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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노자가 말한 ‘참다운 리더’
노자가 말한 ‘참다운 리더’
  • 이기동 발행인
  • 승인 2015.06.01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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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먹고 살기 위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데, 정관계는 잇단 스캔들로 벌집 쑤신 듯 하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을텐데, 개혁이니 개조니 부정부패 적폐니 하면서 뒤로는 불법편법을 일삼으니 누굴 믿을 수 있겠는가. 배신의 극치가 아닌가.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식이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다. 권력층의 탐욕과 비리에 대한 노자(老子)의 통찰력이 2500년을 훌쩍 뛰어 넘어 오늘에 적중하는 듯 하다. 

“정쟁으로 어지러운 조정(朝廷)은 백성들을 쥐어짜고, 논밭은 심하게 황폐해지고, 곳간은 텅 비어 있으나, 관리들은 화려한 옷을 걸치고, 허리에는 날카로운 칼을 차고, 마시고 먹는 것은 물릴 정도로 넘쳐 나며, 재화는 금고 가득 남아돌 정도다. 이를 도둑질의 자랑이라고 하는데 분명 道가 아니다<朝甚除(조심제) 田甚蕪(전심무) 倉甚虛(창심허) 服文綵(복문채) 帶利劍(대리검) 厭飮食(염음식) 財貨有餘(재화유여) 是謂盜과(시위도과) 非道也哉(비도야재)>.”
노자는 ‘도덕경(道德經)’에서 리더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명쾌하게 못박았다. “성인은 쌓아 놓지 않는다. 사람들을 위해 뭐든지 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많이 가지게 되고 사람들을 위해 모든 것을 희사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많이 갖는다<聖人不積(성인부적) 旣以爲人(기이위인) 己愈有(기유유) 旣以與人(기이여인) 己愈多(기유다)>.” 리더의 베품과 나눔, 상생을 강조하면서 재물에 대한 지나친 탐욕과 이기심을 경계한다. 진정한 리더라면 자신을 위해 챙기기는커녕 남을 위해 아낌없이 내놓는 이타(利他)적인 행동을 하는데 그럴수록 더욱 더 많은 덕(德)을 쌓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자연의 섭리와 진리, 이름하여 도(道)에 부합하는 참다운 삶이라고 일깨워 준다. 
“하늘과 땅이 영원한 까닭은 자기 스스로를 위해 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참된 삶을 사는 것이다. 성인도 마찬가지로 자기를 앞세우지 않기에 앞서게 되고 자기를 버리기에 자기를 보전한다. 사사로이 처신하지 않기에 진정 나를 완성하는 것이 아니겠는가<天地所以能長且久者(천지소이능장차구자) 以其不自生(이기부자생) 故能長生(고능장생) 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시이성인후기신이신선) 外其身而身存(외기신이신존) 非以其無私邪(비이기무사사) 故能成其私(고능성기사)>.” “넘치도록 가득 채우는 것보다 적당할 때 멈추는 것이 좋다. 너무 날카롭게 벼리고 갈면 쉽게 무뎌진다. 재물이 집에 가득하면 이를 지킬 수가 없다. 재산과 명예로 교만해지면 재앙을 자초한다. 일이 이뤄졌으면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도(道)다<持而盈之(지이영지) 不如其已(불여기이) 췌而銳之(췌이예지) 不可長保(불가장보) 金玉滿堂(금옥만당) 莫之能守(막지능수) 富貴而驕(부귀이교) 自遺其咎(자유기구) 功遂身退(공수신퇴) 天之道(천지도)>.” 
노자는 좋은 리더의 3가지 보물(三寶)을 열거했는데, 慈(자)와 儉(검), 不敢爲天下先(불감위천하선)이 그것이다. ‘慈’는 자비?자애?사랑, ‘儉’은 재물 욕심이 없는 검소?검약함, ‘不敢爲天下先’은 ‘감히 세상에 앞서려 하지 않음’ 즉, 앞에서 군림하고 호령하는 권위적 리더십보다는 뒤에 서서 ‘겸손’을 잊지 않는, 그러면서도 조용히 할 일은 다 하는 무위(無爲)의 리더십을 암시한다. 다음 대목에서도 참 리더의 용인술을 읽을 수 있다. “훌륭한 리더는 무력을 쓰지 않는다. 성내지도 않는다. 남을 적대시하거나 경쟁해 이기지 않는다. 스스로를 낮춘다. 이를 일러 ‘겨루지 않음의 덕’ ‘사람 씀의 힘’이라 한다<善爲士者不武(선위사자불무) 善戰者不怒(선전자불노) 善勝敵者不與(선승적자불여) 善用人者爲之下(선용인자위지하) 是謂不爭之德(시위부쟁지덕) 是謂用人之力(시위용인지력)>.”
노자에게 ‘겸손’은 리더의 가장 훌륭한 자질이다. ‘太上不知有之(태상부지유지)’라고 표현했듯 ‘존재하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낮추며 할 일은 다 하는 무위(無爲)의 리더를 으뜸가는 지도자로 꼽았다. 그 다음은 ‘親而譽之(친이예지)’로 ‘사람들과 가까이 하고 칭찬받는’ 지도자, 이어 ‘사람들이 두려워하는(畏之?외지)’ 지도자이며, 신뢰가 땅에 떨어져 조롱과 업신여김을 받기에 이른 ‘侮之(모지)’를 가장 비호감의 리더 유형으로 꼽았다. 실로 노자의 코칭은 오늘의 리더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사이트코리아 발행인 이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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