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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3 19:08 (화) 기사제보 구독신청
별빛처럼 쏟아지는 사랑의 형식
별빛처럼 쏟아지는 사랑의 형식
  • 권동철 전문위원
  • 승인 2015.08.10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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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ght Fine Art] 서양화가 강연호

한바탕 소나기 지나간 어느 여름 한날. 몸과 마음과 영혼의 밸런스를 선사받은 우연의 목격은 그야말로 축복이었다. 갈증으로 흙먼지 날리던 마당은 재빠르게 빗물을 빨아들였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햇살이 쨍쨍 작열하던 그때였다. 어디서 날아 왔는지, 고추잠자리 한 마리가 스며드는 엷은 물위를 우아하고도 부드럽게 회전했다. 그리고 잠시 뒤. 날개를 수평으로 쫙 펴고 거의 수직으로 내려앉듯 물과 땅바닥 그 종잇장 같은 간극에도 아랑곳없이 정확하게 한 모금 물을 적시고 유연하게 날아오는 것이었다. 사랑은 한 방울 물 같은 것인가. 바다와 육지 그리고 우주를 초월하여 ‘나’를 바르게 다스리는, 밸런스!

하트, 자아의 일깨움 참삶의 통찰

‘사랑’연작은 어렵지 않다. 직설적이며 의미를 함축한 기호의 후련한 어법이 그러하다. 하트가 쏟아지거나 샘솟는 화면은 심오한 사랑학 가르침의 훈학은 엿보이지 않는 것처럼 전달된다. 그냥 아이들이 시끌벅적 노는 듯이, 범부(凡夫)가 굳은살 손바닥으로 잠든 아이의 볼을 쓰다듬는 손길처럼 큼지막하고 컬러풀한 하트가 시선을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삶 자체가 사랑. 사랑의 시를 캔버스에 옮기고자 한다”는 작가의 말처럼 자연이 피워낸 저마다의 맵시를 뽐내는 꽃, 하트는 그러나 부분적으로 중첩되어 새롭게 생성되고 함께하여 공감하는 소통을 은유하고 있다. 

밤하늘 총총한 은하수들이 영글어내는 신비스러운 이야기 또 한여름 땡볕더위를 단숨에 식혀 줄 청청한 옹달샘의 한 바가지 물처럼 시원시원한 열린 마음을 만나듯 격의 없이 다가온다. 그리고 하트와 함께 화면 곳곳은 재미난 감각의 드라마틱한 요소로 가득하다. 이렇듯 그림은 묘하게도 흔한 사랑타령의 통념을 허물어트리고 다시금 자아의식을 일깨우는 길로 인도한다. 존재의 본질을 존중하는 질서와 고통을 딛고 일어서는 헌신과 진정한 자아를 깨달아가는 여정노래가 스며있기 때문인데 이는 자칫 사랑의 징표가 관념적으로 비쳐질 수 있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주요한 원소이기도 하다. “사랑은 희망이다. 오늘도 그 희망의 꿈이 세상 사람들의 영혼을 불꽃처럼 뜨겁게 춤추도록 소망한다. 한낮 쏟아지는 햇살아래 영롱한 환상의 색들이 하트 춤을 출 때 나도 덩달아 지상의 무대에서 춤춘다”는 작가는 가슴 설레게 하는 아름다운 선물로서의 삶을 ‘사랑’연작에 퍼 담고 있는 것이다.  

중견화가로서 삶의 경륜을 감안하더라도 화면의 ‘사랑’은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더불어 살아가기를 기원한다. 손녀에 대한 사랑 등 가족애와 절대자의 크고 넓은 사랑 그리고 이웃과 자연과 나아가 인류애 등 그녀가 말한 ‘가슴 울리는 사랑’으로 화합시킨다. 평범한 생활 가운데 배려를 해주고 때로는 커다란 용기를 주며 감사하는 마음을 나누게 되는, 삶을 대하는 충만한 인식이 ‘사랑’의 노랫말일 것이다. “따뜻한 햇살과 대지의 사랑이 있기에 알알의 열매가 풍성하게 익을 수 있듯 사랑의 힘은 인간과 자연의 대화를 자유롭게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선물이다. 하트 그림을 표현하는 것은 나의 자율성. 꼭 닮지 않으면 어떠랴. 저마다 감성을 한보따리씩 안고 있는 것을”이라고 전했다. 사랑의 본질마저 비뚤어지기 쉬운 복잡다단한 세상에 경쾌하고 솔직하며 정답고 포근한 참삶에 대한 통찰(洞察). 그리하여 화면은 언제나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숨결로 피어오르고 있다.

 

◇서양화가 강연호
방글방글 미소를 머금은 채 ‘사랑’연작은 손짓한다. 보는 순간 마음이 열리고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는 다채로운 하트의 사랑언어는 그지없이 싱그럽다. 작가는 “작품 ‘사랑’연작은 세상을 향한 나의 노래이다. 1980년대 후반~2000년 초까지 10여 년 동안 미국 뉴욕과 시카고에 머물면서 여행과 여러 미술관에서의 보고 느끼며 그림공부와 작업을 했던 내 삶 여정의 한 부분이 응축되어 있기도 할 것이다. 저 높은 곳으로부터 와서 내 안에 머무른다. 일상 속에서 잔잔한 호수이거나 때로는 파도처럼 용트림하다 세상 속으로 날아가 멀리멀리 울려 퍼지는 사랑과 꿈”이라고 메모했다. 서양화가 강연호(KANG YEON HO)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유나이티드 갤러리, 롯데호텔월드 서울아트갤러리, 인사아트센터 등에서 개인전을 11회 가졌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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