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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KT로 돌아온 ‘황의 법칙’ 거대조직 추스르고 일 낼까?
KT로 돌아온 ‘황의 법칙’ 거대조직 추스르고 일 낼까?
  • 인사이트코리아
  • 승인 2015.06.26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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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Spotlight ]황창규 KT 신임 회장

KT는 지난달 27일 주주총회를 거쳐 황창규 회장을 공식 선임했다. 임기는 2017년 정기 주주총회 개최 일까지 3년이다. 창사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은 KT의 내부 수습과 미래 성장 동력 개발의 숙제를 맡은 황 회장의 행보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6일 KT CEO 추천위는 “CEO 선정 기준에 맞춰 통신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글로벌 기업을 이끌어나갈 경영능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거대공룡 KT의 새로운 선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황창규 회장은 세계적인 반도체 분야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메모리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두 배씩 늘어난다’는 이른바 ‘황의 법칙’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를 세계적 반열에 올렸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황 내정자가 KT 내에서도 새로운 ‘황의 법칙’을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전략 수립 능력 탁월 평가

KT에 따르면 황 회장은 KT의 미래전략 수립과 경영혁신에 필요한 비전설정 능력과 추진력 및 글로벌 마인드에서 다른 회장 후보들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황 회장은 대표적인 IT분야 전문가이면서 새로운 시장창출 능력과 비전실현을 위한 도전정신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지식경제부 R&D전략기획단장으로서 국가의 CTO를 역임하는 등 ICT 전 분야는 물론 다양한 산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가 KT의 부흥을 다시 이끌기 위해서는 산적한 문제들이 많다. 우선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인적청산과 내부봉합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석채 전 회장 재임기간 동안 낙하산 인사로 논란이 됐던 30명가량의 임원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석채 회장의 이너서클 경영 방식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전 회장 시절 KT는 이른바 올레KT와 원래KT의 갈등이 표면화됐다. 올레KT 인사들은 이석채 회장 주변 인사들을 일컫는 것이고 원래KT는 소외된 인사들이다. 결국 KT는 두 파벌로 갈라져버리고 말았다. KT 안에선 최고경영자와 이너서클이 하는 일에 제동을 걸 수도 없고 걸지도 않는 왜곡된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 전 회장 사퇴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갈등을 봉합하는 것도 중요 문제로 거론된다. 이 전 회장의 거취 문제와 차기 후보 선임 문제로 파벌이 나뉘며 안팎으로 갈등이 일어났던 만큼 상처받은 조직을 잘 보듬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갈등으로 상처받은 조직 추슬러야

KT의 난맥상을 극명하게 드러내준 예가 르완다 진출이다. KT는 2013년 르완다 정부와 합작법인 ‘올레르완다네트웍스’를 설립했다. 르완다 정부는 25년 동안 KT가 올레르완다네트웍스를 통해 LTE통신망을 독점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줬다. 하지만 KT의 르완다 프로젝트는 사업이 아니라 모험에 가깝다. KT 내부에서도 르완다 진출에 대한 이견이 많았지만 묵살됐다.
이처럼 KT는 지난 몇 년 동안 탈(脫)통신을 빠르게 추진해왔다. 한국의 유무선 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진단은 옳았지만 겉모습만 달라졌다는 게 문제였다. 내부적으론 여전히 직원 6만 명에 계열사 54개의 공룡 공기업이었다.
결국 이석채 회장은 내부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무리수를 두기 시작했다. 낙하산 인사들을 요소요소에 심고 회장 중심의 탑다운 경영을 강화했다. 다급하게 스카이라이프 같은 비통신 사업에 진출했다. 르완다 프로젝트 같은 해외 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이통시장 주도권 재탈환은 큰 숙제

비통신 분야에 주력하는 사이에 정작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주도권을 놓치고 말았다. LTE로의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서 뒤쳐졌다. 제때 주파수를 확보하지 못한 탓이었다. 2013년 3분기부터는 만년 3위 LGT한테 맹추격을 당하는 처지가 됐다. 
수익성을 회복하는 것도 문제다. 그간 KT는 LTE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늦게 대응에 나서면서 2012년 86만명, 2013년 60만명 정도의 이동통신 가입자가 이탈했다. 광대역 주파수 획득과 영업망 회복을 통해 추격에 나선 상황이지만 경쟁사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황 회장 역시 KT 수장자리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실례로 황 회장은 내정자 확정 후 처음으로 KT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들에게 한 말은 “잠을 잘 못자고 있다”였다. 잠을 못잘 정도로 고민하고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었다. 삼성전자에서 글로벌 업체와 경쟁하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이지만 자산규모 34조8000억원 규모의 거대한 KT를 다시 재건하는 것은 그에게도 새로운 도전인 셈이었다.

KT만의 조직문화 재정립 필요

황창규 회장은 이제 KT를 개혁하고 혁신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우선 KT 조직부터 추슬러야 한다. 싫든 좋든 대대적인 인사 쇄신은 피할 길이 없다. 통신시장의 경쟁은 이미 원가 인하 경쟁으로 접어든지 오래다. KT는 경쟁사에 비해 인건비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 그렇다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밀어붙일 경우 황창규 체제는 뿌리조차 못 내릴 수 있다.
황창규 회장이 삼성 출신이라는 게 장점일 수 있다. 통신사 경쟁의 차별성 가운데 하나가 단말기다. 문제는 KT가 국내 최대 단말기 회사인 삼성전자와 밀접한 관계가 없다는 점이다. 아이폰을 앞장서 들여올 때부터 예견된 결과였다.
정권 교체와 함께 어김없이 경영진이 흔들리는 고질적인 CEO리스크도 넘어서야 한다. 임기 안에 부정할 수 없는 성과를 내주는 수밖에 없다.
현재 KT의 경영은 그야말로 최악의 상태이다. 때문에 황창규 회장이 삼성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문제는 ‘반관반민’의 KT 조직문화가 삼성의 ‘실적 중심 합리주의’와 어떻게 조화될 수 있을까 하는 관심이다.

황창규 회장은…
 세계 최초 256메가 D램 개발 주역
 

삼성전자 사장 출신으로 부산고, 서울대 전기공학과와 동 대학원을 거쳐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MIT)에서 전자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스탠퍼드대 책임연구원, 인텔사 자문을 거쳐 1989년 삼성반도체 DVC 담당으로 입사했다. 이후 삼성반도체 상무이사, 연구소장, 부사장,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및 기술총괄사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삼성전자에 근무하면서 1994년 세계 최초로 256메가 D램을 개발한 반도체 전문가로, 2002년 국제반도체회로학술회의에서 반도체 메모리 용량이 해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을 발표해 유명세를 떨쳤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지식경제부 지식경제R&D 전략기획단장을 지내기도 했으며 이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 산업통상자원부 지식경제R&D 전략기획단장을 역임했다. 회장 선임 전에는 성균관대 정보통신대 석좌교수로 있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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