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B
    미세먼지
  • 경기
    B
    10℃
    미세먼지
  • 인천
    B
    미세먼지
  • 광주
    Y
    12℃
    미세먼지
  • 대전
    Y
    13℃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B
    15℃
    미세먼지
  • 부산
    Y
    15℃
    미세먼지
  • 강원
    B
    11℃
    미세먼지
  • 충북
    B
    미세먼지
  • 충남
    Y
    12℃
    미세먼지
  • 전북
    Y
    12℃
    미세먼지
  • 전남
    B
    미세먼지
  • 경북
    Y
    14℃
    미세먼지
  • 경남
    B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11℃
    미세먼지
최종편집2024-04-25 19:18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적임자는 책임을 맡았다고 생각한다 "
"적임자는 책임을 맡았다고 생각한다 "
  • 인사이트코리아
  • 승인 2015.06.26 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잠깐! 사색의 窓]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How the mighty fall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짐 콜린스 지음, 김명철 옮김

★역사는 강자도 무너질수 있다는 것을 반복해서 보여준다. 고대 이집트 왕조, 크레타의 미노스 문명, 중국 주나라, 히타이트제국(BC 2000년 소아시아 시리아 북부를 무대로 활약한 인도 유럽계의 민족)과 마야 문명등은 모두 무너졌다.
아테네도 로마도 쓰러졌다. 심지어 불과 100년전만해도 세계 강자로 군림하던 영국역시 자신들의 지위가 무너져 내리는 걸 지켜봐야만 했다. 미국도 같은 운명일까? 아니면 미국은 지구상의 마지막 최고의 희망이 되길 원했던 링컨의 소망을 이룰 수 있을까?

★콜로라도 볼더의 우리 연구소에서는 이미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와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에서 살펴본 몇몇 기업이 탁월했던 지위를 잃고 추락한 사실에 자극을 받아 기업 쇠퇴를 검토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그 사실을 그리 대단하게 고민하지는 않았다. 몰락했다고 해서 최고의 위치에 있을 당시 그 기업을 연구해 도출한 성공원칙이 틀렸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도대체 왜 위대한 기업이 몰락하는지 갈수록 궁금해졌다.

★2002년 8월의 어느 구름 한 점 없던 날. 아내 조앤과 나는 콜로라도 애스펜 외곽에 있는 일렉트릭 고개의 긴 오르막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일렉트릭 고개는 해발 3000미터에서 시작해 4000미터가 넘는 곳에서 끝난다. 3400미터쯤 올랐을 때 숨이 턱까지 차오른 나는 걷기 시작했지만 조앤은 계속 오르막길을 뛰어갔다.
공기가 희박한 탓에 볼품없이 자란 관목과 강인한 야생화만 피어있는 수목한계선을 지나칠 무렵, 나는 선홍색 티셔츠를 입고 산등성이를 향해 이리저리 달리던 조앤의 모습을 지켜 보았다.
그러나 두 달후 조앤은 유방암으로 양쪽 유방을 절제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돌이켜보면 일렉트릭 고개를 뛰어올라 가던, 즉 지극히 건강해 보이던 그 순간에 조앤은 이미 암덩어리를 몸에 지니고 있었던 셈이다. 질병을 안고 있으면서 멀쩡해 보였던 조앤의 이미지는 내 뇌리에 깊이 박혀 있었다.

★나는 조직의 쇠락을 질병처럼 단계별로 구분했다. 초기 단계에는 질병을 진단하기 어렵지만 치료는 비교적 수월한 반면 말기에는 진단은 쉬워도 치료는 어렵다. 그때가 되면 겉보기에는 멀쩡해도 안으로는 이미 병이 깊어져 언제 갑자기 쓰러질지 모른다.

★사람들은 흔히 위대했던 기업이 추락한 원인은 대부분 혁신 거부, 과감한 행동부재, 변화등한시에 있거나 아니면 단순히 게을러서 현실에 안주하다가 뒤처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가 실제로 조사한 데이터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물론 현실에 안주하고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는 기업은 결국 망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는 조사한 기업들에서 현실에 안주해 몰락했다는 증거를 찾기 어려웠다. 그보다는 오히려 과도한 욕심을 부려 스스로 화를 자초한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다.

★몰락을 경고하는 징조 중에서 가장 뚜렷한 것을 고르라면, 핵심위치에 적임자가 배치된 비율이 감소하는 것을 들 수 있다.
1년 365일 언제라도 다음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조직에서 핵심 요직은 어디인가? 그 자리에 적임자가 배치된 비율이 얼마나 된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그 비율을 늘려 나갈 계획이 있는가? 적임자가 요직을 떠날 경우 이를 보완할 계획이 있는가?
적임자와 적임자가 아닌 자는 그 의식에서부터 확실히 구분된다. 적임자는 ‘책임’을 맡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적임이 아닌 자는 ‘일’을 맡았다고 생각한다. 누구든 요직에 있는 사람은 “무슨 일을 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직위로 대답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어떤 책임을 맡고 있는지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IBM은 조직을 개편하고 재정비했지만 곧 멸종될 공룡으로 비유되던 1992년까지 몰락을 거듭하면서 훌륭했던 지위가 점점 퇴색되는 것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IBM을 극적으로 회생시킨 루이스 거스너는 부임 초기에 직원들을 독려하며 IBM의 어려운 현실에 정면으로 대응했다.
“12만5000명의 IBM 식구가 회사를 떠났습니다... 누가 그렇게 만들었습니까? 신이 그렇게 하셨나요? 바로 우리 모두의 잘못입니다.”
이번 분석에서 우리는 몰락한 11개 기업 가운데 7개 회사가 몰락하는 동안 외부 요인을 탓하는 증거들을 발견했다. 제니스가 수세에 몰렸던 1970년대 중반, 이 회사의 CEO는 외부 요인들을 줄줄이 열거했다.
 “중동 사람들이 유가를 그렇게 올릴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워터게이트 사건이 터지리라고 누가 알았겠습니까?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이 올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더군다나 우리는 파업의 홍역도 겪었습니다.”
뿐 만 아니다. 제니스는 일본이 불공정 경쟁으로 시장과 수익을 잠식한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일본이 비용을 절감하고 품질을 높인 사실에 정면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제니스는 몰락의 길을 걷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로 위대한 조직과 단순히 성공적인 조직의 차이는 어려움을 겪느냐, 격지 않느냐에 있는 것이 아니다. 어려움 혹은 재난을 당한 뒤 다시 되살아나고 이전보다 더 강해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위대한 국가는 몰락하더라도 부활할 수 있다. 위대한 기업은 몰락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위대한 사회단체 역시 몰락했다가도 다시 일어선다. 위대한 개인도 무너졌다가 다시 살아난다. 철저히 무너져 게임에서 완전히 도태되지 않은 상태라면 항상 희망은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