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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한국에 테슬라가 없는 이유
한국에 테슬라가 없는 이유
  • 박흥순 기자
  • 승인 2016.05.02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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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미래 자동차의 대세로 평가 받지만, 사용 편의성이나 경제성 등의 측면에서 내연기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높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틈새시장에 머물렀다. 하지만 최근 전지 가격의 하락 지속과 기업들의 보급형 전기차 출시가 맞물리면서 이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최근 모습을 드러낸 테슬라모터스의 ‘모델3’에 보내는 대중들의 뜨거운 관심은 이제 전기차가 주류시장의 문턱까지 다가왔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3월말,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테슬라모터스의 신차종 모델3가 베일을 벗었다. 발표 이튿날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한 모델3는 일주일 만에 32만5000대(판매금액 140억 달러로한화 약 16조700억원)가 팔려 나가는 놀라운 광경을 연출했다. 그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인 닛산의 ‘리프’(약 20여만 대)의 판매대수를 훌쩍 뛰어 넘었다. 
모델3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전기차는 도로의 주역으로 자리 잡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지난해 말 전 세계를 휩쓴 폭스바겐의 연비 조작사건, 이른바 ’폭스바겐 게이트’는 전기차 시계를 더욱 빠르게 돌아가게 만들었다.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일각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폭발’했고 이번 모델3를 통해 입증된 셈이다. 
하지만 우리로서는 테슬라의 성공이 마냥 반갑지 만은 않다. 테슬라의 성공은 많은 이들로 하여금 국내 전기차 시장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우리의 전기차 시장의 민낯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전기차 대중화의 핵심인 인프라가 절대 부족한데다 정부 정책도 중구난방이고 완성차업체의 전기차 대중화 속도도 미지근하다. 테슬라에서 시작된 전기차 시대의 ‘홍수’가 밀려오고 있는데 이 시장을 모두 외국기업에 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한국의 테슬라’는 왜 존재하지 않을까?
무엇보다 정부 정책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2016년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전기차 급속충전 시설은 337개 뿐이다. 이마저도 수도권과 제주도에 집중돼 있다. 전기차 1대당 급속충전기는 0.06대 수준이다. 환경부는 올해 487개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1400개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현저하게 부족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환경부는 제주도의 사례를 들어가며 전기차를 시험하기에 충분한 무대가 갖춰졌다고 자위하기 바쁘다. 
정부의 엇박자 정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환경부는 지난 4월부터 공공급속충전시설을 유료(kWh당 313.1원)로 전환하는 알 수 없는 정책을 내놨다. 급속충전시설을 찾아 헤매는 불편함에 돈까지 내야 하니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충전이 무료였을 때는 충전소가 다소 부족해도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그 장점이 사라져 버렸다. 정부가 찬물을 제대로 끼얹은 격이다.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미국, 중국, 유럽 등이 적극적으로 전기차 보급에 나서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특히 주목할 것은 중국의 약진이다. 중국은 2020년까지 자국 전기차 브랜드의 연간 판매량을 100만대 이상으로 늘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인프라 구축과 정부인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그 결과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는 지난해 테슬라와 닛산을 제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로 올라섰다.

우리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당장 충전소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전기차 보급을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절대적으로 시급하다. 완성차 생산업체가 제 아무리 훌륭한 성능의 차량을 제작하더라도 충분한 사회적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전기차를 섣불리 구매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전국 어디서나 손쉽게 충전을 할 수 있다면 모든 문제는 쉽게 해결된다. 소비자들은 전기차 구매에 대해 지금보다 긍정적인 판단을 할 것이고, 폭발적으로 커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기업들도 전기차 관련 기술을 스스로 축적해 나갈 것이다.
과거 우리 정부는 신사업으로 각광받던 태양광 분야에서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지 못한 사례가 있다. 그 사이 무섭게 성장한 중국이 세계시장을 제패했다. 현재 전 세계 10대 태양열 모듈 생산기업 1위부터 3위는 모두 중국이 차지하고 있으며, 관련 분야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이같은 우(愚)를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심각한 문제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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