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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8 19:19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오늘의 나를 있게 한 모두를 위하여~”
“오늘의 나를 있게 한 모두를 위하여~”
  • 박흥순 기자
  • 승인 2015.10.05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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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몰아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 워렌 버핏

“제가 만약 다른 시대에 태어났다면 맹수의 점심거리가 됐을지도 모릅니다. 또한 제가 이 곳이 아닌 다른 먼 곳에, 다른 먼 장소에 떨어졌더라면 그야말로 하찮은 존재로 살아왔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저를 둘러싸고 있는 이 거대한 사회 덕분이며 그 속의 한 부분에 제가 잘 적응했기 때문입니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한 강연에서 자신의 성공요인을 사회시스템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천하의 그도 사회의 도움이 없었다면 자신도 비참한 존재로 살았을지도 모른다면서, 성공요인 중 하나로 사회를 꼽는다. 자연스럽게 그는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당연시 여긴다. 해외 유수의 리더들도 워렌 버핏과 생각을 함께 한다. 때문에 그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함에 있어 매우 적극적이다.

박흥순

‘난민 돕기’ 팔 걷어부친 핀란드 총리…IT기업인 출신

최근 전 세계적인 이슈로 유럽 유입 난민이 대두되고 있다. 내전을 겪으면서 황폐화된 고향을 떠나 안전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그들은 서슴없이 산을 넘고, 바다를 건너고 있다. 그 와중에서 수천, 수만의 목숨이 사라져갔다. 이런 난민들을 위해 지금 세계 각국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펼쳐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얼마전에는 세 살배기 시리아 난민 꼬마 아일란 쿠르디의 비극적인 사망 사진이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겨줬다. 유럽국가들이 난민문제 해결을 위해 나선 가운데 세계의 슈퍼리치들도 ‘제2의 쿠르디’를 막겠다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나섰다. 

▲ 유하 시필레

핀란드의 총리이자 백만장자인 유하 시필레 총리는 자신의 집을 난민들에게 내놓겠다고 밝혔다. IT 기업인 출신인 그는 총리직 수행을 위해 핀란드 중부 킴페레에서 수도 헬싱키로 이사했다. 그는 현재 비어 있는 킴페레 집을 내년 1월 1일부터 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자 뭘 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며 “모든 일을 사회가 하도록 맡기긴 쉽지만, 한계가 있는 만큼 더 많은 시민이 스스로 행동할수록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에게 섬을 팔아라”…이집트 통신재벌 오라스콤 회장

이보다 앞서 이집트의 통신재벌 나구이브 사위리스 오라스콤 회장도 난민을 위해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섬을 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그리스나 이탈리아가 섬을 팔면 이곳에 난민을 수용해 직업을 제공하면서 그들만의 새로운 나라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리스나 이탈리아 정부와 접촉해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사재 400만 유로 털어 3000여명 살린 몰타섬 카트렘본 부부

지중해 몰타 섬에 사는 카트렘본 부부도 난민을 구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미국인 크리스토퍼 카트렘본과 이탈이아인 레지나는 자신들의 사재 400만 유로(약 54억원)을 털어 3000명이 넘는 목숨을 구했다. 납치?여행?의료 보험을 제공하는 탕헤르그룹을 창업해 번 돈을 난민 구조에 쓴 것이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13년 휴가 중 난민의 겨울용 외투를 보고 난민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얼마 후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중해의 난민을 도와 달라고 호소한 것을 계기로 난민 구호활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들이 사는 몰타 섬이 지중해에서 이탈리아로 가는 길목에 있기 때문이다. ‘몰타연안난민구조본부(MOAS)’를 차린 부부는 선박(길이 40m·487t)을 구입해 의무실을 갖춘 구조선으로 개조했다. 표류 난민들을 찾기 위한 드론(무인비행기) 두 대도 구입했다. 카트렘본 부부는 코소보 내전 등에서 각종 구조작전을 경험한 전직 몰타 군(軍)사령관을 영입해 수색 작업을 지휘하게 했다. 구조작업에 들어가는 운영비만 한 달에 40만 유로(5억 5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토퍼는 “난민 문제의 해결을 위해선 전 세계 뜻있는 사람들의 기부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의 깜짝 발언

세계 최대 자동차전시회인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도 난민들을 위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주인공은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벤츠 회장. 제체 회장은 신차를 발표하던 도중 “미래를 아는 자는 난민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깜짝 발언을 해 전 세계에서 모인 참석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가 독일을 상징하는 자동차 브랜드인 만큼 이 발언의 파장은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체 회장은 지난달 14일 모터쇼의 전야제 격인 행사에서 갑자기 “이 자리와 조금 상관없는 얘기를 하겠다. 이민자 문제를 감성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에 호소하겠다”며 “이민자가 나라를 위험하게 하는 요소라는 시각이 있는데 나는 그 반대라고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독일 라인강의 기적도 1950~60년대 이민자가 근간이 됐다”며, “지난 몇년간 미국에서 가장 빠른 성장기업의 4분의 1은 이민자에 의해 세워졌다”고 말했다. 다양성이 사회의 발전을 가져왔다는 취지다. 
특히 전기차 경쟁사인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남아공 태생),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러시아계 미국인), 야후의 제리 양(중국계 미국인)의 예를 들면서 실리콘 밸리의 거물급 인물들이 이민자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제체 회장도 독일인이지만 태어난 곳은 터키의 이스탄불이다.
제체 회장은 “(난민들이) 그들의 삶 전부를 버리고 오는 것은 우리와 함께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는 동기가 있다”며 “과거를, 현재를, 미래를 아는 사람은 난민을 거절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한 참석자는 “기업인이 민감한 정치외교 이슈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기 어려움에도 훌륭한 일을 했다”며 “진정성이 느껴져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밝혔다.

구글, 골드만삭스, 볼보, 에릭슨, 자라…

미국의 인터넷 업체 구글도 난민 문제 해결에 뜻을 함께 했다. 구글은 지난달 초 여러 인도주의 단체들을 지원할 목적으로 약 110만 달러를 기부했다. 하지만 구글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유럽 유입 난민들을 위해 550만 달러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난민을 돕기 위해 유엔난민기구(UNHCR)에 약 3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자동차 업체 볼보(Volvo), 통신회사 에릭슨(Ericson), 의류업체 자라(ZARA), H&M도 난민 지원에 동참했다. 기업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축구클럽 레알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도 난민들을 위해 11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 같은 민간의 움직임에 유럽 국가들도 적극적으로 난민구제에 나서고 있다. 개인과 개인사이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아닌 국가간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는 평이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정부는 헝가리를 통해 오는 난민을 제한없이 받아들이기로 했고, 프랑스는 난민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한 공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렌 버핏, 빌 게이츠 “죽기 전에 재산 절반 사회에 환원”

세계를 휩쓸고 있는 또 다른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형태로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가 있다. 지난 2010년부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죽기 전에 자신의 재산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는 ‘더기빙플레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 버핏, 게이츠)
세계의 두 슈퍼리치가 각각 개인재산의 95%와 99%를 기부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한 이 운동은 초창기 약 52명의 회원과 함께 출범했다. 5년이 지난 현재는 약 140여 명의 세계적인 억만장자들이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으며, 최근 10여 명의 부호가 참여 의사를 밝힐 만큼 활발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그간 모인 기부금은 약 5000억 달러(약 589조원)로 세계 24위 규모의 폴란드의 GDP를 뛰어 넘는 수준이다.
더기빙플레지는 도덕적 의무를 강조한 진지한 서약으로 법적 강제력이 수반된 행위는 아니다. 빌 게이츠는 “공개적으로 서약한 사람이 많아질수록 이에 대한 관심 역시 확산될 것”이라며 부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英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물질은 행복을 주지 않는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자신의 회사를 홍보하는 괴짜사업가로 알려진 영국의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도 “물질은 결코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가족, 친구, 건강 등에서 얻는 만족이야 말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더기빙플레지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 리처드 브랜슨

인간존중과 상생협력에 뿌리를 둔 이런 활동은 종교와 지역을 뛰어넘어 중동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알 왈라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도 자신의 재산 약 36조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알왈라드 왕자는 지난 7월 수도 리야드에서 자신의 두 아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만든 자선기구 ‘알왈라드 자선사업’에 320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부금이 문화적 이해를 증진시키고, 지력을 발전시키며, 여성 권리를 높이고, 젊은 층을 일하게 하고, 긴급재해구호를 제공하고, 더 관용 있는 세상을 만드는데 필요한 가교가 되길 바란다”고 기부이유를 밝혔다.

빅토르 핀추크 “전 지구적 문제해결은 수익창출만큼 중요”

이처럼 세계 각국의 부호들이 기부 ‘커밍아웃’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은 독특한 기부 ‘DNA’라도 있는 것일까? 생물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적어도 이들은 ‘지구촌’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적이다. 
‘인도의 빌게이츠’ 아짐 프렘지 회장은 평소에도 공공교육의 개혁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인도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각지에 학교를 세우고 교사들을 재교육 하는 방식으로 ‘가진자의 베품’을 해나가고 있다. 아프리카인으로 최초로 더기빙플레지에 가입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광산재벌 패트리스 모체페 회장 역시 교육과 사회 분야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는 아프리카 각국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뿌리 뽑고 깨끗한 정치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더 많은 기부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빅토르 핀추크

‘조국애’가 유난히 뛰어난 이도 있다. 레오니트 쿠치마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사위인 철강재벌 빅토르 핀추크는 “21세기를 살아가는 기업인으로서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수익을 창출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며 “우크라이나의 다음 세대들에게 조국과 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이 기부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청년들에게 사회 참여 기회를 주는 것에 앞장서겠다는 핀추크는 자국 내 동료 기업인들에게도 동참을 권유해 기부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막대한 富의 상속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들의 자녀에게 재산보다 기부정신을 대물림하는 것도 전 세계 슈퍼리치들의 특징이다.
1990년대 말부터 매년 박물관과 학교 등에 수백만 달러를 쾌척해온 러시아의 기부왕 블라디미르 포타닌 인테로스그룹 회장은 “너무 많은 돈은 자녀들이 인생에서 스스로 무언가를 성취할 동기를 빼앗아 간다”며 전 재산의 사회 환원을 약속했다. 영국의 통신업체 ‘폰스포유’를 창업한 존 코드웰 역시 자녀에게 막대한 재산을 물려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코드웰은 자신의 재산 가운데 절반을 자녀에게 맡겨 사회를 돕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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