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가 지난해 2월 출시한 화장실용 물티슈 ‘마이비데’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4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깔끔하게 뒤처리를 한 후 바로 변기에 버리면 되는 간편함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설명이다.
당초 유한킴벌리 측은 가정에 비데가 없는 소비자들이 주 고객층이 될 것이라 예측해 마이비데의 완만한 성장세를 기대했다. 하지만 의외로 비데가 있는 가정의 고객도 마이비데 고객층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더불어 소비자들이 비데를 사용해본 경험이 늘면서 기존의 화장실용 화장지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소비자의 증가도 ‘마이비데’ 돌풍에 한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중화장실 비데 불신·간편함이 크게 어필

성인 10명 중 9명은 공중 화장실에 설치된 비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도 마이비데의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지난해 유한킴벌리와 온라인커뮤니티 레몬테라스가 함께 화장실 사용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927명 중 91%에 해당하는 847명이 공용화장실에 설치된 비데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은 가장 깔끔한 뒤처리 방법으로 물티슈와 화장실용 휴지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고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으로 휴가철이 본격화하는 여름을 맞아 그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캠핑족(族)이 증가하면서 올 여름 휴가를 야외에서 보내려는 사람이 증가하는 것도 마이비데의 향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유한킴벌리의 마이비데가 ‘대박’을 치자 깨끗한나라, LG생활건강 등 제지 및 생활용품업체들도 앞다퉈 유사제품을 출시했다. 이에 따라 화장실용 물티슈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실용 물티슈 시장은 약 50억 원으로 추정되며, 올해에는 그보다 2배 늘어난 약 100억 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경우, 화장실용 물티슈 시장이 전체 화장실용 화장지 시장의 약 5%인 5000억 원 정도로 성장하고 있으므로, 국내 화장실용 화장지 시장 규모가 약 6000억원인 것을 감안한다면 국내 화장실용 물티슈 시장 또한 300억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한킴벌리가 마이비데 홍보를 위해 제작한 뮤직비디오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개슬픔’이라는 이름의 이 뮤직비디오는 뒤처리를 깔끔하게 하지 못하는 주인으로부터 고통받는 강아지들의 심정을 코믹하게 표현했다. 강아지들의 처량함 연기가 일품인 이 영상은 유투브에서 조회수 250만을 넘어섰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홍보 영상을 통한 제품샘플 요청 건수도 2만 명을 넘어섰다”면서,  “이번 캠페인은 매출은 물론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