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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5:2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재계 3·4세 새해 행보
재계 3·4세 새해 행보
  • 박흥순 기자
  • 승인 2016.01.04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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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에 활력 불어넣는 진취적 ‘오너십’ 발휘해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경영수업을 받던 재계 3·4세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회사의 명운이 걸린 프로젝트를 총괄하는가 하면 기업 경영에서 중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특히 올해는 다른 해보다 3·4세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재계는 창업주와 2세의 시대를 거쳐 3·4세 경영인들의 시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본다. 

승진한 3·4세들

▲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

정기선(33) 현대중공업 전무와 김동관(32) 한화큐셀 전무가 그 선두그룹 역할을 하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상무 승진 일 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정기선 전무는 현대중공업 기획실 총괄 본부장을 맡아 전체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중공업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체결한 양해각서 업무를 지휘하는 등 서서히 그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현대중공업 내부에서도 “앞으로 정기선 전무가 담당하는 역할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동안 정 전무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않았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2009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기도 전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을 거쳐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2년간 근무했다. 이후 20113년 6월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재입사 했다. 다시 말하면 현대중공업에서 제대로 활동한 지는 3년도 지나지 않았다는 말이다.

▲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의 행보도 인상적이다. 김 전무는 한화그룹의 신성장동력인 태양광 에너지 분야를 담당해 한화큐셀을 세계 1위의 태양광기업으로 발돋움 시켰다. 한화 관계자는  “김 전무는 기업의 성공적인 구조조정과 업무효율 개선, 대규모 수주 등 확연한 성과를 나타내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현재 장남 김 전무를 비롯해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 3남 김동선 한화건설 매니저 등 3형제가 모두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3형제가 모두 경영에 참여해 각 분야를 나눠 담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동관 전무가 그룹의 주력인 방산과 화학을 맡고 김동원 부실장이 금융 계열사를 담당하는 시나리오다. 여기에 막내 김동선 매니저가 유통과 건설을 담당하는 방향으로 후계구도가 짜여 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GS그룹의 4세들이 대거 승진한 점도 눈에 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아들인 허윤홍(36) GS건설 상무는 2년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허 전무는 2002년 GS칼텍스에 입사해 주유사원으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2005년 GS건설의 대리로 적을 옮겼다. 허준홍(40) GS칼텍스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고, 허서홍(38) GS에너지 부장도 상무로 한 단계 올라갔다. 한편 GS가의 경영 2세인 허승조(65)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났고, 조카인 허연수(54) GS리테일 사장이 후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 허윤홍 GS건설 전무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 박서원 오리콘 부사장은 두산 전무를 겸직하면서 두산면세점을 총괄하게 됐다. 관련업계에서는 박용만 회장의 장남이 면세점 분야를 직접 챙길 정도로 두산그룹이 면세점에 갖는 기대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두산그룹의 주력사업인 중공업 분야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실적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움직임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간 박서원 부사장은 “나는 광고쟁이”라며 기업 경영에 선을 그어왔기 때문이다. 사촌들이 경영일선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박 부사장의 이번 행보로 두산그룹의 후계구도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외에도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 SPC 부사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 등도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30대 젊은피다. 

“능력 보여줄 때”

재계에서는 최근 몇 년간 꾸준하게 3·4세들의 약진이 이어지고 있는 기조를 향후 세대교체를 위한 준비 작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곱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도 존재한다. 경기도 좋지 않고, 일자리 사정은 갈수록 팍팍해지는 마당에 국민들에게는 자연히 상대적 박탈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재계 3·4세들의 경영에 반대하는 이들은 주로 현장경험의 부족과 능력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 부족을 이류로 꼽는다. 
반면, 기업에서는 이들이 높은 실적과 뚜렷한 성과를 남겼기에 논공행상 형식의 승진이라며 나름의 근거를 제시한다. 몇몇 전문가들은 대기업 주도로 성장해온 우리 경제의 특징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동근 명지대 교수는 “부모를 선택하고 태어난 사람은 없다. 동일 선상에서의 출발은 없으며, 현실의 문제로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재벌 3·4세들도 결국 철저한 시장경제 아래 경영을 하고 냉정한 평가를 받기 때문에 시장에 맡겨두면 된다”고 말해 시장에서의 평가가 재벌가 자제들에게 견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결국은 실적이다. 이번에 대거 승진한 재벌 3·4세가 앞으로 어떤 경영능력과 통찰력을 보여줄지에 달렸다.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오너십’을 발휘할 것인지, 아니면 이도저도 아니면서 ‘오너 리스크’나 키우는 짐이나 되진 않을지 지켜볼 일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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