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리더십 특강
정주영 리더십 특강
  • 김문현 전문위원
  • 승인 2016.03.0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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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기업가 정주영의 국가 브랜드化

현대그룹을 일군 아산 정주영 회장은 떠났지만, 그가 남긴 불굴의 기업가정신과 경영 통찰, 그리고 숱한 유?무형의 발자취는 영원히 우리 곁을 맴돌 것 같다. 미래의 주역인 이 땅의 많은 젊은이들조차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세계적 기업가인 그에게 열광하며 그의 ‘부활’을 염원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환기에 놓인 글로벌 경제의 출렁거림 속에서 다소 한풀 꺾인 듯한 우리 기업과 기업인들의 현주소 또한 “이봐, 해봤어?”로 통하던 ‘정주영 정신’을 다시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시대 흐름에 맞춰, 생전 정주영 회장 지근거리에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줄곧 지켜 봤던 ‘정주영 홍보대사’ 김문현 本誌 전문위원이 집필하는 새 경영칼럼 <‘정주영 리더십’특강>을 이번 호부터 연재한다.     <편집자 주>

2015년 11월 25일은 아산(峨山) 정주영(鄭周永) 회장(현대그룹 창업주/1915년 11월 25일~2001년 3월 21일)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공교롭게도 이 날은 한국이 2009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산하 DAC(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된 날이기도 하다. 
한국이 원조 수혜국에서 원조 공여국으로 위상이 전환된 날, 다시 말해 선진국으로 진입한 기념비적인 날이기도 한 것이다. 미국 타임지(TIME)가 선정한 ‘아시아의 영웅’ 정주영 회장이 태어난 날에 대한민국이 비로소 선진국의 문턱에 진입하게 되었다니 우연이라기보다는 그 무게감에 더 큰 의미가 주어진다.  
‘타임’지는 정주영 회장을 가리켜 “한국을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이끈 장본인, 신차를 만들고 조선소를 건설하고 경부고속도로를 만들어 ‘할 수 있다(Just Do It Spirit)’는 정신으로 불가능에 도전했던 사람, 많은 사람들이 틀렸다는 것을 입증한 인물”이라며 아시아의 영웅으로 선정하기에 주저하지 않았다. 타임지가 선정한 65명의 아시아의 영웅 중에서 ‘유일한 기업인’이었기에 ‘아산’에 대한 평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피터 드러커 “독특하고 위대한 정주영 경영론”

현대 경영학의 태두이자 미래학자인 피터 드러커 교수도 1977년 내한했을 때 정주영 회장의 기업가정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높이 평가한 바 있다.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많은 불확실성과 위험요소, 난관으로 가리워진 미래의 사업 기회를 날카로운 예지력으로 간파해 내고 이를 강력하게 밀고 나가는 리더십과 결행력을 가지신 분이다. 내가 주창하고 가르쳐 온 기업가정신을 가장 잘 실천한 사람이 바로 정주영 회장이다. 전후의 황무지 속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한국 경제를 선두에서 이끈 정주영 회장의 독특하고 위대한 기업경영 사례에 대해 연구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부끄럽다.” 

지난 2010년 당시 자유기업원은 전국의 20개 대학 2019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소 생뚱맞은 설문을 실시했다. 돌아가신 기업인들 중에서 ‘다시 부활하기를 바라는 기업인’이 있다면 누구인지 적시해 보라는 것이었다. 놀랍게도 65%의 학생들이 정주영 회장을 지목했다. 두 번째로 많은 응답률을 보인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25%) 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압도적인 지지로 정주영 회장을 지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20대의 젊은이들이 왜 기업인 정주영에게 열광하고, 부활한 정주영에게 어떤 기대를 걸고 싶은 걸까? 정주영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고 느끼는 그 무엇이 무엇일까? 
대표적인 구술작가 이환경씨는 대한민국의 인물들 중에서 드라마 100부작을 만들 수 있는 인물이 두 사람 있다고 말한다. 그 중 한사람이 정주영이고, 다른 한사람이 박정희란다. 강원도 산골마을에서 태어나 굴지의 기업 ‘현대’를 일구어 내기까지 인간 정주영이 겪었던 파란만장한 생애는 장편의 드라마로도 부족하다는 느낌마저 든다. ‘한국 경제의 신화를 창조한 경제대통령, 컴퓨터가 장착된 불도저, 아이디어가 샘 솟는 불세출의 기업가, 통일 물꼬를 튼 민간외교관…’ 그 어떠한 수식어를 동원해도 그를 완벽하게 그려낼 수는 없다.


‘아산’에 대한 다양한 재조명 활발히 이뤄져야

1904년 발발한 러일전쟁 당시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러시아의 발틱함대를 물리치고 일본 해전사에 길이 남을 승전보를 울린 불후의 명장, 도고 헤이하치로는 자신을 영국의 넬슨 제독과 비교하는 것은 용인할 수 있지만 조선의 이순신 장군과 비교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넬슨은 유(有)에서 유(有)를 창조한 사람이지만 이순신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사람이기에 감히 넘볼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기업인 정주영 또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시대의 거인이기에 이 시대의 젊은이들조차 그에게 매료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타임’지가 아시아의 영웅으로 지목하고 세계의 석학들이 칭송을 아끼지 않는 기업인 정주영을 정작 우리는 너무 소홀히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탄생 100주년을 보내면서 곱씹어보고 싶다. 
대규모 기념관이 건립되고, 그의 드라마틱한 일대기를 다룬 영화와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며, 그의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을 널리 전파해 줄 각종 포럼과 세미나가 줄줄이 개최되고, 출판과 기고 등을 통해 그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재조명이 보다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100주년을 다소 형식적으로 흘려 보낸 듯해 씁쓸한 느낌이 드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이제부터라도 그를 재조명하고 국가 브랜드화해 전 세계인이 본받아야 할 세계적인 기업인(Entrepreneur)으로 만들어야 한다. 마치 일본이 파나소닉의 창업자 마쓰시다 고노스케를 ‘경영의 신’으로 추앙하고 있듯이 말이다. 마쓰시다를 능가하는 진정한 경영의 신이 우리 곁에 있는데 우리는 무심하게도 그에 대해 너무도 인색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생전에 정주영 회장은 마쓰시다와 만남을 가지면서 그에 대해 높이 평가하지 않았음을 기억한다. 마쓰시다가 훌륭한 사업가이었을지언정 국가와 민족을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수행해냄에 있어서는 정주영의 기업철학을 결코 뛰어 넘지 못했다고 본 것이다.  
‘우리가 잘 되는 것이 나라가 잘 되는 것이고, 나라가 잘 되는 것이 우리가 잘 될 수 있는 길이다.’ 대한민국, 아니 세계 어느 기업에서도 이러한 표어가 회사 정문에 걸려 있는 곳은 없다. 
기업인 정주영은 일찍이 중동 진출을 통해 대한민국을 외환 위기에서 구해냈고, 세계에서 16번째로 신차를 만들었으며, 조선소와 유조선을 동시에 건조하는 신화를 창조해 냈고,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올림픽을 유치해 대한민국을 세계 만방에 알렸으며, 본인 재산의 절반을 뚝 떼어 사회복지재단을 설립했고, 분단 조국에 교류와 소통의 가교를 놓음으로써 통일의 씨앗을 뿌린 역사적인 인물이자 지사적인 기업가다. 그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 브랜드로 삼아 민족적 자긍심을 고취시키기에 조금의 부족함도 없을 듯하다. 인간 정주영을 대한민국이 배출한 세계적인 기업가(Entrepreneur)로 현양(顯揚)시켜야 할 책무가 바로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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