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동원’ 3세 승계 빨라지나?
‘김동관-동원’ 3세 승계 빨라지나?
  • 인사이트코리아
  • 승인 2015.05.2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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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issue ]‘오너 공백’ 비상경영-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대법원 파기환송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지만 당뇨와 우울증, 폐질환을 앓는 등 건강악화로 당분간 업무에 복귀하기 힘든 상태다. 김 회장은 한화와 한화케미칼, 한화갤러리아, 한화건설, 한화L&C, 한화테크엠, 한화이글스 사내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한화그룹도 오너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비상경영체제다. 이 비상체제는 언제 종료될지 모른다. 우선 김 회장의 건강 회복이 급선무이며 경영 복귀에 대해 논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한화그룹 입장이다. 오너가 옥중에 있는 SK그룹이나 CJ그룹과는 달리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경영일선에서 지휘가 불가능한 데에 따른 제약은 적지않다.

김승연 회장의 경영일선 용퇴는 한화그룹으로선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다. 우선 김 회장의 공백이 그룹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만 SK나 CJ그룹과 비교하면 좀 나은 상황이다. 우선 김 회장의 공백을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이 ‘태양광’사업을 중심으로 후계자수업을 탄탄히 받고 있고, 차남 김동원씨가 한화L&C에 평사원으로 입사, 그룹 경영기획실에 파견돼 디지털마케팅팀에서 근무하면서 경영수업에 본격 돌입했다. 김 씨 형제의 잇단 경영 참여는 김승연 회장의 건강이 좋지 않아 가까운 시일 내에 경영 복귀가 어려운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 속에서 컨트롤 타워를 잃은 한화그룹이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그룹 지주사인 한화의 대주주는 김승연 회장으로 22.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동관 실장은 2대주주로 4.4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차남 김동원씨와 삼남 김동선씨는 각각 1.67%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김동관 실장이나 김동원씨가 나이가 어리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룹 내부를 잘 알고 경영승계를 도와줄 원로들의 지원이 절실하다. 이러 역할의 적임자로 최금암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부사장)이 든든한 우군으로 자리 잡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부재 속에서 원로들로 ‘비상경영위원회’를 꾸렸다. 최 실장은 비상경영위원회에서 유일한 50대다. 직급으로 따지면 서열이 뒤지지만 한화그룹 내부에서 사실상 ‘2인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한화그룹의 경영 승계과정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장남 김동관 실장 전진배치…원로 뒷받침 절실

▲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

김승연 회장이 태양광사업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김 회장의 부재로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이 태양광사업의 전권을 맡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자회사인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등 태양광사업 관련 회사의 라인 가동률이 90%를 넘어섰다. 전체 시설 가운데 오래되거나 효율이 떨어지는 라인은 가동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100% 가동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난해 초 가동률 60~70%에서 3, 4분기엔 80%를 넘어서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의 공백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던 태양광사업이 활기를 띄는 것은 한화그룹으로서는 고무적인 일이다. 김 회장은 한화그룹의 미래 먹거리로서 태양광사업을 진두지휘 해왔다. 한화는 2010년 태양광 회사인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해 한화솔라원으로 상호변경하고 2012년 세계 최고의 태양광 회사인 큐셀을 인수해 한화큐셀로 새롭게 출범시키는 등 태양광사업에 적극 투자해왔다.
김 회장에게 태양광사업은 미래의 먹거리이며 후계를 설계하는 사업이기도 했다. 김 회장은 태양광사업 초기부터 장남인 김동관 실장을 한화큐셀 사업 전면에 배치하면서 후계자 수업도 병행했다. 김 실장은 2010년 1월 (주)한화에 입사한 후 2010년 12월부터 한화솔라원 등기이사로 활동했고 2011년 12월부터 한화솔라원 기획실장도 겸직했다. 지난해 8월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으로 선임돼 태양광 발전 사업 강화, 신규 시장 개척 등 전략마케팅 및 사업개발 실무를 이끌어 오고 있다.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는 이런 김 회장의 의중이 그대로 드러났다. 비록 김 회장은 현장에 나설 수 없었지만 김 실장이 아이디어를 직접 낸 프로젝트가 글로벌 정상들은 물론 기업인들에게 한화의 태양광 사업을 각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다보스포럼이 진행된 다보스의 콩그레스센터 지붕에는 한화그룹이 기증한 태양광 발전 설비가 설치됐고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5년째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김 실장은 올해 처음으로 언론과의 인터뷰에 나서는 등 열성적으로 태양광 세일즈를 펼쳤다. 김 실장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태양광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믿음과 아버지 김승연 회장의 확고한 철학에 따라 앞으로도 태양광 등 에너지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다”라고 말해 태양광사업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들과 53차례의 면담을 가지고 62번의 세션에 참가하면서 한화의 태양광사업을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 경영권 승계 여부에 ‘촉각’

이런 김 실장의 행보는 김 회장의 부재가 장기화되면서 경영권 승계가 조기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김 실장의 나이가 아직 31세로 경영권을 물려받기에는 어린 편에 속하지만 김승연 회장 역시 29세에 회장직을 물려받은 경험이 있어 여론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다.
하지만 김 실장이 아버지의 경영 공백을 아직 메우기에는 벅차다는 여론도 비등하다. 일시적으로 경영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아직은 태양광사업 분야에 한정된 것으로 보는 시각들이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 보자면 ‘김동관=태양광 사업’이라는 공식이 정립되는 것은 사실상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나 마찬가지라는 의견이다. 특히 김 실장이 태양광사업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경우 경영권 승계는 더욱 가시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이 전권을 넘겨받은 태양광사업은 아직 건재하며 전망도 나쁘지 않다. 업계에서는 지난해까지는 태양광 사업부문이 적자폭을 줄여왔는데 올해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상반기 내 상업생산에 들어가는 폴리실리콘의 가격 상승세가 기대되고 있고 발전소사업 등 다운스트림 분야 강화에 따른 이익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최근 한화그룹에 입사한 차남 김동원씨에 대한 평가는 아직 미지수다. 김동원씨가 근무하는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디지털마케팅팀은 그룹 내 온라인 정책을 총괄하는 곳이다. 이미 이전부터 김씨는 실무회의에 참석해 그룹 내 온라인 정책에 관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형 김 실장과 달리 김동원씨에 대해서는 다소 냉담한 시선이 있다. 과거 미국 예일대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하고 귀국해 개인 소유 공연기획사 등을 운영해 왔던 김 씨의 개인 생활에서 이런 저런 잡음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경영수업을 받는 것이 좀 이른 감이 있다는 지적이다.
재계는 이런 한화그룹의 고민을 상쇄시켜줄 인물로 최금암 그룹경영기획실장을 주목하고 있다. 최 실장은 김승연 회장의 부재 속에서 꾸려진 원로들의 비상경영위원회에서 유일한 50대이다. 직급으로는 서열이 뒤지지만 그룹 내부에서는 사실상 ‘2인자’로 알려져 있다.

김 회장의 ‘입’ 최금암 실장 역할 주목

최 실장은 비상경영위원회 실무총괄위원을 담당한다. 경영기획실은 그룹의 가장 큰 그림을 그리는 핵심부서로 김 회장의 뜻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곳이기도 하다. 김 실장은 2011년 최연소의 나이로 경영기획실장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최 실장은 2011년 2월 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당시 금춘수 경영기획실장과 바통 터치를 한 이후부터 한화그룹의 전체 살림을 맡고 있다.
최 실장은 서울 관악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83년 한화케미칼 전신인 한화석유화학에 입사했다. 1998년 그룹조정본부로 자리를 옮겨 구조조정위원회 감사팀, 인사팀 상무보를 거쳐 2005년 구조조정본부 기획팀 상무로 승진했다. 그 뒤 계열사인 한화석유화학으로 옮겨 2009년 전무로 승진했다.
최 실장은 2012년 김 회장이 구속된 이후부터 김 회장의 ‘옥중 경영’을 최전방에서 보좌했다. 그룹 차원의 중요 사안에 대해 최 실장이 김 회장을 직접 면회한 뒤 사장과 부회장단에게 설명하고 최종결정을 하는 중책을 맡았다.
2012년 8월 공덕동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김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죄로 징역 4년, 벌금 51억 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되어 남부구치소로 수감됐다. 최 실장은 김 회장이 법원을 떠날 때까지 그룹 주요 관계자들과 앞으로 경영현안을 놓고 얘기를 나누었다. 김 회장 부재라는 상황에 대한 향후 조처를 김 회장을 대신해 최 실장이 ‘지시’한 것이다.
최 실장은 당시 김 회장 법정 구속과 관련해 사내 게시판에서 “한 치의 동요 없이 그룹 및 각 사의 미래성장 전략을 계획대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그대로 실천했다. 최 실장은 아침 회의시간을 8시에서 7시로 앞당겨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경영기획실 전체가 야근을 당연시하는 분위기를 주도했다. 최 실장 주재 아래 매일 아침 두 차례 회의가 열렸다. 오전 7시 그룹 전반의 현안을 점검하고, 이어 8시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돌아가면서 비상상황에 대해 경영기획실과 의견을 교환하는 회의를 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자리에서 김 회장의 아들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도 참석했다. 김 회장의 공백 상황에서 김 실장이 그룹 전체의 현황을 파악하며 경영승계에 대비하도록 하는 데 최 실장이 그만큼 노력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는 김 회장의 장남 김동관 실장으로 경영권을 넘기는 과정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애초 2011년 최 실장이 경영기획실장이 될 때부터 김 실장의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김 회장은 비상경영위원회 원로들의 연령대가 60~70대인 점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젊은 최 실장으로 하여금 김 실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도록 구상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경영기획실장 임무 중 하나가 한화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인 태양광 사업을 제대로 키우는 것이고, 김 실장이 태양광 사업에 대해 아버지 김 회장을 대신해 전력투구하고 있는 점도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김 회장은 29세 최연소 나이로 한화그룹 총수에 올랐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주변에 ‘자기 사람’이 없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이를 감안해 아들 김 실장을 위해 최 실장을 곁에 붙여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룹 내에서는 김 회장이 최 실장에게 원로들과 김동관 실장의 가교역할을 주문했다는 소문도 있다. 소문이지만 최 실장이 후계구도에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점쳐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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