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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8 19:19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점입가경’ 롯데의 亂
‘점입가경’ 롯데의 亂
  • 박흥순 기자
  • 승인 2015.10.27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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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동빈 형제간 자질론 공방 ‘격화’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지난 여름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롯데그룹 형제간 경영권 분란이 더욱 더 닳아오르고 있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롯데쇼핑을 상대로 낸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에 대한 첫 심리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측과의 공방은 가열되고 있다.

신동주(61)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긴급 기자회견과 소송, 광윤사 주주총회 등으로 롯데가 형제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 이른바 롯데의 골육상쟁은 지난 7월 15일 신동빈(60) 롯데 회장이 롯데그룹 지주사인 일본롯데홀딩스를 장악하면서 일단락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8일 신동주 전 부회장이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반격을 가하면서 경영권 향방이 다시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 과정에서 신 전 부회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뜻”이란 주장을 폈다. 신격호(93) 총괄회장의 건강상태도 다시 논의의 중심에 서게 된 것. 이와 관련, 신동빈 회장 측은 신 전 부회장의 경영실패를 주장하고 나섰다. 경영권 분쟁이 지분경쟁에서 자질 논란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은 긴급기자회견 자리에서 “롯데그룹 경영권을 다시 찾고,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신 회장을 상대로 법정 소송을 시작했다”고 공개했다. 또, “나의 후계자는 장남 신동주”라는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 서명 영상을 공개하면서 아버지가 자신을 지지하고 있음을 널리 알렸다.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가 나의 후계자”

이어 10월 14일 일본에서 광윤사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회장을 이사에서 해임시켰다. 광윤사가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신 회장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신 전 부회장은 이날 광윤사 보유지분 50%에다 신 총괄회장에게 1주를 사들여 지분 과반수를 확보했다. 동시에 광윤사 대표이사에 취임하며 향후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신 전 부회장의 거침없는 행보와 더불어 신 총괄회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경영권 분쟁과 동시에 각종 설의 중심이 됐던 이 문제는 신 총괄회장이 지난 16일 언론인터뷰에 응하면서 설득력을 잃어가는 모양새다. 신 전 부회장측도 항간에 떠도는 이 설들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SDJ코퍼레이션은 지난 19일 “신 총괄회장이 건강검진을 위해 신 전 부회장과 함께 서울대병원으로 출타해 간단한 체크를 받았다”며 “(신 총괄회장은)건강하다는 결과를 들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대 병원 측은 “상태를 추측할 만한 진료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건강에 대해 어떤 코멘트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혈압과 맥박을 측정했지만 건강검진이 아니었으며, 검진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는 것. 신 전 부회장의 주장도 타격을 입은 셈이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줄곧 신 총괄회장이 건강하며, 자신을 후계자로 지목한 문서가 있음을 주장해 왔다. 하지만 신 총괄회장의 건강상태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믿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확인하기 어려운 주장이 난무하는 가운데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은 형제간 폭로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동생 신동빈 회장이 의도적으로 중국 사업에서 발생한 1조 원 가량의 적자를 숨겼고,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뒤늦게 이를 알고 격노했다”고 주장한다. 또 일본롯데홀딩스 자금으로 손실을 메우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뿐만 아니라 신 총괄회장이 신 전 부회장을 해고했던 것에 대해 “잠시 쉬게 한다는 의미였는데 신동빈 회장 측에서 나를 쫓아내는 계기로 삼았다”며 “아버지의 경영 복귀와 한·일 롯데 분리경영 복원이 목표다”고 언급했다.

신동빈 회장 측 “한·일 분리경영은 구시대적 발상”

반면, 신동빈 회장 측은 “신 총괄회장에게 중국 사업 적자에 관한 내용을 수시로 보고했다”며 “내용을 숨긴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또 “신 전 부회장은 회사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무시하고 투자결정을 내렸다가 대규모 손실을 입혀 해임된 것”이라며 “투자의 타당성 조사도 없었고, 직원의 이메일을 무단으로 열람한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을 뿐만 아니라 이 투자로 인해 95억 원가량의 손해를 봤다”고 폭로했다.
이와 관련, 롯데그룹 측은 “한·일 분리경영은 기업을 총수 일가의 사유재산으로 보는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며 “절차를 무시하고, 독단적인 투자를 감행하다 적발돼 해임된 것인데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롯데그룹 경영권 싸움이 장기화되면서 반(反) 롯데 정서도 깊어지고 있다. 이는 롯데그룹 이미지와 기업가치 훼손은 물론 호텔롯데 기업공개, 면세점 사업권 불투명성 등에까지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롯데그룹 내에서도 형제간 다툼이 기업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되길 바라는 눈치다. 이인원(68) 롯데그룹 부회장은 최근 롯데그룹 인트라넷 공지사항란에 올린 ‘임직원에게 전하는 글’에서 최근의 경영권 분쟁에 대해 “롯데그룹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불가피한 진통이자 위기”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우리가 이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그룹의 성장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봤다.
이 부회장은 신동빈 현 회장에 대해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된 검증된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이 롯데그룹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한 지지를 표명했다. 반면, 신동주 전 부회장에 대해서는 “작금의 사태는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사람이 야기한 것으로 롯데의 미래와 발전에 어떤 도움도 될 수 없다”고 못 박아 대조를 보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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