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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5 19:18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취미가 일이 됐고 일은 기업이 됐다
취미가 일이 됐고 일은 기업이 됐다
  • 인사이트코리아
  • 승인 2015.06.23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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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DNA(Dream Nature Application)]- 이경국 티브이로직(주) 대표

“주말이면 세운상가 돌며
 전자제품 목록 만들었다”

일본에서 神(신)으로 불리는 두 사람이 있다. 마쓰시타 고노스께와 하라이치 헤이라는 사람이다. 한  사람은 경영의 신이고, 한 사람은 세일즈의 신으로 불린다. 두 사람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일을 취미로 생각하며 어떤 일이 주어지든 즐겁게 한다는 것이다.
하라이치 헤이는 은퇴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세일즈를 하고 있지 않을 때는 세일즈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세일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 않을 때는 세일즈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취미처럼 즐겁게 일에 몰두 하다 보니 하라이치 헤이는 세일즈의 기적을 만들어냈고 마쓰시다 고노스께는 마쓰시다 그룹을 일구었다.
이경국 티브이로직 대표는 취미로 사업을 한다. 일이 즐겁다는 뜻과는 의미가 다르다. 즐거워서 하는데 그게 일인 것이다.
 
 

중학시절 세운상가 키즈

“초등학교 자연시간 때로 기억됩니다. 다이오드 라디오(광석라디오) 만들기 시간이었습니다. 동조회로와 다이오드하고 이어폰만 있으면 라디오를 만들 수 있는 단순한 작업이었습니다.
물론 소리는 들릴락 말락 하는데도 그 소리를 만드는 것에 ‘이건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전자공학을 하겠다고 초등학교 때부터 전공을 정했습니다. 이 꿈은 나중에 저를 전자공학도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그는 중학교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늘 주말을 기다리며 어린 학창시절을 보냈다. 남들은 산으로, 들로 놀기를 즐길 때 그가 찾는 곳은 세운상가였다.
그곳에 진열된 전자제품, 부품을 보며 꿈을 키웠고, 미래를 설계했다. 14살 이경국은 그렇게 세운상가를 드나드는 동안 최신 전자제품 목록을 줄줄이 꿸 정도가 됐다. 중고 가전제품의 부품을 구입해 직접 조립해 보는 것도 그에게는 더없이 행복한 시간이었다.
대학을 진학할 때도 다른 전공은 아예 생각하지도 않았다. 세운상가 키즈가 서울대와 KAIST를 거친 전자공학도가 되었고 방송용 모니터로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하는 기업인이 된 것이다. 그렇게 취미처럼 즐긴 것은 일이 되고, 그 일이 기업이 되어 지금 그는 행복한 기업세상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KAIST에서 전자공학 석사과정을 마친 이경국 대표는 곧바로 금성사(지금의 LG전자)에 입사했다. 연구소에서 처음 접한 모니터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밤늦은 시간까지 모니터 기술 개발에 몰두했다. “오히려 밤 늦은 시간에 아무도 없는 연구실에서 혼자 자유롭게 연구 활동을 하는 것이 무척 즐겁고 좋았습니다.” 금성사에 근무하고 있던 1987년도 초반이었다. KBS 기술연구소 소장이던 선배가 KBS에 와서 일을 하는 게 어떠냐고 권유를 했다. 88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중계 주관사 KBS에서는 올림픽을 통해서 방송 기술을 한 단계 도약시킨다는 목표로 KBS 기술연구소를 대폭 확장했다. 그는 할 일이 많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KBS 연구소로 직장을 옮겼다.
“당시에는 PC를 기본으로 필요한 보드를 개발했는데 기본 장비 속도도 빠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필요한 보드부터 그래픽 문자 시스템까지 직접 개발했습니다. 올림픽 시작 몇 달 전부터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는 주말도 없고 매일 밤 12시를 넘기며 일을 했지만 내가  만들어서 방송에 쓴다는 것에 성취감도 높았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1988년, 160개 나라의 선수가 참가한 서울 올림픽에서는 세계 곳곳으로 동시에 총천연색  생중계를 송출할 수 있었다. 당시 개발도상국인 한국의 소수 연구원들이 세계 어디서도 시도하지 못한 일을 1년여 만에 만들어냈다는 것은 가히 방송계의 혁명이었다.
이경국 대표는 올림픽이 끝나고 문자 그래픽 장비 개발 등 영상기술에 관련된 업무를 주로 했다. 대선 당시에는 주유기 미터 방식으로 선거율과 득표율을 보여주는 장비도 개발했다.
그 당시 숫자로만 보여주던 데이터를 소위 ‘주유기 미터 방식’으로 보여주니 시청자들은 매우 신선하게 받아들였고 시청율도 많이 올라갔다. 그 이후에도 대학 수능 경쟁률 집계 방송, 스포츠 중계방송 등에 사용되는 영상 장비를 개발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나 일에 있어 뭔가 느슨한 분위기에 ‘이렇게 일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스스로  재미있는 일거리를 만들기로 작정했다. “2002년 김대중 정부는 벤처육성을 기치로 내걸었습니다. 그때 KBS에서도 사내벤처 공모를 하더군요. 그래서 도전해 봐도 좋겠다고 생각해 제안서를 냈습니다.”

 

‘누가 국산을 쓰나, 시장이 없다’는 말에
내가 해보자는 결심하고 잘 나가던 직장서
사표를 던졌다

 

그 당시는(2001년) 방송방식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꾸기 위해 방식을 정하는데 유럽식이 좋다, 미국식이 좋다 하며 의견이 분분한 시절이었다. 그래도 방송방식은 바뀔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 아날로그 방송에선 국산제품이 경쟁력이 있을 수가 없었다.
“아날로그 제품은 노하우가 쌓이지 않으면 좋은 품질의 방송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아날로그는 경험의 축적에 의해 이루어지는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이경국 대표는 이러한 전환기에 틈새를 파고들면 방송장비 국산화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디지털 방송은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는 시장이므로 그곳에 비즈니스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디지털 방송으로 바뀌는데 필요한 디스플레이 장비를 사내 벤처에서 개발해 그것을 사업화 해보겠다는 제안서를 냈습니다.” 그런데 이경국 대표의 제안서가 탈락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오류를 허용하지 않는 방송의 특성상 기술력이 부족한 국산제품은 믿을 수가 없어 KBS에서도 쓰지 않는데 국산제품개발에 사업성이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남들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분야에 직접 부딪히며 도전해 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2002년, 그가 티브이로직(TVLogic) 주식회사를 설립해 직원 5명과 함께 출발한 방송용 모니터 사업은 그렇게 시작됐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갔다
남들보다 빨리 하거나 남들과 다른
차별점을 만드는 것이 성공비결 아닐까?

누구든지 똑같은 출발선에 설 때가 있다. 물론 어릴 적부터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떤 자세, 어떤 마음, 어떤 결심을 갖고 출발하느냐에 따라 미래는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꿈이 다르고 접근하는 자세가 다르고 행동하는 자세가 다르면 성공이 가능하다. 
경영에서 차별화라는 것은 남들이 하지 않은 것을 하는 것,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 것,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는 것, 남들이 개발하지 못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경국 대표는 디지털HD 방송시장이 같은 출발선임을 감지했다. 2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해 내놓은 제품은 HD방송용 LCD 모니터다. 국내 시장점유율 약 80% 이상을 점유하며 업계 1위를 유지하는 티브이로직의 주력제품이다.
“마침 그때 디지털 방송을 추진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SBS가 목동 신사옥으로 옮기면서  장비를 모두 디지털로 바꾸는 시점이었습니다. 그때 이 분야의 디지털 방송장비는 소니와 티브이로직 밖에 없었습니다.”  SBS가 이경국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품질은 소니에 뒤지지 않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하니까 티브이로직 제품을 선택해 준 것이다. 이것이 이 대표의 초기 사업에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국내시장만으로는 규모가 작아 사업성이 없고 결국 해외에서 경쟁해야 했다. 2004년과 2005년까지 해외에서는 HD 방송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는 없지만 조금씩 장비를 구입하는 시절이었다. 그래서 해외진출을 결심하고 2004년, 미국에서 열리는 ‘국제방송장비전시회(NAB)’에 부스를 차렸다. 해외 전시회 참가를 통해 제품을 알릴 방법을 찾은 것이다.
“저희가 처음 전시회에 참가했는데 많은 나라에서 관심을 갖고 우리 부스를 찾아오더군요. 그 당시 소니만 가지고 있는 LCD모니터를 우리도 만들었다고 하니까 딜러들도 와서 제품을 취급해보겠다고 하는 겁니다.” 소니 제품만 취급하는 딜러들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티브이로직은 제품을 팔아야 하고 다른 딜러들은 대안제품이 있어야 하는 니즈가 잘 맞물린 상황이었다. 지금은 50여 개국에 딜러가 있고 매출의 80%가 수출로 이루어지는 구조가 만들어 지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 시장만 바라봤다면 티브이로직의 지속적인 성장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경국 대표의 꿈은 방송용 모니터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석권하는 것이다. 현재 약 4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세계 모니터 시장은 HD방송으로 전환하면서 몇 배로 커질 가능성이 있다.
“기술진보 속도가 빠르긴 하지만 방송장비는 사용기간이 좀 오래가는 편입니다. 디지털 방식만 해도 1996년부터 거론됐지만 실제 디지털 방식 전환은 작년에 마쳤습니다. 50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한 가지 방식에 의해 방송돼 온 것이죠. 지금 UHD에 대한 얘기가 시작됐으니 10년 전후해 다시 한번 또 바뀔 것입니다.” 이 대표는 또 다른 방송기술 시장이 열릴 것을 대비해 한발 앞서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우리에게 미래 먹거리요?
 스마트 오디오 시장이죠”

챔질타이밍이라는 말이 있다. 낚시에서 물고기가 미끼를 건드려서 찌가 움직일 때 낚싯대를 낚아채는 적당한 때를 일컫는 말이다. 찌나 낚싯대 초리에 나타나는 물고기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낚싯대를 가볍게 또는 힘껏 당기는 동작(챔질)은 타이밍이 생명이다. 타이밍을 잘 포착해야 물고기를 잘 잡을 수 있다.
기업의 경우 신제품 개발의 타이밍에 따라 성쇠가 엇갈리는 경우가 많다. 휴대폰 업계의 거인 노키아는 두 번이나 타이밍을 맞추는데 실패하면서 몰락했다.
이경국 대표는 타이밍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가 사업에 뛰어든 시점은 아날로그에서 HD로 방송기술이 변화하는 때였다. 안정된 시장을 공략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 이때를 사업개시 D-day로 잡은 것이다. 시점을 잘 포착하고 차세대 시장이 원하는 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기에 그의 사업은 성공할 수 있었다. 디지털 세상의 변화속도는 초음속을 상상하면 된다. 그만큼 빠른 속도로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새로운 제품이 쏟아진다.
“변화가 빠를수록 기회 또한 많습니다. 그러나 기회를 잡았더라도 다음 변화를 쫓아가지 못하면 경쟁에서 바로 뒤처지게 됩니다. 항상 변화의 중심에서 한 눈 팔지 말아야 합니다. 옛날에 부잣집에 가야 볼 수 있었던 전축 기억 하십니까? 그런데 요즘 전축을 두고 있는 가정은 드물 것입니다. 지금은  MP3로 음악을 감상하는 시대로 바뀌었습니다. 문제는 MP3는 휴대하기는 간편하지만 음질을 충족시킬 수가 없습니다. 편리성만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아직도 음질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들은 MP3보다 CD플레이어를 선호합니다. CD플레이어가 개발돼 세상에서 빛을 본지 벌써 30년이 지났습니다.”
그는 이 같은 점을 지적하며 스마트세상이 오디오 영역에서도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휴대폰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디지털이 다시 스마트시대로 옮겨졌다. TV시장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다시 스마트TV로 옮겨가고 있음을 예로 든다. 그래서 오디오 시장 역시 스마트 오디오시장으로의 전환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오디오는 CD플레이어 이후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았습니다. 오디오도 스마트화로 갈 것입니다. 분명히 그렇게 될 것입니다. 물론 MP3가 스마트하긴 한데 하이파이 고음질 시장은 이제 스마트 오디오로 가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희 회사에서는 최근 스마트 오디오 부문을 미래의 시장으로 판단, 기술 개발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제품 개발력이 경쟁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반이 중요

“현재 우리 회사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방송용 모니터입니다. 우선은 매출에 있어서 비중이 큰 방송용 모니터에 계속 투자를 해야 합니다. 시장에서 앞서 가려면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시장에서의 승부는 오디오부문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CD플레이어를 통해 음악을 감상하려면 CD를 플레이어에 넣어서 듣는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는 수 만장의 CD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보관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 대표는 이러한 점에 착안했다. “10만장 분량의 CD를 넣을 수 있는 기술입니다. 가지고 있는 것을 리필해 넣을 수도 있고, 네트워크를 연결하거나 음원을 구입해 넣고 들을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음원을 직접 인터넷에서 구매해서 넣으면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음질 그대로를 들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일종의 ‘스마트 뮤직 서버’로 오디오 마니아층을 공략할 것' 이라는 얘기다. 이경국 대표는 이를 스마트 오디오라고 말한다. 그런 기술을 통해 CD 관리도 제대로 하고, 음악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고, 음질도 현재보다 훨씬 좋아진다는 설명이다.
이경국 대표는 이미 오디오 신기술 제품을 해외에 팔고 있다. 플레이어 한 세트의 가격은 1만 7000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해 18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이다.
“실제로  이 제품을 구입해 듣는 사람은 이미 억대 이상의 고가 시스템을 가지고 있거나 2000만~3000만 원 짜리  CD플레이어를 소장하고 있는 분들입니다. CD플레이어 역시 5000만 원 이상 하는 고가제품도 있으니까요.”
고가 CD플레이어를 판매하고 있던 유럽회사들이 최근 불편함 등에 대한 대안이 없어 고민하고 있던 참이었는데 이런 획기적인 신기술 제품이 나오자 자신들의 CD플레이어를 빼고, 티브이로직 제품을 넣어 세트로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스마트 오디오를 통한 제 2의 도약을 꿈꾸는 것이다.


“대표이사는 개발부서만 챙긴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면 결과도 최선”

이경국 대표의 사업이 이렇게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제품개발에 대한 분명한 철학과 원칙이 있다.
“남들보다 먼저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경쟁력이 있습니다. 남들이 만든 것이 있는 경우, 뭔가 확실하게 차별화 되어야 합니다. 그게 안 되면 결국 남들보다 싸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는 이 세가지 중 하나가 충족되는 제품을 만든다. 그러나 이 대표는 싸게 만드는 것은 중국이라는 시장이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약하다고 말한다. “결국 우린 먼저 만들거나 다르게 만들어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저는 남들보다 먼저 하거나 다르게 하기 위해 늘 새로운 구상을 합니다.”
이 대표는 개발부문만 직접 챙기고 이외 부문에 대한 업무위임은 파격적이다. 재미있게 일하고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몰입하기 위해서다. “책임자가 자기분야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부문장들이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입니다. 제가 더 많이 알고 있지도 않으면서 간섭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있지 않을까요? 중요한 것은 부문장들이 상황을 고려해 최선을 다해 결정을 내리는 게 정답입니다. 저는 그냥 더 큰 틀에서 결정을 제대로 했는지 살펴봅니다. 매순간 최선을 다해 나가면 그것이 최선의 결과라고 생각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일이 즐거우니 힘든 순간도, 걱정도,
경쟁자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

일에 몰두하고 즐기면 좋은 날은 오게 돼 있다. 호기심이 취미가 됐고, 취미가 사업이 되고, 그렇게 시작한 사업이 성공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삶에는 언제나 역경의 과정이 있듯이 사업을 하다보면 때로는 돈 문제로, 직원들 문제로, 경영자와 간부간의 견해차이로 경영에 힘든 순간을 맞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경국 대표에게는 힘들었던 순간도 없고 걱정도 없다. 경쟁자도 없다. 힘든 순간이 없는 것이 아니다. 150여 명의 직원이 일을 하고 있다. 걱정할 일이 없을 수 없다. 빠른 변화와 기술의 발전에 대응해 글로벌 시장과 경쟁해야 한다. 수 많은 경쟁자가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는 매 순간을 ‘현재에 집중’하기 때문에 힘들다는 인식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남아 있지 않다는 얘기다. 오로지 자신과의 경쟁만 있을 뿐이라는 뜻이다.
“어떤 일이 잘 되었든 잘못 되었든 ‘일어난 상황은 우선 인정한다’는 원칙이 있어요. 이미 일어난 일은 바꿀 수 없는 건데 그걸 부정하면 자꾸 되새기게 되고 걱정이 생깁니다. 그래서 일에 문제가 생겨 저에게 보고하면 저는 화낸 적이 없습니다. 이미 일어난 일에 화를 낸다고 해서 뭐가 해결되겠어요? 내일을 걱정하지도 않습니다. 내일 일어날지 안 일어날지 모르는 걸 미리 앞서서 걱정 하지 않는 겁니다. 그러면 현재 밖에 남지 않아요.”
문제가 생긴 걸 인정하고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는가만 결정하면 문제의 범위가 작아져 오히려 해결책이 선명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자신에게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면 남들이 경쟁자 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골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시간이 아깝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말이면 한적한 시골집에 가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도 많이 잔다. 조용한 몰입 속에 떠오르는 통찰과  마주하면 새로운 창의의 힘이 얻어지기 때문이다.
이경국 대표는, 그래서 일을 취미처럼 즐기고 제품을 만들듯 정갈한 삶을 만들고, 즐거움을 키우듯 기업을 키워가고 있다. 티브이로직(TVLogic)의 사훈은 즐겁게 일하기, 창의적인 생각, 깔끔한 마무리다. 이 대표와 싱크로율 100%다. 늘 변화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고 직원들을 어깨에 지고 갈 수 있는 강한 책임감을 CEO의 DNA로 보는 이경국 대표는 조용하지만 빠르게, 부드럽지만 진정 강한 내면을 지닌채 오늘도 Always ON-AIR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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