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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의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의무다!
  • 강영길 대한건설협회 문화홍보실장
  • 승인 2015.10.05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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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ch is given, much is required(많은 것을 받은 사람은 많은 의무가 요구된다).”

존 F. 케네디 미국 35대 대통령이 1961년 대통령 취임연설에서 한 말이다. 높은 사회적 신분에 걸 맞는 도덕성을 강조한 말이다. 이를 다른 말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도 하는데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로 볼 수가 있다. 

한때 전세계를 호령했던 로마의 귀족들은 ‘고귀하게 태어난 사람은 고귀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불문율로 여기고 몸소 실천하는 것을 명예롭게 여겼다고 한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사회에 꼭 필요한 가치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고 그 실천 방식 또한 다양하게 표현되고 있다.

미국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가 세운 카네기멜론 대학, 은행가 존스 홉킨스가 세운 존스 홉킨스 대학 등 설립자 이름을 붙인 대학 등이 존재하는가 하면 세계 최고 갑부 빌게이츠와 워렌 버핏이 소외되고 어려운 자들에게 지금까지 베푼 총 기부액만 각각 32조원과 25조 5000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워렌 버핏은 전재산의 99%를, 빌게이츠는 전재산의 95%를 사회에 기부할 것을 약속한 바도 있다. 

피와 땀으로 일궈낸 富, 사회와 나눌 때 큰 보람

반세기만에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경제성장을 이룬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들어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조용하게 확산되어 가고 있다. 기업들이 앞 다퉈 장학재단을 설립하거나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었고 기업이 아닌 개인 차원에서의 기부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아직 미국이나 유럽권의 ‘많이 받은 사람이 책임도 많이 진다’는 사회적 의무감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한국에서도 ‘많은 것을 받은 사람’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 건설업계는 지난 6월 해외진출 50년 만에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 7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대한민국 해외건설 누적 매출액만을 보면 독일을 제치고 세계 5위의 놀라운 성적을 낸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국내총생산 내 건설투자비중은 12.3%를 점유하고 있고 건설업 취업자수만 하더라도 200만명에 이르는 기간산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같이 짧은 시간동안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건설산업은 건설인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괄목한 성장을 일궈낸 우리 건설인들이 칭찬받아야 할 것은 비단 외형적인 성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살갗이 익어가는 사막과 열악하기 이를 데 없는 건설현장에서 피와 땀으로 이뤄낸 부(富)를 가난한 자와 따뜻한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함께 나누고 있다는 점이다. 

흔히 건설인과 건설기업은 부정부패와 탐욕의 대명사로 알고 있지만 이는 오해와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가 있다. 건설업계와 건설인의 사회적 인보(隣保) 활동은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건설산업을 대표하는 대한건설협회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업계에 확산시키기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들을 기울여 왔다. 2014년에는 법무부와 공동으로 ‘범죄취약 지역 환경개선사업(CPTED)’을 서울, 대전, 대구, 광주에서 추진했고 올해는 전국 12개 우범지역을 선정해 활발히 추진 중이다.

방범초소 설치, 보안등 교체, 비상벨 설치, 벽면 도색, 여성 안심 귀가를 위한 동선 확보 등에 건설업체가 직접 비용을 부담하고 시공에도 참여하고 있다. 해당지역 주민 설문 결과 범죄안전 체감도가 17% 가량 증가했다고 하니 우리 건설업계로서는 여간 보람찬 일이 아닐 수 없다. 

더 많은 기부와 사회공헌활동 필요

또한, 자발적 참여를 희망하는 건설업체와 건설단체 임직원들이 매월 ‘급여 끝전 나눔’을 통해 매년 ‘사랑의 열매’에 기부하고 있고, 2002년부터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이공계 대학생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또 양로원, 고아원 등 사회취약계층 이용시설에 대한 안전점검과 보수, 보강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사회취약계층 행복터전 만들기’ 사업에 지원금을 기부하고 재능기부도 해오는 등 건설업 특징을 최대한 반영한 다양한 기부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건설인이나 건설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전남 광주지역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인 남화토건 최상준 대표는 왕성한 기부활동가로 잘 알려져 있는 데, 지금까지 기부한 개인재산만 80억원을 넘는다. 이 회사는 광주광역시 교육청에 공공도서관을 기부했고, 3개 장학재단 설립 및 운영으로 14억원, 여러 학교 장학기금으로 15억원, 학교시설 확장에 8억 5천만원을 기부하는 등 교육과 의료 분야에 아낌없는 도움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전에 본사를 둔 금성백조주택 정성욱 회장은 “기업이윤이 발생하면 당연히 사회와 함께 나누어야 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예미지 사랑나눔 봉사단’을 만들어 다양한 문화예술 지원을 통한 ‘문화예술 나눔이’를 비롯해 국가유공자 가옥을 무료로 보수해 주는 ‘주거개선 지킴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지원해 주는 ‘희망교육 배움 지원’, 공익사업 및 지역사회 활성화를 위한 지원활동인 ‘행복드림 공익활동’, 소외계층지원 및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사업인 ‘큰사랑 복지사업’등을 다각적으로 펼치고 있다.

대형 건설사인 SK건설도 주거환경 개선활동, 행복장학금, 어린이 행복도서관 건립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많이 받는 사람의 책무’를 이행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건설회사들의 노력과 실천에도 불구하고, 건설업계에서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활짝 꽃 피우기 위해서는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다고 할 것이다. 건설산업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주변과 함께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건설업계의 사회적 책임, 즉,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사회 전반에 깊숙이 뿌리 내리게 할 수 있는 더 많은 기부활동과 사회공헌활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제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선택’이 아닌 당연히 해야 할 ‘의무’가 되었다.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세계 속 우리 건설인과 건설기업들도 그 막중한 ‘책무’를 보다 진중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나설 때가 왔다. 
 

강영길 대한건설협회 문화홍보실장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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