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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2-22 23:09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全 재산 2000억 쾌척한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全 재산 2000억 쾌척한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 박흥순 기자
  • 승인 2015.08.31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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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기금에 일조”…한국 재계 초유의 통 큰 결단

최근 롯데그룹의 ‘왕자의 난’으로 오너 기업인들에 대한 국민정서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기로 결심한 오너 회장이 있어 재계는 물론 국민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바로 이준용(77)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그 주인공으로 자신의 전(全) 재산을 우리의 염원인 남북통일을 위해 바치기로 한 것. 결코 쉽지 않은 이 명예회장의 이러한 ‘아름다운’ 통 큰 결단에 대해 사회 각계각층이 ‘기부문화를 바꿀 획기적 사건’, ‘한국 기부史의 큰 사건’, ‘통일운동의 기폭제’ 등의 찬사와 함께 존경심을 보내고 있다.
이 명예회장의 전 재산 기부 소식은 국내 기업에서 초유의 일이다. 그런 만큼 주요 기업들마다 CEO임원회의에서 회자될 정도로 최대 화제성 이슈로 떠올랐다. 한 대기업 임원은 “너무 놀라운 뉴스여서 아침 임원회의에서 도대체 그 배경이 무엇인지 서로 물었다”며 “최근에 본 뉴스 중 가장 놀라운 뉴스”라고 말했다. 

지난 8월 18일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은 자신의 전 재산 2000억 원을 재단법인 통일과 나눔(이사장 안병훈)에서 펼치고 있는 통일나눔펀드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명예회장은 “일반 국민들이 남북통일에 대한 열정의 표시로 통일나눔펀드에 십시일반 작은 정성을 보태는 것을 보고 크게 감동했다”며 “우리 후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통일’”, “진정으로 후손을 위하는 것은 ‘통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이 명예회장은 “‘대림 가족’ 전부에게 고맙다. 이번 기부를 통해 대림 가족들이 어디 가서든 칭찬받고 보람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림그룹 임직원들에게 ‘공(功)’을 돌린 것이다.

“후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지금까지 통상 오너 기업인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내건 재단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전 재산이 아닌 일정 부분의 재산’을 출연해 왔다. 하지만 이 명예회장은 전 재산을 통째로 내놓기로 약정하면서, 자신의 이름 석자가 들어간 재단이 아닌 외부 공익재단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감동을 더해주는 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번에 이 명예회장이 내놓은 개인재산은 대림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포함, 대림산업 관련 비공개 주식 등 2000억 원 규모이다. 
대림산업 이준용 명예회장의 전 재산 기부는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 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를 실천한 것으로, 각계의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우리 사회 분위기상 많은 대기업 오너가 개인적인 기부를 드러내고 밝히지 않는 데,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면서 “이 명예회장의 기부를 계기로 우리 사회에서 통 큰 기부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동근 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도 “유명 기업인이 2000억원이나 되는 재산을 내놓겠다는데 놀라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이라면서 “본인 이름으로 직접 재단을 세울 수도 있는데 통일에 대한 열정으로 통일나눔펀드에 기부하겠다는 대단한 결정을 내렸다”고 높이 평가했다.

“제2, 제3의 이준용 명예회장이 계속 나오기를…”

정치권에서도 여야 가릴 것 없이 이 명예회장의 결단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성공한 기업인으로서 평생 이룬 부를 국가와 민족, 미래, 통일을 위해 쾌척했다는 것은 우리 사회 모든 사람에게 울림을 주는 대사건”이라며 “제2, 제3의 이준용 회장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정말 하기 힘든 일인데 이 명예회장이 훌륭한 결단을 내렸다”며 “다른 일도 아닌 통일에 쾌척한 데 대해 진심으로 존경을 표한다”고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석현 국회부의장도 “통일은 말로만 얘기해서 되는 게 아니고 이런 희생과 헌신에서 씨앗이 마련된다고 본다”며 “이 회장의 큰 결단이 우리 사회 모든 기업인과 샐러리맨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크게 귀감이 됐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 명예회장의 기부금은 통일나눔펀드를 통해 남북 간 언어, 역사, 문화적 동질성 회복과 이산가족 상봉지원 등 남북간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단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쓰여진다. 
이 명예회장은 평소에도 이웃과 나눔의 미덕을 실천하고 사회공헌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인으로 정평이 나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1995년 대구 지하철 공사현장 폭발사고 때도 피해복구와 유가족 성금으로 20억 원을 기탁한 바 있다. 이는 당시 재계 인사 중 가장 큰 금액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1998년 외환위기 때도 개인 소유의 GS칼텍스 주식과 부동산 등 약 350억 원 상당의 재산을 회사에 아무 조건 없이 출연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회사를 위해 30대 대기업그룹 오너들 중 유일하게 사재를 내놓은 것이었다.

‘근검절약·소탈’…개인비서·비서실 없이 일반 승강기 이용

이 명예회장의 평상시 생활 또한 매우 소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명예회장의 선친인 고(故)이재준 회장(창업주)은 “어떻게 사는 것이 화사하게 사는 것인가. 실내에 요란한 장식과 필요도 없는 가구로 채우는 것이 화사한 삶이 아니다. 자기 일상생활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면 된다. 요새로 말하면 TV 하나, 냉장고 하나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이 명예회장에게 근검절약하는 정신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런 선친의 훌륭한 가르침이 이 명예회장에게 고스란히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이 명예회장은 회사에 도착할 때 경비원들에게 절대 차량 문을 열지 못하게 하고 본인이 직접 문을 열고 내린다. 이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직접 경영 전반을 이끌던 때에도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주로 이용하는 가 하면, 부득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도 개인수행비서 없이 일반 직원들이 이용하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곤 했다. 현재 대림산업에는 별도의 명예회장 비서실도 없다는 전언이다.
지난해 12월 이 명예회장의 부인 한경진 여사가 별세했을 때에도 친인척을 제외하고는 외부에 일체 알리지 않았다. 발인이 다 끝난 후에야 사내게시판에만 부고를 냈을 정도다. 지난 1999년 셋째 아들의 결혼식 때 시간과 장소를 알리지 않고 날짜만 적힌 청첩장을 보낸 일화도 유명하다. 대림산업 임직원들 중에서도 이러한 이 명예회장을 따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통일기금 기부에서도 이 명예회장의 겸손한 소탈함이 묻어났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부 규모가 큼에도 재단법인을 설립하지 않고 제3의 공익재단에 기부한 것은, 화려함보다 조용하게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이 명예회장의 평소 모습이 드러난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지난 1939년 인천 부평에서 ‘부림상회’로 출발한 대림산업은 70년이 넘는 세월동안 꾸준한 성장을 보인 우리나라의 대표적 건설업체이다. 국내외 경제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보이며 오늘에 이른 것은 기본과 원칙을 충실히 지켜온 정도경영과 내실경영의 성과로 분석된다.
바로 그 중심에 이준용 명예회장이 있는 것이다. 1966년부터 대림산업에 몸담아온 이 명예회장은 기업의 지배구조를 단순명료화해 투명하게 만들었으며 무리한 사업구조 확장과 다각화 보다는 오직 건설과 석유화학을 양축으로 대림그룹의 내실을 탄탄히 다지는데 주력해 왔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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