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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9 18:38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스마트 카드 솔루션 ‘평정’ 코나아이
스마트 카드 솔루션 ‘평정’ 코나아이
  • 인사이트코리아
  • 승인 2015.03.24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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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챔피언]

국내 카드 스마트칩 55% 공급…전자여권 기술 독자개발

경기도 김포에 위치한 ‘코나아이(대표 조정일)’의 협력업체 ‘코나씨’ 스마트칩 생산라인이 분주하다. 쏟아지는 주문량을 채우기 위해 생산라인의 직원들이 바쁘게 손을 옮긴다. 얼핏 보아서는 대기업의 생산라인이라 해도 될 만큼 많은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을 포함, 전세계 70개국, 300개 은행에 공급하는 스마트칩은 1억5000만장에 달한다. 바로 코나아이가 히든 챔피언이 된 원동력이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2013년 신용·체크카드 발급 장수는 무려 2억903만장. 이 중 55%에 달하는 물량을 한 기업이 담당했다. 일반 대중들에게 낯선 이름 바로 ‘코나아이’다.
스마트칩 시장을 주름잡는 코나아이는 1998년 설립된 스마트카드 솔루션 업체다.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체지만 금융직접회로(IC)형 신용카드와 대용량 범용 가입자 식별모듈(USIM·유심), 전자주민증(NID) 등에 쓰이는 스마트카드 솔루션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중견기업이다.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가 대우정보통신 기술연구소에 재직 중이던 1998년 당시 교통카드시스템을 개발하겠다며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자기만의 사업을 시작한 것이 코나아이의 시작이 됐다. 대부분의 경우가 그렇듯 시작은 녹록치 않았다. 외환위기 여파로 국내 경기가 얼어붙어 자금흐름은 생각보다 원활하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대기업들이 교통카드 시장으로 진출을 선언했다.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굴지의 대기업이 외국의 기술력을 등에 업고 진출하자 조정일 대표는 생각을 전환했고, 빠르면서도 신중하게 신규 사업 개척에 나섰다. 위험부담을 안고 사업을 시작하는 것보다 반드시 이길 수 있는 시장을 선점하는 편이 좋겠다는 판단에서였다.

손대면 대박…세계를 홀린 기술력

코나아이는 자신들이 가진 기술력으로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아 나섰다. 그렇게 신용카드와 유심(USIM)에 내장된 스마트칩에 전사적인 역량을 쏟아 부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고성능·저비용의 스마트칩을 개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코나아이 직원들은 자신들이 만든 상품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백방으로 뛰었지만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1만5000 원짜리 외국 제품이 4000 원짜리 국산제품보다 품질이 좋을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이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노르웨이 등 북유럽시장에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나서야 국내에 역수출을 할 수 있었다.
해외에서 성공을 바탕으로 국내에 진출해 달콤한 성공을 맛본 코나아이는 금융 분야에서 성공한 여세를 몰아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휴대폰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휴대전화에 내장되기 시작한 유심(USIM)칩 시장이 그들의 타깃이었다. 2005년 당시 한국의 3G 휴대전화 가입자수는 1250만 명으로 2820만 명의 일본에 이어 2위 수준의 시장규모로 급성장했다. 2004년부터 급속하게 성장하기 시작한 이 시장에 코나아이는 승부수를 던졌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적중했다. 무선통신 업종으로의 사업영역 확장은 성공을 가져 왔고 삼성에스원, 엘지유플러스 같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부터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KT에도 ‘T머니’ 기능이 내장된 유심칩을 공급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렇게 금융과 무선통신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코나아이는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하기 위해 재도약을 계획했다.

새로운 도전…예기치 않은 덫

2008년 조 대표는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때마침 전 세계적으로 도입 바람이 불던  전자여권은 매력적인 사업아이템이었다. 이 시장에 뛰어들기로 결심한 코나아이는 4년이라는 시간과 50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연구개발비를 투자했다.
밤낮없이 개발에 몰두하며 피땀 흘린 결과 순수 국내기술로 전자여권 개발에 성공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호환성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고, 까다롭기로 소문난 국제공통사용(CC)인증 검사도 통과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전자여권을 국산화하겠다는 일념으로 달려온 코나아이는 개발과 국제인증의 벽을 넘어섰지만 정부의 까다로운 입찰규정과 친 대기업 성향이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멈춰 섰다.
전자여권은 2008년 도입 이후 연평균 300만 건 이상을 발행하며 지금까지 16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사용했다. 이 돈의 일부는 고스란히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 현재 정부에 납품되는 전자여권 COS의 제조업체가 프랑스의 ‘젬알토’라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는 전자여권 칩의 국산화가 가능하면서도 이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제도적으로 국내업체는 입찰조차 할 수 없는 규정에 있다. ‘전자여권의 국산화’를 목표로 기술개발에 매진한 코나아이로서는 맥이 빠질만한 상황. 실제로 코나아이 측 관계자는 정부의 이런 방침에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중소기업을 살리겠다, 규제를 개혁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예전처럼 해외시장에서 인정받아 국내로 역수출 하는 방안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해외입찰 시 ‘코나아이 제품은 그 나라 정부도 쓰지 않는 제품이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응책이 없는 상황입니다”라고 말하면서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하지만 정부는 그들 나름대로의 사정을 말한다. 외교부는 “전자여권은 조폐공사에 선정을 위탁해 불법이나 편법은 있을 수가 없다”며 “전자여권 도입 이래 선정기준 자체를 바꾼 적은 단 한 번도 없으며 국산업체에 특혜를 줄 수는 없다”고 밝혔다.

매출 1000억원을 넘어 제2의 도약

그렇다면 코나아이가 세 번째 도약을 위해 역량을 집중시켜 만든 전자여권 시장의 규모는 어떤 수준일까?
류재철 충남대 컴퓨터 공학과 교수는 “전 세계 전자여권과 전자비자 시장은 연평균 27.49% 성장해 올해는 1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마트카드 세계시장은 향후 10년간 연평균 12%씩 성장할 것”이라며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이렇듯 전자여권 시장은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으로 성장시켜 우리가 가진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냐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다.
코나아이는 16년 전 회사가 설립될 당시부터 대기업과 외국기술력이라는 암초를 만났고, 녹록치 않은 환경을 기술력이라는 방패로 헤쳐 왔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매출 1000억 원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거둔 히든 챔피언이다. 이제 코나아이가 눈앞에 놓인 벽을 뛰어넘어 제3의 도약을 이뤄나갈수 있을지 자못 흥미진진해진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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