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R
    9℃
    미세먼지
  • 경기
    B
    미세먼지
  • 인천
    B
    미세먼지
  • 광주
    B
    미세먼지
  • 대전
    B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H
    9℃
    미세먼지
  • 부산
    H
    10℃
    미세먼지
  • 강원
    H
    8℃
    미세먼지
  • 충북
    B
    미세먼지
  • 충남
    B
    미세먼지
  • 전북
    B
    미세먼지
  • 전남
    R
    10℃
    미세먼지
  • 경북
    B
    미세먼지
  • 경남
    H
    10℃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미세먼지
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위기·싸이(PSY)처럼 해봐라!
위기·싸이(PSY)처럼 해봐라!
  • 이기동
  • 승인 2016.01.12 15: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제가 어렵고, 경영환경이 불확실하다고 움츠러들고 있는 요즘이다. 해는 바뀌었지만 불안한 구석은 그대로다. 하지만 과거 사례를 돌아보면 진짜 실력은 전환기, 위기 때 나타나는 법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부정적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경쟁사들이 손 놓고 관망하고 있을 때 새로운 아이디어와 발상의 전환으로 적극적이고 공격적 전략을 구사한 기업이 더욱 약진을 하곤 했다.
한국 대중가수로서는 전례없이 세계 팝시장에 새로운 신드롬을 계속 불러 일으키고 있는 ‘싸이(PSY)’를 보면 뭔가 인사이트(통찰력)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불황기, 저성장기에도 ‘챔피언’ 싸이의 인기는 오히려 더하면 더했지 식을 줄을 모른다. 기네스북에 한꺼번에 4개의 세계 기록을 남길 정도로 부동의 ‘글로벌 경쟁력’을 구축했지만 그의 ‘창조적 파괴’와 같은 불굴의 도전과 혁신은 지칠 줄 모른다. 국경을 넘어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싸이의 간판상품이라면 뭐니뭐니해도 타고난 ‘끼’다. 그의 독특한 예술적 재능, 음악적 DNA는 손 대는 것마다 재미 있게 만드는 마법이 있는 것같다.
천부적 소질을 타고 났지만 그는 결코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불리한 외모적 조건조차도 코믹한 춤사위로 극복하면서 장점으로 승화시켰다. 큰 머리에 통통한 몸, 다소 짧은 손발을 지닌 불리한(?) 요소를 되레 현란한 비주얼로 승부를 걸어 멋지게 성공시킨 것이다. 그야말로 대중들의 허를 찌르는 ‘역발상’ 전략이다. 더욱이 그의 출발은 로컬(한국) 시장이었다. ‘한국 가수’도, ‘한국적 음악’도 급물살을 타는 시대 흐름에 맞춰 쉼없이 갈고 닦으며 부가가치를 높이면 틀과 한계를 뛰어 넘어 충분히 세계에 통할 수 있고 ‘신(新)성장동력’이 될 수 있음을 싸이는 보여주고 있다. ‘싸이 스타일’이 세계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의 절제된 언어에 기반한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한몫을 했다. 그는 작곡도 그렇지만 노랫말을 쓰고 팬들과 직접 소통하면서도 장황하고 화려한 미사여구와 꾸밈 보다는 약간의 상징성을 담아 함축적이고 단순하게 ‘있는 그대로’ 어필하는 데 주력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코 모든 것을 독불장군식으로 ‘혼자’ 다 하지 않았다. 자신의 ‘끼’를 빛 낼 수 있는 파트너가 있다면 과감하게 손을 잡고 협업(Co-work)을 마다하지 않았다. 바로 ‘상생(相生)’의 정신으로 각자 잘 하는 부분들을 접목해 톡톡 튀는 새로운 ‘융합’ 상품을 만드는데 힘을 합친 것이다. ‘빅뱅’ ‘2ne1’ 같은 정상급 아이돌 그룹을 배출하며 ‘K팝’ 시장을 성공리에 개척하고 있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의 파트너십이 단적인 예다. ‘동물적 예능 감각’을 지닌 또 다른 고수인 YG와의 만남은 싸이의 예술 본능에 날개를 달아줬다. 어찌 보면 영영 ‘한국 가수’로 남을 뻔 했던 싸이를 ‘국제 가수’로 퀀텀점프 하게 만든 원동력이 이러한 ‘융합’에 따른 시너지(Synergy) 효과라고 할 수도 있다.  
싸이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도 빼놓을 수 없다. 유망 가수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던 2001년, 나이 24살에 대마초 사건에 걸려 구속된 데 이어 5년 뒤인 2006년에는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한 병역이 특례 구설수에 오르면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결국 현역병 복무를 두 번이나 하는 시련을 겪으며 가수로서의 인생을 접을 수도 있었다. 특히 20대 한창 때의 공백기로 “싸이는 끝났다”는 여론이 대세였지만 그는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강인한 정신력으로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었다. 제대 후 불과 3년 만인 2012년 7월, 그것도 35살이란 늦깎이 가수로 선보인 ‘강남 스타일’이 세계 대중음악 사상 최대 조회수(유튜브 25억회 육박)를 기록하며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부활’에 대성공했다. 9회말 투아웃에 역전 만루홈런을 때린 듯한 극적 반전이었다.
타산지석이 될 만한 싸이의 ‘의미 있는’ 성공 요소는 이 뿐만이 아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그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 3대로 이어지는 재력가인 부잣집 아들로서 그대로 사업과 부(富)의 대물림을 통해 편안하게 살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주어진 환경에 자족하지 않았다. 유전자 속에 잠재된 ‘싸이다움’ ‘싸이스러움’의 구현을 위해 남다른 끼를 ‘미친듯이’ 발산하며 대중을 즐겁게 하는, 재미있는 음악을 만드는 ‘장인 정신’으로 한 우물을 집중적으로 파 왔다. 본능적으로 좋아하는 분야에 몰입하다 보니 돈과 명예까지 얻게 됐지만 그건 그의 삶에서 어디까지나 주(主)가 아닌 덤일 뿐이다. 이제 어엿한 ‘월드 스타’로서 목이나 어깨에 힘을 줄 법도 하지만 그가 늘 겸손을 잃지 않고 ‘초심’을 잊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모두가 “위기”라고 입을 모은다. 앞날이 불투명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며 뭔가 시도하기를 꺼린다. 게다가 ‘신성장동력’이니 ‘블루오션’도 찾지 못했다고 걱정들이다. 그렇다면, 싸이를 보라. 그가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