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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24 18:21 (수) 기사제보 구독신청
‘손 안의 신흥세력’…시너지 주목
‘손 안의 신흥세력’…시너지 주목
  • 한상오 기자
  • 승인 2015.06.02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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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우리투자증권

농협금융의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농협증권과 우투증권의 화학적 결합이 어떻게 성공할 지에 대한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농협금융이 바라는 대로 이 두 증권사의 통합이 빠른 시간 내에 연착륙된다면 국내 최대 증권사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 아직 갈 길은 험하고 멀어 보인다.  

지금의 규모대로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합병하게 되면 자기자본 4조3301억원, 총자산 36조5686억원의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하게 된다. 지난 4월 11일 우리금융지주와 NH금융지주는 각각 임시 이사회를 열어 NH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금융저축은행 등 우리금융지주의 3개 계열사를 인수하는 거래를 승인했다. 매각금액은 총 1조386억원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때보다 약 10% 가량 낮아졌다. 이번 계약으로 NH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 37.85%, 우리아비바생명 98.89%, 우리금융저축은행 100%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한 우리금융 계열사들은 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에 나서면서 지난해 7월 시장에 나왔다. 당초 우리투자증권에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운용을 더한 ‘1+3’ 방식의 패키지 매각을 추진했던 우리금융지주는 매각가격을 놓고 혼선을 빚기도 했다. 
NH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에 9500억원을 제시했고, KB금융은 1조1500억원을 써냈는데, 전체 패키지 기준으로는 NH금융이 1조1000억원으로 더 높았기 때문이다. 한 때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의 우선협상자 선정이 미뤄지기도 했지만 지난해 12월 24일 결국 NH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꼽히면서 사실상 인수가 확정됐다. 
임 회장은 그동안 인터뷰를 통해 인수의 목적은 ‘사람’에 있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3월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나 혼자는 능력이 없다”며 “한 두 사람의 힘으로도 힘드니 새로운 세력이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세력으로 우리투자증권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 “우리투자증권은 증권업계 1위사로 1등 문화를 갖추고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 있는 조직”이라며 “이런 문화를 반드시 농협금융에 접목하겠다”고 말했다.

  NH농협증권 NH우투증권 우리투자증권
자기자본 8826억 원 4조 3301억 원 3조 4475억 원
총자산 6조 5827억 원 36조 5686억 원 29조 9859억 원
직원 수 871명 3867명 2996명
지점 수 27개 131개 104개

<NH우투증권 규모>

총자산 37조원대 초대형 증권사 탄생 예고

농협금융은 우리투자증권과의 2단계 인수후통합(PMI) 작업에 집중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임종룡 회장은 PMI추진단을 방문해 “인수후통합(PMI)이 중심이 돼서 계열사 편입 작업에 더욱 집중하라”면 “실행력 있는 계획을 세우고 편입되는 직원들이 마음을 잘 추스를 수 있도록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게 대하라”고 특별 주문했다. 
우리금융지주와의 주식매매계약(SPA: Stock purchase agreement: 주주권 이전에 관한 매도인과 매수인 간의 매매계약) 체결 단계를 넘어섰으니 이제는 우투증권 등의 자회사 편입이라는 2단계 PMI작업에 더욱 집중해달라는 당부였다. 이에 앞서 농협금융은 4월 11일 이사회를 통해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확정한 후, 14일 SPA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16일에는 금융당국에 우투증권의 자회사 편입 승인을 요청했다. 농협금융과 우리금융은 민영화 과정에서 진행된 계약이기 때문에 별도의 SPA 체결식은 진행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농협금융은 이에 따라 PMI추진단의 외연을 먼저 확장키로 했다. 자회사로 편입되는 피인수 기업의 파견 직원을 PMI추진단으로 수혈, 농협금융 및 계열사 직원만의 협소한 시각을 극복한다는 것이다. 농협금융은 농협지주 및 은행, 보험, 증권 등 자회사 인원 30여명과 AT커니 등 자문사 직원 20여명 등 총 50여명으로 PMI추진단을 꾸리고 있다. 농협금융은 일단 우투증권에 직원 파견을 요청하고 이후 생명보험 쪽으로 직원 파견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 피인수 회사의 파견 인력은 향후 자회사 편입 완료 이후 증권과 보험 등 중복되는 회사의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의 핵심 자원으로 통합작업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2단계 PMI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농협금융의 새로운 고민도 시작됐다. SPA 체결을 위한 가격조정의 물밑 줄다리기와는 또 다른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하기 때문이다. 벌써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의 자회사 승인 시점에는 편입된 자회사 가운데 증권과 보험 등 중복회사의 통합시기와 운영방식, 새로운 지주체제 하의 농협금융 미래 비전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주회사의 자회사 편입 승인에는 예비승인 60일, 본승인 30일이 걸린다”면서 “예비승인은 생략하는 경우도 많지만, 패키지 인수라 검토해야 할 분량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투자증권 등의 민영화 과정이라는 공적 성격이 있어 농협금융은 빠른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특히 인수 후 통합과정에서 예상되는 구조조정 문제보다는 규모나 업계 평가 등에서 동종업계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큰 차이가 나는 두 회사를 어떻게 통합하면서 시너지를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임 회장은 성공적인 PMI작업을 위해서는 일단 각 사에서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을 먼저 해줘야 한다”며 “단순히 지주에서 정해준 바에 따르는 방식은 잘못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농협지주 차원에서는 결국 뛰어난 곳 위주로 통합을 가져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어떤 시스템이 더 우수한지는 부문별로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IB’ 농협-‘로커리지’ 우투 강점 접목

NH금융지주는 앞으로 1년여의 준비 과정을 거쳐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합병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 NH농협증권의 자기자본은 8826억원으로 업계 10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합병하게 되면 단숨에 1위로의 등극이 가능하다. 지난해 말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4475억원으로 합병 후 자산은 4조3301억원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업계 1위인 대우증권 3조9063억원에 비해서도 훨씬 큰 규모다. 
직원 수와 지점 수 기준으로도 명실상부 1위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우리투자증권의 직원은 2996명으로 NH농협증권 871명을 더하면 총 3867명으로 불어난다. 이는 현재 직원 수가 가장 많은 대우증권 3090명을 훨씬 넘어서는 규모다. 또 NH우투증권의 지점은 향후 131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도 지난해 116곳의 영업점을 가진 동양증권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NH우투증권은 그 탄생과 함께 자산 기준 1위의 증권사로 거듭나면서 시장에서는 업계의 판로도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기존 NH농협증권이 가지고 있었던 투자은행(IB)의 강점과 우리투자증권의 운용 및 브로커리지 강점이 합쳐지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해외 법인이나 사무소가 없는 NH농협증권에게 해외 진출로의 항로를 열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너무 큰 규모로 불어나기 때문에 구조조정 등의 경영 효율화가 불가피 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NH우투증권 출범 과정에서 대규모 인력 조정을 예상하고 있으며 지점 수도 다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 노조와의 원만한 합의도출 남아 

NH금융지주에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한 패키지들이 계열사로의 편입은 금융위의 승인 과정이 1~2개월 걸리기 때문에 오는 6월께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승인 등 절차상의 문제는 거의 해결돼 가고 있지만 두 회사가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합병되기 위해서는 실무적인 논의가 더 많이 진행돼야 한다. NH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의 이름을 무료로 쓸 수 있는 1년간은 각각의 법인으로 운영을 하는 동시에 태스크포스에서의 협의 등을 거쳐 NH우투증권으로 합병 법인을 출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계획의 가장 큰 걸림돌은 다름 아닌 노조와의 갈등이다. NH농협증권 노조는 3월 27일 노조원 150여명이 NH농협증권 여의도 본사 9층 강당에서 집회를 갖고 향후 농협금융의 구조조정이 우리투자증권의 기준에 맞춰 이루어질 것이라는 이야기에 대해 반발했다. 이날 예정됐던 안병호 농협증권 사장의 취임식은 취소됐다. 대신 안 사장은 노조가 요구한 “합의 없는 일방적 구조조정은 실시하지 않는다”는 합의서에 서명했다.
우리투자증권 노조도 행동에 나섰다. 우리투자증권 노조는 지난 4월 8일 NH농협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 직원의 고용안정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이재진 노조위원장은 “3주 전 농협금융지주가 인력 효율화 방안을 회사로 보냈다”며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약속했던 농협금융지주가 뒤로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향후 5년간 농협의 간섭 없이 독립적으로 회사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 노조는 “우리투자증권이 업계 1위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독립경영을 했기 때문”이라며 “농협중앙회의 낙하산 인사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구조조정도 민감한 사안이다.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영업점이 겹치는 상황에서 누구를 남기느냐를 놓고 대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아직 구조조정 계획은 나오지 않았지만 영업점 중복 때문에 인원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 “구조조정 대상이 될까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 노동조합은 인력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서도 첨예한 대립이 예상되고 있다. 농협금융이 우투증권 측에 400명 감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분위기는 격양됐다. 우투증권 노조는 4월 17일부터 농협금융을 상대로 고용안정과 5년간 독립경영 보장 등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또한 노조는 천막농성에 앞서 파업찬반 투표를 진행, 노조원 2200여명 중 90% 이상인 1990명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가 이렇게 강력 반발하는 데는 농협금융이 요구한 감원규모가 너무 많고, 보상수준이 턱없이 적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향후 우투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됐을 경우 중복 영업점 통폐합과 본사 유효인력 감축 등으로 추가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작용됐다. 
노조측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우투증권 직원 2997명 가운데 10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도록 요구했다. 명예퇴직 규모는 400명 정도로 보상조건은 근속연수와 직급에 따라 차등을 둬 최대 24개월치 이하로 제한했다. 농협금융이 제시한 보상조건을 따져보면 가령, 2억원을 받을 수 있는 부장인력은 130명 정도지만 이중 명예퇴직에 해당되는 사람은 많지 않고, 그것도 24개월치 이상은 줄 수 없다고 못 박은 상태여서 보상수준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우투증권 노조관계자는 “증권사는 은행 등의 여타 금융사와 달리 젊은 인력이 많은데 만약, 명예퇴직을 신청하는 인원이 농협금융이 요구한 인원에 못 미칠 경우 본인이 원치 않더라도 회사나 농협금융으로부터 사직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며 “문제는 명예퇴직이 이번 한번으로 끝나지는 않고 농협증권과 합병 시 점포통합이나 본사 쪽에 겹치는 유효인력에 대한 추가적인 감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점포수는 농협증권 32개 지점, 우투증권 100개 지점으로 영업구역이 대부분 겹치기 때문에 합병 시 최소 32개 점포에 대한 점포통폐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노조 측의 요구사항은 ▲고용안정 협약체결 ▲IT아웃소싱 반대 ▲5년간 독립경영 보장 ▲농협중앙회의 낙하산 인사 반대 등 크게 4가지다. 
노조 관계자는 “고용안정 협약체결을 통한 직원들의 생존권 보장과 함께 고객들과의 신뢰 측면에서 IT아웃소싱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며 “특히 농협금융은 잦은 전산장애, 농협카드와 농협생명의 고객정보 유출사고 등 금융사고가 끊이질 않아 고객들이 농협 IT를 쓰는 것에 대해 굉장히 불안해하고, 실제 몇몇 고객들은 농협으로 가게 되면 계좌를 빼겠다고 까지 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농협금융 측은 “사실과 다르다”며 400명 감원설에 대해 부인했다. 농협금융 PMI추진단 관계자는 “우투증권을 인수한지 얼마 안됐고 이제 막 계열사 편입작업과 합병계획 등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라며 “현재 노조에서 주장하는 조기합병이나 400명 명퇴안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최근 농협카드와 농협생명의 잇단 개인정보유출 사태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금융이 무리한 구조조정 강행으로 노사갈등 문제까지 불거질 경우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 우투증권 노조는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농협금융의 대주주 적격성과 최근 발생한 개인정보유출 사고 등에 대해 집중 공론화에 나섰다. 특히 이들은 농협금융이 농협카드와 농협생명의 정보유출 사고로 기관경고를 받게 될 경우 관련법상 다른 금융사를 인수할 수 없다는 점을 집중 제기했다. 우투증권 노조는 이어 지역별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5월 8일 경고파업 등 본격 실력저지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농협금융과 상당한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농협금융이 ‘빅4’ 도약을 위해서는 우투증권의 협조가 절실한 만큼 노조 측과 협상을 통해 ‘절충안’을 마련할 지, 아니면 기존대로 인력 구조조정을 강행할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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