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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09:51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심각한 경영은 가라~ 어떤 상황에서도 ‘펀펀하게’
심각한 경영은 가라~ 어떤 상황에서도 ‘펀펀하게’
  • 박흥순 기자
  • 승인 2015.03.25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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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펀 경영

 우리는 지금까지 위기에 대처하고 급박한 사태를 넘기며 내내 긴장 속에서 살아왔다. 특히 경제부문에 있어서는 최근 몇 년간 이런 현상이 지속돼 왔다. 그럴때마다 기업들은 임직원들의 기(氣)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시행하며 기업의 스트레스지수를 낮춰왔다. 1997년 말 외환 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엄청난 사회·경제적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기업들은 ‘펀 경영’을 제창해 왔고 그 결과 악화일로로 치닫던 상황을 반전시킨 사례도 있었다. 1980년대 미국 기업들은 직원들이 계속된 구조조정으로 생존자 증후군을 겪을 당시 펀 경영을 도입해 이를 효과적으로 개선하기도 했다.
이제는 무겁고 심각한 경영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어 ‘엔돌핀’이 분출하도록 해야 하고, 이런 즐거운 분위기를 사회 전체로 널리 확산시켜야 한다. CEO를 포함한 모든 임직원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펀 경영(Fun Management)’을 통해서 말이다.
 

기업 일각에서는 아직도 ‘펀 경영’에 대한 지출을 투자가 아닌 비용의 형태로 보는 시각이 남아 있다. 직원만족은 고객만족보다 상대적으로 등한시되어 왔으며, 같은 비용을 지출한다면 직원만족보다 고객만족이 더 매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사우스웨스트社 HR담당 임원은 “직원만족은 모든 가치를 창출하는 엔진이며 직원만족을 통해 고객만족도 이룰 수 있다”고 자서전을 통해 언급하기도 했다. 물론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단언하기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펀 경영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매출증가와 함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국내 기업들에서도 임직원 기 살리기와 맞물려 펀 경영이 확산되는 추세다. 한화그룹의 경우 ‘아빠가 쏜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고취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박광제 팀장이 선정돼 지난 3월 14일 하루 휴가를 받아 아들이 공부하고 있는 학교를 방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 팀장은 “출장이 많은 업무 특성상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이 프로그램 덕분에 14년 만에 처음으로 아빠 노릇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아들 박규언 군은 “생일이 평일이라 아빠가 올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학교에 직접 와서 피자를 쏜 건 우리 아빠가 처음”이라며 반겼다.

“친구들에게 피자 쏜 우리 아빠 최고!”

포스코는 직원들의 창의력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식으로 펀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2009년 고대 그리스 수학자 아르키메데스의 ‘유레카(EUREKA)’를 ‘포스코(POSCO)’와 결합한 포레카(POREKA)를 조성, 직원들의 즐거움을 통한 창의력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철강기업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덜어내고자 여성 직원들에 대해 철저한 복지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가정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워킹맘들과 그 가족들을 위해 2012년부터 매달 주말 포스코센터 직원들의 창의 증진 공간 ‘포레카’에서 외부 강사를 초청해 미술 창작, 클래식음악 해설과 감상, 예술심리치료 등의 주말 가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포레카 주말 가족 프로그램은 직원 가족들에게 교육 참여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일터에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애사심 향상을 통해 직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근무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유통업의 특성상 여성 직원 비중이 많은데 이들을 만족시켜야 회사의 미래가 있다고 판단, 직원들이 행복한 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마음이 들 수 있게 제도적인 장치를 갖추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유통업은 사람이 곧 설비”라며, “사람에게 쓰는 돈은 투자이므로 이를 비용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말하며 ‘사원만족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피트니스 센터와 도서관 같은 시설을 갖추는 것은 물론 월 1회 ‘리프레시 데이(Refresh Day)’를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여성인력들의 모성보호를 위한 정책이다. 법으로 보장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과 별도로 사내 규정으로 최장 2년 8개월간 육아에 전념할 수 있는 제도를 갖추고 있다.
‘직원 기 살리는 1001가지 방법’의 저자 밥 넬슨도 “직원들은 자신들이 적절하게 보상받고 있다고 느낄 때 일에 대한 의욕이 증가한다”며 “의욕 넘치는 직원들은 그렇지 않은 직원들 보다 회사에 이윤을 가져다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직원 아이디어 불발해도 축하파티 열어줘

펀 경영의 긍정적인 효과는 비단 매출 등 실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핀란드의 벤처기업 ‘슈퍼셀’이 그 좋은 예다. 슈퍼셀은 직원이 제출한 아이디어가 채택되지 않으면 사장이 직접 나서 파티를 열어준다. 실패로 교훈 하나를 얻었으니 이를 기념해 주자는 취지다. 슈퍼셀에서는 많은 아이디어가 제출되고 채택되거나 반려된다. 채택된 아이디어 중에는 ‘크래쉬오브클랜스’와 ‘헤이데이’가 있다. 이 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슈퍼셀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평균 24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7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설립된지 3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매출도 매출이지만 펀 경영을 통해 슈퍼셀이 얻은 가장 값진 것은 자신감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적인 조직문화와 자율성은 덤이다. 최근에는 4개의 게임을 야심차게 출시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하지만 그들은 기죽지 않고 단점을 보완해 다음 성공을 기약하며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일카 파나넨 슈퍼셀 대표의 말이 걸작이다. “모바일게임으로 돈 벌려면 돈 벌이를 생각 하지 말아야 한다. 실패를 통해 귀한 교훈을 얻었으니 그것은 축하할 일이 아니겠는가?”.
큰 기업은 아니지만 펀 경영을 꾸준히 실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3개 기업을 취재하고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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