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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어떻게 죽을 것인가?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표윤봉 행복가정경제연구소 가정경제센터장
  • 승인 2015.10.05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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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 경영하라]

평균수명이 길어졌다. 통계청의 2013년 기준 기대수명 자료에 따르면 45세 남성의 남은 여명은 약 35년, 여성의 경우 약 41년이다. 2013년 기준 남성 수명은 80세, 여성은 86세인 것이다. 그런데 과거 10년간 매년 평균수명이 약 0.4년씩 늘어났다. 이 증가 추이를 반영하면 45세가 65세가 되는 20년 후에는 기대수명은 약 8년이 늘어난다. 100세 시대가 올 거라고 얘기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이렇게 수명이 는다고 해도 만고불변의 진리는 ‘사람은 죽는다’이다. 누구나 겪어야 할 일이지만, 여전히 죽음을 얘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잘 죽는 것에 대한 얘기는 잘 사는 것에 대한 얘기일 수 있다. 그래서 고령화가 가속되는 상황에서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얘기가 회자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총 의료비용의 25%, 최후 1~2개월새 집중

“의사들은 왜 더 쉬운 죽음을 택할까? 몇 년 전 평판이 상당히 좋은 정형외과 의사이면서 나의 친구이기도 한 제임스에게서 위종양이 발견되었다. 그는 외과 진찰을 받았다. 진단은 췌장암이었다. 그를 담당한 외과의는 미국 최고 명의 중 한 명이었다. 외과의는 바로 이런 암 환자의 5년 생존 가능성을 5%에서 15%로 3배나 늘릴 수 있는(삶의 질과는 무관하게)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임스는 심드렁했다. 그는 병원 문을 나서고는 다시는 병원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 그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데 주력하면서 가능한 기분 좋게 지내려 했다. 몇 개월 후 그는 집에서 세상을 떠났다. 화학요법도, 방사선요법도, 외과 치료도 하지 않았다. 그는 병원 치료에 많은 돈을 쓰지도 않았다.”
작년에 본 외신 기사 내용 중 일부이다. 이렇게 시작한 기사는 평생 다른 사람들의 죽음을 막기 위해 살아온 의사들이지만 자신들의 죽음에 직면해서는 꽤 평온한 경향이 있으며 그러한 이유로 현대 의학의 한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외과의사이면서 철학을 공부한 아툴 가완디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질문한다.
-어느 날 갑자기 말기 암 진단을 받는다면? 남은 수명 6개월 VS 치료로 1년 연장
-임종의 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중환자실에서 VS 집에서 가족들과

이 책에서는 가망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최선을 다해 연명치료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 정작 마지막 순간을 맞이할 준비는 부족하다고 한다. 또 전체 의료비용의 25%가 생의 마지막 순간의 5% 환자들에게 최후 1~2개월에 집중되어 사용되고 있다며, 가능성이 없다면 무리한 치료보다 현재의 삶을 최대한 누리도록 도움을 주는 호스피스 케어를 권장한다. 그 이유는 마지막 순간까지 인간답게 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반인인 우리가 ‘가능성이 없다면’을 결정하기가 쉬울까? 쉽지 않을 거다. 만약 필자가 그런 경우가 된다면 아마 필자의 아내도 ‘선생님, 우리 남편 어떻게든 살려주세요.’ 라고 외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현재 가까운 사람 중 이런 상황에 계신 분이 있는 분이라면 너무 쉽게 얘기하지 말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웰다잉에 대한 생각은 스스로 미리미리 해보고 가족끼리 이런 이야기도 공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생각한대로 살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 시간에 대한 내가 바라는 바를 건강할 때 미리 생각해보면 내가 살고 싶은 삶, 지금의 나를 돌아보고 돌보는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표윤봉 행복가정경제연구소 가정경제센터장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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