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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길거리에서 먹는 전통음식, 세계 20여 개국에 활발히 수출”
“길거리에서 먹는 전통음식, 세계 20여 개국에 활발히 수출”
  • 인사이트코리아
  • 승인 2015.03.24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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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이상규 사옹원 대표

한국에서 전통식품 사업을 한다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일이다. 특히 100% 수가공을 해야 하는 해물파전 및 각종 전류와 산적 등은 더욱 그렇다. 때문에 된장, 간장 같은 전통식품과는 달리 도전하는 사람들도 적다. 사옹원의 이상규 대표는 그런 전통식품 시장의 틈새를 노려 새로운 시장을 개발한 장본인이다. 20년 동안 길거리 식품이었던 품목을 개발해 전통식품과 한류식품으로 자리매김한 그의 노력이 이제 그 열매를 맺고 있다. 이상규 대표의 경영 원칙과 비전을 들어봤다.

“처음에는 모든 사람들이 걱정했습니다. 제가 길거리에서나 볼 수 있는 파전이나 각종 전류를 공장에서 만들겠다고 했을 때 모두들 안 된다고 손 사레를 쳤어요. 하지만 내년 6월이면 창사 20주년을 맞습니다. 이제 설비 자동화도 했고 공정상 위생인증도 여럿 받았습니다. 아직은 적은 물량이지만 세계 20여 개국에 우리 식품을 수출도 합니다.”
이상규 사옹원 대표이사는 밝게 웃으면서 지나온 날들을 회고했다. 한국전통식품의 선도기업인 사옹원은 우리 고유 음식의 정체성을 계승, 발전시켜 현대화하고 나아가 한식 세계화의 비전을 품고 1995년에 설립된 냉동식품 전문 제조업체다.
“좋은 원료로 제대로 만들어서 제값을 받아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또한 어머니의 마음과 주부의 정성으로 누구라도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려고 노력했지요.”
이 대표의 말대로 이런 신념으로 만들어 온 전, 산적, 튀김, 꼬치 등은 사옹원을 이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사옹원’은 조선시대 궁궐의 음식에 관한 제반업무를 수행하던 기관의 이름이다. 그는 그 명칭을 그대로 회사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국음식의 품격과 위상을 지켜내겠다는 장인정신의 발로였다.
사옹원은 현재 국내에서는 주요 호텔, 병원, 백화점, 할인점, 면세점, 프랜차이즈에 제품을 공급 중이며 이마트 등에서는 ‘사옹원’ 자체 브랜드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또한 미국, 일본을 비롯해 영국, 러시아, 호주, 캐나다, 홍콩, 싱가포르 등 세계 2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수출 초기에는 해외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전통음식을 판매한다는 생각이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교민들 보다 현지 외국인들이 더 많은 호응을 해줍니다. 한국음식은 서양 사람들에게 야채와 해산물이 풍부한 ‘웰빙 음식’으로 인식되어있습니다. 오리엔탈 푸드가 건강식이라는 인식도 한몫을 한 것이지요.”
사옹원이 해외시장에 뛰어 든 것은 이미 오래전이다. 가까운 일본은 벌써 15년 쯤 전부터 수출에 나섰다.

 내년 수출 500만 달러 예상

“수출 비중이 높지는 않습니다. 내수와 비교할 때 8:2 정도로 보면 될 것입니다. 올해는 300만 달러 정도 매출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2~3년 전부터 실적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내년쯤에는 500만 달러 수출이 무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옹원이 이렇게 수출에 힘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이 대표의 현장 중시경영이 큰 힘을 발휘했다. 우리의 전통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염도나 매운 맛을 조절했다.
“우리 본래의 것은 지키되 현지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개량을 한 것입니다. 미국시장에서는 야채전이 인기 있습니다. 고기도 야채도 들어가지 않은 야채전은 우리 입맛에는 좀 심심하지만 미국에서는 몸에 좋은 건강식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판매가 늘어나고 있지요.”
이 대표는 이렇게 각 나라의 특성에 맞춰 현지화 하는 작업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한국전통음식에 대한 평가가 가장 낮은 곳이 우리나라라고 한다. 흔히 먹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외국음식이 좋아 보이는 영향도 있다. 하지만 누구라도 손쉽게 해 먹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우리 전통음식을 홀대하는 이유가 아닐까?
그런 면에서 보면 이 대표의 가장 큰 장점은 길거리에서 흔한 음식을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데에 있다.
“30초반부터 사업을 했습니다. 식품 영업을 했지요. 현장에서 뛰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대기업이 들어오지 않는 틈새사업을 개발하면 앞으로 몇 십 년 동안은 먹고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눈여겨보다보니 해물파전, 김말이 그런 것이었습니다.”
이 대표는 그렇게 사옹원을 설립하고 전통식품 개발에 착수 했다. 처음 5년 동안은 적자의 연속이었다. 다른 사업을 하면서 그곳에서 버는 돈은 몽땅 사옹원에 투자를 했다. 그렇게 5년이 지나면서 사업이 기틀이 잡혀갔다.
“처음부터 중소기업으로 살 수 있는 길을 택했지요. 당시만 해도 큰 식품회사들이 내수시장 100억 원 이하의 품목에는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1조원대의 매출을 자랑하는 대기업들이 작은 시장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요즘은 달라요. 큰 기업에서도 50억 원 아니 30억 원 규모만 되도 시장을 넘보기 일쑤예요.”
하지만 이 대표는 큰 기업들이 중소기업의 품목에 들어오면 또 다른 아이템을 개발해 대응하면 된다며 웃는다. 틈새시장 10개를 개발하는 게 한 품목으로 승부하는 것보다 유리하다는 지론이다.

 틈새개발-OEM사절-전통의 현대화 ‘3원칙’

이 대표는 사업 초창기에 세운 3가지 원칙이 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일부는 조금 수정됐지만 그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지켜나가고 있다.
“사옹원을 시작하면서 세운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가 틈새 아이템을 개발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것이고 둘째는 대기업을 위한 OEM은 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 전통식품을 현대화 하겠다는 것이었지요.”
이 세 가지 원칙은 사옹원이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틈새 아이템 개발은 지난 20년 동안 끊임없이 지속해온 노력이자 사옹원의 성장 동력이다. 이 원칙에 따라 김말이가 탄생하고 떡볶이와 잡채가 만들어졌다. 품목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길거리 포장마차에서 시작된 김말이튀김을 가정식의 반열에 올린 원조업체이기도 한데 사옹원의 김말이튀김은 자체 개발한 튀김옷과 양질의 국산 김 그리고 고구마전분 100%의 고품질당면으로 생산하고 천연양념으로 맛을 내 그 맛이 바삭?담백하면서 고소하다.
이렇게 명품으로 탄생한 김말이는 사옹원의 대표상품으로서 매운맛, 클로렐라, 불고기, 해물, 카레 김말이 등이 있다.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완제품 호떡이 인스턴트 생지와 전분위주의 원료를 사용한 제품인데 비하여 찹쌀, 녹차, 단팥 3종이 출시되고 있는 사옹원의 호떡은 전통 발효방식의 제조공정과 첨가제 없이 한국산 햇찹쌀과 원당을 주원료로 사용해 그 맛이 매우 부드럽고 뒷맛이 깨끗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색깔 또한 은은한 미색으로 고급호떡으로 손색이 없으며 안전성이 보장된 유일한 HACCP제품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해물파전을 비롯한 다양한 전, 전통산적, 전자레인지용 떡볶이와 잡채도 고향의 맛과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우리네 먹거리의 표준을 만들고 지켜가는 식품기업의 모범이 되고 있다.
두 번째 원칙인 ‘OEM 불가’는 약간 변형되었지만 사옹원을 이끌어올 수 있는 기반을 마ㅈ들어줬다.
“처음에 대기업의 OEM을 하지 않겠다는 원칙은 ‘제대로 만들어서 제값을 받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됐습니다. 대부분의 작은 식품회사들이 OEM을 하는데 이는 생존을 위한 선택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자생력을 잃게 하는 숨은 함정이 있습니다. 결국 주문자가 제시한 가격에 맞추다 보면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요. ‘싼 게 비지떡’이란 말처럼 이런 반복이 중소기업의 제품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게 됩니다.”
이 대표는 이런 상황이 싫어서 OEM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다. 하지만 이런 원칙은 최근에 조금 후퇴했다.
“품목을 늘리다 보니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지요. 우리가 생산하는 제품들의 자동화를 추진하면서 비용이 많이 들었어요. 다른 품목처럼 일반화된 게 아니니까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부 비싸질 수밖에 없어요. 범용 기계가 아니니 시설을 발주해도 워낙 비싸고요. 이렇게 투자가 많아지다 보니 OEM이나 PP제품을 생산할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생산 공정의 20% 이상은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다시 세웠습니다. 일보 후퇴했지만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 중입니다.”
세 번째 원칙인 ‘전통식품의 현대화’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사옹원의 주요 소비자 타깃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가정간편식으로 특히 가정주부들에게 인기가 높고, 해외에서는 한류와 한식에 관심이 많은 외국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수출 주력상품인 김말이튀김, 호떡, 잡채, 떡볶이, 파전은 맛과 품질 그리고 위생?안전성 면에서 확실한 차별성을 확보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옹원은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든 제품은 철저한 공정 원칙과 위생시험을 준수하여 생산될 뿐 아니라 최신 급속동결시스템으로 재조리후에도 신선한 상태의 맛, 향, 색, 탄력, 조직감을 최대한 유지하는 제조공법을 보유하고 있다.
다수의 특허와 HACCP, ISO, 이노비즈, 전통식품 등 각종 인증을 보유하고 있는 사옹원의 제품과 설비는 다른 식품회사들의 타사의 벤치마킹대상이며 해외바이어와 국가기관 교육생의 단골 방문회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사옹원 음성공장은 1개 공장 내 4건의 식품의약품안전청 HACCP을 보유한 위생설계분야의 교과서로 알려져 있다.
사옹원의 인기는 싱글족, 맞벌이 부부 등 바쁜 현대인들이 늘어난 요즘, 국내의 가정간편식으로 관심을 받는 것은 물론, 매우 간단한 조리에도 불구하고 한국고유의 맛을 잘 간직하고 있어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소비자의 사랑은 사옹원이 단지 이윤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한식과 전통음식을 지키고 알리려는 노력으로 지켜지는 듯 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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