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리더십 특강
정주영 리더십 특강
  • 김문현 전문위원
  • 승인 2016.03.30 11: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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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 1992년 12월 대통령 선거 여의도 유세 장면

“경제는 중병에 걸려 있고 잘못된 정치가 나라를 망치고 있는데…”

“내가 낙선한 것은 나의 실패가 아니라 YS를 선택했던 국민들의 실패이며, 나라를 IMF 상황으로 몰고 간 YS의 실패이다. 나는 그저 선거에 나가 뽑히지 못했을 뿐이다.”

바야흐로 선거철이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할 것 없이 정쟁이 한창이다. 
정치적 신념에 관계없이 이합집산이 이뤄지고, 기성 정치인들은 계파니, 정체성이니 집단 이기주의에 빠져 위기의 대한민국호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아랑곳하지 않는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정치 현실에 이제 국민들은 진저리가 난다. 풍랑을 만난 대한민국호의 안위에는 관심이 없고, 눈앞의 이익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작금의 정치 현실에서 구국을 위한 참정치인의 결단이 마냥 아쉽기만 하다.

구국의 일념으로 대권 도전…정치개혁 깃발  

정주영 회장이 정계에 진출했던 1992년에도 상황은 비슷했던 듯 하다. 경제는 중병에 걸려있고 잘못된 정치가 나라를 망치고 있는데 사회 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이 그냥 앉아서 욕이나 하고 내 안전이나 도모한다면 도리가 아니지 않겠는가? 
하여 정주영은 1992년 초 가족모임에서 폭탄선언을 한다. 정계에 진출해서 나라를 구해 보겠다는 결심을 밝힌 것이다. 하던 기업이나 계속하지 다 늦게 시궁창 정치판에 뛰어 들려고 하느냐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정주영은 구국을 위한 결단을 꺾지 않는다. 
60여년 전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중동과 동남아 등지에서 온갖 혹독한 시련과 고난을 겪으며 이룬 경제 위업을 무엇이, 누가 허사로 만들고 있는가를 정주영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정치를 개혁해서 선진 한국, 통일 한국을 완성해 보고 싶었던 것이다. 
정주영은 통일국민당 창당 3개월 만에 31석을 차지해 돌풍을 일으킨다. 기업인의 정치 참여라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지만 기성 정치꾼들의 행태에 염증을 느낀 국민들의 새로운 정치를 향한 염원에 힘입어 탄탄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해 5월 전당대회에서 정주영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고, 반값 아파트, 초·중학교 전면 무료 급식, 2층 고속도로 건설 등 당시로서는 논란을 불러 일으킨 신선한 공약을 제시하며 대선에 뛰어든다.

당시 큰 논란, 지금 보면 ‘선구자적 혜안’ 

지금 돌이켜 보아도 정주영 ‘대선 후보’의 공약은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공약이었음을 알 수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이미 무상급식이 시행되고 있고, 아파트 건설비의 거품은 점차 사라져 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부 구간이기는 하지만 경부고속도로 지하화가 논의되고 있다.
‘토지개발이익에서 30%, 인허가 관련 로비 비용에서 15%, 원가절감·공기단축으로 10%를 줄이면 당시 공급가의 45% 수준에서 반값 아파트가 가능하다’는 게 정주영의 생각이었고, 땅값 수익과 로비 비용을 없애버리면 아파트 반값도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아마도 정주영이 대통령이 되었더라면 아파트 반값 공약이 이미 현실화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20여년이 지난 오늘에 되돌아 봐도 당시 선구자적 공약을 제시한 정주영의 혜안이 놀랍기만 하다.
그러나 정주영 후보는 12월 대선에서 388만67표(득표율 16%)를 얻어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쓰디쓴 고배를 마시고 만다. 

▲ 1992년 통일국민당 대선출정식 장면

“내가 낙선한 것은 나의 실패가 아니라…” 

선거가 끝나자 예견됐던 대로 정주영은 검찰에 불려 다니는 등 온갖 수모를 당하고 현대는 정치적 탄압의 중심에 서게 된다. 세무조사는 말할 것도 없고 산업은행 대출, CD(양도성 예금증서)와 DR(주식 예탁증서) 발행 등 모든 경제적 활동이 철저하게 봉쇄 당한다. 
한 예를 들어보자. 현대전자의 한 임원은 반도체사업의 속성 상 선투자를 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며, 투자 기회를 봉쇄당한 당시의 현실에 넋두리를 늘어 놓았다. 실제로 IMF가 터지자 현대전자는 LG전자와 빅딜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된다. 삼성전자와 주거니 받거니 동반 성장하던 현대전자가 정치적 희생양이 되고 만 것이다. 
비단 현대전자 뿐이랴! 정치 보복의 융단 폭격은 YS(김영삼) 정권 5년 내내 이어지고, 현대는 손발이 묶인채 겨우 숨만 쉬는 우리 안의 호랑이 신세가 되고 만다. 심지어 모 일간지는 ‘현대를 죽이지 말라’는 제목을 1면 톱으로 뽑음으로써 현대를 향한 탄압이 얼마나 극심했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혹자는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라고 주장하던 정주영이 인생의 결정적 실패를 맛보았다고 얘기하지만, 정작 정주영 본인은 “내가 낙선한 것은 나의 실패가 아니라 YS를 선택했던 국민들의 실패이며, 나라를 IMF(국제통화기금) 상황으로 몰고 간 YS의 실패이다. 나는 그저 선거에 나가 뽑히지 못했을 뿐이다”라고 담담하게 당시의 상황을 회고한 바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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