슴에 박히는 나비여!
  • 권동철 전문위원
  • 승인 2016.05.02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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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Fine Art] 나비작가 김현정

적막에 잠겨 있는 예스러운 느낌의 어느 봄 한낮. 구름의 호위를 받으며 우아함의 극치로 천상의 유토피아처럼 무지개 꽃이 피어오르는 것을 목격했다. 그 벅차오르는 감흥으로 볼록 튀어나온 가슴의 하얀 나비가 가장 생명력 있는 것은 사랑이라며 날개 짓을 멈출 수 없다고 춤추듯 구름 위를 둥실둥실 날아올랐다. 아아, 그 때 저 아득히 보일 듯 말 듯 나풀거리는 나비의 짝이 점점 가까워지는 찰나에 미망에 헤맨 알에서 팡 깨어 나오듯, 사랑의 절정 그 무아지경 희열처럼 가장자리에 눈부신 화려함을 간직한 꽃술이 순식간에 확!

다이내믹한 입체감 빛의 판타지 

작가는 LED(발광다이오드)의 원색을 가지고 그만의 독특한 장치로 3차원 공간에 나비를 조형화시킨다. 그것을 다시 2차원 평면으로 환원시키는데 빛이 색으로 가는 것과 다름 아니다. 그것을 색분해를 거치고 분해한 색채를 다시 재조합하는데 이를 여러 번 반복한다. 그 과정 사이에 콜라주와 사진과 드로잉 또 아크릴페인팅과 기타 혼합재료 등을 화면의 나비에 적용한다. 이미지의 다양한 색깔과 다이내믹한 입체감은 그렇게 이루어진다. 작가는 “빛이 본질이라면 색은 현상이다. 그래서 빛으로 만든 그림을 다시 색으로 환원했다. 이것은 끊임없는 해체와 융합을 통해 다시 얼개를 만드는 공존의 생명현상과 근원에 대한 탐색이자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방법에 대한 모색”이라고 말했다. 

▲ Infinity, 36×48㎝ LED and mixed media on canvas, 2013

화면의 알은 삶과 죽음,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허물고 빛을 따라 하얗게 지워가며 영혼만 가벼이 날아오르는 원형의 세계를 지향하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다 비웠을 때 무한으로 연결되는, 궁극적으로 끊임없이 움직이는 숫자제로의 통합적 인식론과 다름 아니다. 알은 개념을 뛰어넘어 나비와 우주의 유기적인 세계관으로 승화시키는 참됨의 길목에서 우리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이처럼 전기에너지를 빛으로 바꾸어 주는 현대문명과의 융화는 휘황찬란한 생명감으로 넘치는 참신한 영상미로 변화와 재창조의 동력을 선사한다. 태초의 신비로움으로 휩싸인 아뜩하게 솟아오른 산을 가볍게 넘어 무한히 펼쳐진 광대한 대우주를 날아가는 나비의 매혹적인 율동과 속도감은 진정한 자아의 삶을 찾아 두리번거리는 현대인의 여정에 짜릿한 메타포의 전율로 몰려온다. 

▲ Rebirth, 56×72㎝(each), 2015

벅찬 희열 부활의 생명

나비가 가녀린 날개로 헤아릴 수 없는 먼 길을 날아간다. 가냘픈 몸매에서 어떻게 그런 강인한 생명력이 나오는 것인가. 누구나 자신의 무게보다 두꺼운 내면의 덧칠을 지우며 성찰의 시 간을 찾아야 하듯 나비는 스스로 속살을 벗겨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그런 시기를 거치는 동안에 자기욕심을 다 내려 놓았겠구나. 자의식을 견고하게 껴안아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유로운 영혼을 품을 그 때 나비는 비로소 멀리 멀리 높은 곳까지 날아오를 것이다.” 절망의 시간을 넘어서 거대한 침묵을 껴안고 너울 너울 제 길을 날아가는 희망으로 퍼 올린 벅찬 희열의 행렬…. 

▲ Zero, 122×159㎝, 2015

보라, 그대가 펼쳐놓은 시원의 세계에 나풀거리며 날아가는 저 부활의 나비를! “너 더 이상 어둠의 그늘 아래 주저앉지 마라, 새로운 갈망이 너를 낚아채 더 높은 결합으로 나아가게 하라. 아무리 멀어도 마법에 홀린 듯 훌쩍 날아와, 나비, 너는 끝내 불꽃을 열망하며, 너를 태우는구나. 죽어서 살아나라. 네가 그리되지 않는다면 넌 어두운 지상에서 우울한 손님이 될 뿐.”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서동시집’에 나오는 시 ‘황홀한 그리움’, 독일시선집, 최연숙 편저, 신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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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작가 김현정

작가는 고요하고 부지런하지만 자기열정에 의해 날아오르는 나비를 ‘하늘을 나는 빛’으로 인식한다. 화면의 색채들은 화려하지만 그냥 예쁜 나비만은 아니다. 눈물 꽃에서 피어난 힐링 나비처럼 어려운 시기를 지나면서 빛에 대한 동경과 희망을 가지고 날아오르기 때문이다. “나비는, 나비처럼 조용히 빛을 비추는 삶을 희구하는 나와 잘 어울린다. 눈물을 흘려 본 사람이 느끼는 진정한 환희처럼 그들과 더불어 참 기쁨을 공유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나비의 어원은 ‘날으는 빛’이고 히브리어로는 ‘사명자’라는 뜻이기에 숭고한 생명력을 전하고자 하는 소명의식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비작가 김현정(Butterfly Artist, Navi Kim)은 상명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 전공 및 동 대학원 조형예술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Flying Light’, ‘Rebirth’등의 명제로 금보성아트센터, 가나아트센터 등에서 개인전을 22회 가졌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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