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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6 20:04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먹는 줄기세포로 불치병 정복한다
먹는 줄기세포로 불치병 정복한다
  • 이종호 한국과학저술인협회 회장
  • 승인 2016.01.04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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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뷰티(Inner Beauty)’로 건강과 美를 동시에

최근 미(美)에 대한 관심은 단순히 화장을 예쁘게 하는 것에서 벗어나 화장을 하는 대상인 피부와 몸 자체를 더 건강하게 하는 것으로 발전하고 있다. 피부를 가꾸기 위해 기존에 했던 방법은 마사지나 팩 등 피부에 직접 영양성분 등을 공급하는 것이었다.

흔히 바르는 각종 에센스나 크림류는 인위적인 방법으로 피부 표면을 좋게 만든다고 알려지지만 광고의 홍보처럼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것도 사실이다. 바르는 화장품이 어느 정도 피부 속까지 침투할 수는 있어도 피부 근본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콜라겐이나 히알루론산 등 피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 입자가 커서 피부장벽을 뚫고 안으로 흡수되기가 힘들다. 

그러므로 아예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통해 피부 속 건강까지 챙겨 피부 자체를 좋게 하자는 아이디어가 이너뷰티 개념이다. 화장으로 예쁘게 만든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화장하는 대상인 피부와 몸 자체를 더 건강하게 하자는 것이다. 피부 건강에 좋은 음식물을 먹으면 소화, 흡수 과정에 의해 피하층까지 유효성분이 전달되어 속에서부터 효능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간편하게 마시면서 즐기는 음료 형태부터 피부에 좋은 성품을 농축시킨 알약이나 제리 제품까지 등장한다. 한마디로 먹는 식품과 화장품이 융합되는 것이다.

‘이너뷰티’는 우리 몸이 끊임없이 세포를 새롭게 만들어 내고 반대로 노화된 세포들을 주기적으로 교체하는데 피부는 20세가 되면서 이미 노화의 길에 접어들고 25~30세부터 눈에 보일 정도로 본격적인 노화현상을 일으킨다는 데서 출발한다.

피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진피층의 70%가 콜라겐으로 이루어져 있다. 콜라겐은 우리 몸 속에 있는 단백질의 한 종류로 피부의 윤기, 탄력과 큰 관련이 있으며 이상적인 젊음을 유지하는데 기초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콜라겐이 감소하면 피부 노화가 찾아오고 뼈가 약해지는데 이를 외부에서 공급해주자는 것이다.

과거에 건강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족발이나 돼지 껍데기를 먹으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히알루론산 역시 피부를 이루는 주요 구성 물질로 자신의 무게의 1,000배나 되는 수분을 끌어당겨 보습 효과가 있다.

부작용 없는 만능세포

이너뷰티 개념은 사실 매우 오래전부터 알려진 것이다. 과거에 ‘사과를 많이 먹으면 미인이 된다’는 말처럼 우리는 생활 속에서 특정 농산물이 피부에 좋음을 경험적으로 알고 이를 농산물 소비와 홍보에 활용해 왔다. 그런데 농산물을 먹음으로써 영양이 된다는 개념을 보다 확대하면 특정 용도의 목적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너뷰티는 사과, 감, 복숭아, 블루베리, 체리 등 인체에 좋은 여러 가지 요소를 갖고 있는 각종 농산물이 식품과 화장품이라는 새로운 목적에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부각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더구나 이너뷰티가 폭발적인 호응을 받는 것은 부작용이 없다는 점이다. 이너뷰티의 근본이 인체를 이루는 성분들을 섭취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음식들의 성분이기도 하다. 즉 약리학적 작용이 근본이 아니므로 부작용이 개입될 염려는 없다. 

이너뷰티는 계속 진보한다. 여기에는 유전공학의 총아로 등장한 줄기세포도 등장한다. 줄기(幹)세포(stem cell)란 신체 내에 있는 모든 조직을 만들어내는 기본적인 구성 요소로 뼈, 뇌, 근육, 피부 등 모든 신체기관으로 전환할 수 있는 만능세포이다. 줄기세포의 분화과정을 규명해 조절할 수 있다면 손상된 신체에 줄기세포를 이식, 원래 상태로 복원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당뇨병 등 퇴행성 질환 환자들에게 줄기세포를 이식하면 정상 세포가 될 수 있다. 특히 이 방법을 사용할 경우 불치병 해소에 결정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하는 이유는 환자 자신의 체세포에서 배아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어 면역거부반응을 없앨 수 있는데 현재로서는 이 방법이 면역거부반응을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제시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피부미용과 탄력을 도와주는 방법으로 콜라겐이나 히알루론산을 섭취하는 것은 물론 보다 근원적으로 피부재생을 도와주는 식물성줄기세포(피부재생)를 활용하는 방법이 제시된다.

식물성 줄기세포를 ‘캘러스’라 부르는데 캘러스는 구성 세포 각각을 조직과 기관으로 분화시켜 완전한 식물 개체를 형성할 수 있는 전형 성능을 갖는다. 이들이 피부 재생 및 피부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즉 식물의 성장과 발육과정에 관여하는 핵심기관인 식물형성층에 존재하는 줄기세포에서 분리 배양한 추출 성분을 먹으면 피부재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식물성줄기세포를 먹어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아이디어는 보다 원대한 계획으로 발전된다. 이너뷰티의 개념을 피부재생 등 한정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업그레이드된 불치병 치료제로도 활용하자는 것이다. 식물성줄기세포가 아니라 인간의 줄기세포를 먹으면 난치병 치료에 활용될지 모른다는 생각이다.
현재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1) 유산이나 낙태로 사망한 태아의 조직으로부터 추출
2) 불임치료를 위해 만들어진 잉여배아(supernumerary embryo)로부터 추출
3) 연구목적을 위해 창출된 배아로부터 추출(연구를 위해 정자와 난자를 수정시킴)
4) 체세포핵이식(somatic cell nuclear transfer) 기법을 통해 생성된 배아로부터 추출(월마트 박사와 황 박사가 말하는 ‘배아복제’를 뜻함)
5) 출생시의 탯줄에 있는 혈액세포로부터 추출(제대혈세포)
6) 일부 성인조직으로부터 추출(골수, 피부 등)
7) 성숙한 성인조직의 세포를 리프로그래밍해 줄기세포처럼 행동하게 만듦

두뇌 줄기세포의 ‘회춘’

위와 같이 줄기세포를 얻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지만 앞의 네 가지 출처에서 얻는 줄기세포를 흔히 ‘배아줄기세포’라고 말한다. 

줄기세포는 이론적으로는 체내 어떤 조직으로도 전환될 수 있는 세포로서 최근까지 이 같은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인체배아세포를 이용하는 것이었으나 이 같은 배아세포의 사용은 윤리적인 문제로 인해 반대에 부딪혀 왔다. 그런데 피부 표면 바로 아래 존재하는 쥐의 섬유아세포(fibroblast) 세포를 유전학적으로 조작해 이들 세포를 배아 상태로 되돌린 후 다양한 조직세포로 발전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들 연구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그동안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치매를 원천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레이건이 자신의 부인인 낸시 여사를 알아보지 못해 세계를 놀라게 한 치매는 노인성 치매, 파킨슨씨병, 헌팅턴병 등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신경 퇴행성 질환이다. 문제는 치매는 미국 대통령도 일단 발병하면 치료가 불가능할 정도로 현재까지 이와 관련한 치료법이나 효과적인 제어책이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치매 노인의 수는 2009년 기준 약 44만 5천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체 노인 인구의 8.6 %에 해당한다. 경제성장의 여파로 우리나라의 빠른 고령화속도를 감안할 때, 이에 비례해 치매환자도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담배를 피워 폐가 손상되면 줄기세포는 그 손상에 대응하기 위해 폐로 파견된다. 태양빛 때문에 피부가 화상을 입어도 줄기세포가 출동한다. 문제는 나이를 먹음에 따라 줄기세포의 수도 점점 줄어든다는 점이다. 내 몸에 발생하는 손상을 보수할 능력이 감소하는 것을 뜻하므로 몸이 노화됨에 따라 줄기세포도 그 기능이 쇠퇴해 더 이상 젊음과 회춘을 보장할 수 없게 된다.

특히 심장은 한번 손상되면 스스로 복구할 능력이 없는 대표적인 장기로 간주된다. 그런데 그동안 줄기세포의 활용분야에서 제외되었던 심장에 극적인 변화가 발견됐다. 사건의 발단은 여성의 심장을 이식받은 남성이다. 여성은 XX염색체, 남성은 XY염색체를 갖고 있으므로 남성에게 이식된 여성의 심장세포에는 원래 갖고 있던 이중 X염색체만 있었다. 그런데 심장이식을 받은 지 몇 달이 지난 뒤 남성의 심장에서 Y염색체가 발견됐다. 이것은 남성의 줄기세포가 골수로부터 심장으로 와서 심장을 보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놀라운 결과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치매와 같은 회복이 불가능한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미국 뉴욕 슬론-케터링 연구소의 로런스 스투더 박사는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을 생산하는 신경세포로 분화시킨 뒤 이를 파킨슨병 쥐의 뇌에 주입하자 파킨슨병 증상이 석 달에서 다섯 달에 걸쳐 완전히 사라졌다고 발표했다. 

일부 80~90대 노인에게 이상한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흰머리가 검어지고 치아가 다시 난다는 것이다. 소위 회춘한다는 뜻이지만 그 이유는 미스터리로 치부되었다. 그런데 미스터리 노인들의 회생이 두뇌의 줄기세포가 다시 살아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학자들은 이너뷰티의 일환으로 식물성 줄기세포를 먹는 개념이 보다 진전된다면, 즉 줄기세포를 먹는 단계까지 발전한다면 먹는 줄기세포가 대부분의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종호 한국과학저술인협회 회장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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