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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8 19:19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제2롯데월드, 물 건너가나?
제2롯데월드, 물 건너가나?
  • 한상오 기자
  • 승인 2015.02.24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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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ue]주변 땅 내려 앉고 석촌호 수위 낮아지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신 회장은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 무산으로 엎친 데 덮친 격의 상황을 맞았다. 올해 초 ‘신동빈 사람’인 신헌 전 롯데쇼핑 사장과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이 잇따라 납품비리에 연루되면서 시작된 신 회장의 고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다. 신 회장이 “어떤 수를 써서든 인수하라”라고 지시한 LIG손해보험을 놓치면서 신 회장의 인수합병 능력에 의문표가 붙었다. 게다가 이번에 “열심히 하고 있다”던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도 결국 사실상 무기한 연기되고 말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요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간다. 좋지 않은 일은 한꺼번에 닥친다고 했던가. 그동안 신 회장이 쌓은 공든 탑이 눈앞에서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도 신 회장은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속수무책이다.
제2롯데월드 임시개장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 서울시는 7월 17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잠실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신청을 보류하고 보완사항을 롯데그룹에 통보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이 6월 9일 저층부 3동의 임시사용 승인 신청서를 서울시에 낸 것에 대한 대답이었다.
서울시는 이에 앞서 시민자문단을 구성해 제2롯데월드 조기개장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개장에 따른 교통대책, 공사장 안전대책, 피난방재 대책이 미비하다는 결론을 냈다.

서울시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보류”

서울시는 잠실역 주변 교통체계개선사업, 택시정류소와 관광버스 승하차 공간 확보공사를 임시사용 승인 전까지 마치고 교통량 감축방안과 공사차량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롯데그룹에 통보했다. 탄천변 동쪽 도로와 잠실대교 남단 올림픽대로 접속도로 공사 지연 때문에 증가한 교통량을 분산시킬 방안에 대한 자료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서울시는 또한 초고층 타워동 공사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롯데그룹은 공사안전구역 확보와 낙하물 흩어짐 방지 대책을 마련했지만 서울시는 이런 대책에 시뮬레이션 검증이 필요하다고 롯데그룹에 통보했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피난방재 대책과 관련해 재난에 대비한 실제훈련, 종합방재실 운영능력 강화, 화재 정전 붕괴 테러 지진 풍수해 등 재난유형에 따른 대응지침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진희선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관계부서 및 시민자문단과 면밀한 검토 후에 내린 결정”이라며 “롯데가 미비사항을 보완해 임시사용 승인을 제출하면 자문단 등과 함께 다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보완 기한에 대해 “롯데의 의지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확답을 피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적된 보완 사항에 대해 상당부분 조치가 완료됐다”면서도 “통보에 따라 조속한 시일 내 미비 사항을 보완한 후 바로 임시사용승인을 재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그룹 내부에서는 서울시가 보완기한을 정해두지 않은 데 대해 임시개장이 무기한 연기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제2롯데월드와 주변 석촌호수 수위저하의 관련성을 조사 중이며 결과는 내년 4월 발표된다.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서울시가 결과발표 이후로 임시개장 승인을 미룰 가능성이 크다. 조사결과에 따라 임시개장은 물론 제2롯데월드 완공 자체가 물 건너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시민자문단은 “석촌호수 수위저하 등 사회적 논란이 많고 임시개장 때 하루 수십만 명이 이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우려 때문인지 신 회장은 서울시의 발표가 있기 전에 제2롯데월드에 대한 안전진단에 들어갔다. 롯데그룹 차원에서 국내외 전문가에게 안전진단을 의뢰한 것이다. 이는 서울시가 제2롯데월드 주변 석촌호수 수위저하와 싱크홀 원인 조사에 들어간 데 대한 대응 성격이 강하다. 서울시가 이 조사결과를 놓고 제2롯데월드의 안전과 관련한 결정을 하기로 한 만큼 롯데그룹으로서도 자체조사를 벌여 만일의 조사결과에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7월 13일 롯데그룹은 한국지반학회와 영국의 엔지니어링 회사인 오브 아룹에 제2롯데월드와 그 주변부에 대한 안전진단 용역을 맡겼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시공사인 롯데건설에서 최근 발생한 지하수 유출과 포트홀(pot hole) 문제를 포함해 토목 설계 부문에 대한 안전진단을 맡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용역은 지하수 흐름 등 지반구조에 대한 조사의뢰”라며 전반적인 제2롯데월드에 대한 안전진단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제2롯데월드 공사장 주변의 도로가 내려앉고 석촌호수의 수위가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하자 제2롯데월드의 안정성을 놓고 논란이 증폭되는 것에 대한 대응이다.
서울시는 석촌호수 수위저하와 싱크홀 원인조사를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7월 21일 입찰을 통해 연구업체를 선정하고 이후 9개월 동안 조사를 진행한다. 만약 이 조사결과 석촌호수 수위저하와 싱크홀 원인이 제2롯데월드 공사와 관련이 있다고 나온다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등이 그룹의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제2롯데월드는 완공에 난항을 겪게 된다. 롯데그룹이 건설하고 있는 제2롯데월드는 지상 123층 555m 규모의 롯데월드 타워를 중심으로 한 거대 상업단지다. 롯데그룹은 이 가운데 저층부의 백화점동, 쇼핑몰동, 엔터테인먼트동 등 3개 동을 사용할 수 있다고 판단해 지난 달 서울시에 임시사용 승인신청서를 제출했었다

 롯데호텔 자위대 행사 취소도 ‘곤혹’

신 회장이 고민거리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롯데호텔이 일본 자위대 창립행사를 취소하면서 한국과 일본 양쪽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우리나라 여론을 감안해 행사를 취소했는데 일본에서 요란스럽게 반응하고 있다. 일부 일본 언론은 한일관계 악화까지 들먹이고 있다. 한국과 일본 양쪽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서는 참으로 난처한 상황이다.
롯데호텔은 7월 11일 개최 예정이던 일본 자위대 창설 60주년 기념식 행사를 취소했다. 롯데호텔은 “행사에 대해 정확한 사전정보와 확인 없이 업무를 진행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다”며 “앞으로 더욱 철저한 확인과 업무진행으로 물의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호텔이 호텔 내에서 행사를 하겠다고 신청한 것을 취소한 일은 1979년 개관 이래 처음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기념행사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질 경우 호텔 고객의 안전이 우려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주한 일본대사관은 7월 11일 오후 6시30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층 사파이어볼룸에서 일본 자위대 창설 60주년 기념식을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행사 하루 전날 롯데호텔이 취소를 통보하자 대사관은 해당 행사를 일본대사관저에서 치르는 것으로 변경했다.
그러나 롯데호텔이 행사를 취소한 데 대한 일본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호텔에 항의했고 한국정부에도 우려를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기시다 후미오 외무장관도 기자회견에서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롯데호텔이 대사관 공식행사를 하루 전에 거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한일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일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곤혹스럽게 할 것으로 보인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1949년 일본에서 롯데를 먼저 세워 일본인들은 롯데를 사실상 일본기업으로 보는 측면이 강하다. 신 총괄회장은 1958년 껌 생산으로 한국에 진출했다. 현재 한국 롯데의 규모가 일본 롯데의 열 배가 넘지만 한국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등을 놓고 보면 여전히 일본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일이 한일 관계에 골이 깊어질 경우 롯데는 한국과 일본 양쪽에서 ‘반 롯데’ 감정이라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롯데그룹 사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당장 롯데호텔의 일본인 고객 비중만 해도 20~30% 수준이다.
롯데호텔을 운영하는 호텔롯데는 지배구조가 복잡한 한국 롯데그룹의 정점에 올라 있는 계열사다. 롯데그룹은 공정위가 발표한 ‘2014년 대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에 대한 정보공개’에서 14단계의 출자단계로 가장 복잡한 출자구조를 보이고 있다. 호텔롯데는 이 출자 고리의 정점에 올라있는데 이 호텔롯데 지분의 99.28%를 일본 롯데와 일본 투자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다.

LIG손보 인수 실패…‘신동빈식 M&A’ 한계 노출?

신 회장의 고민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자신의 기반이라 할 수 있는 ‘롯데금융’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롯데손해보험의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LIG손해보험 인수에 사활을 걸었으나 실패의 쓴 잔을 마셨다. 롯데그룹은 최고가를 제시했지만 차순위협상 대상자에도 선정되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신 회장이 “LIG손보를 어떤 수를 써서든 인수하라”고 지시할 정도로 LIG손보의 의미는 각별했다. 그런 만큼 실패의 후폭풍도 거세다.
게다가 롯데금융의 3총사 실적이 모두 좋지 않다. 롯데손보를 비롯해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등 롯데 주요 금융계열사들이 모두 어려움에 처해 있다. 금융 3총사는 새로운 동력을 찾기 위해 치열한 모색을 하고 있지만 앞날은 그리 밝지 않다.
신 회장에게 롯데금융의 의미는 각별하다. 롯데그룹 안에 ‘신동빈=금융’이라는 공식이 자리 잡고 있다. 금융에서 성공을 거둘 때 신 회장은 비로소 롯데그룹의 후계자의 입지를 완벽히 다질 수 있다. 롯데그룹은 여전히 신 회장과 일본롯데를 맡고 있는 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의 후계경쟁이 끝나지 않았다.
또 롯데금융은 롯데그룹의 성장의 중심축이기도 하다. 신 회장은 유통에서 확보한 현금을 금융에서 효율적으로 운영해 이를 바탕으로 해외진출을 꾀하는 전략으로 롯데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이 흔들리게 되면 신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성장구도가 위기에 처하게 된다.
신 회장은 롯데금융 3총사를 모두 직접 만들었다. 신 회장은 1995년 일본롯데 전무이사 재직 당시 부산할부금융주식회사(현 롯데캐피탈) 설립에 깊이 관여했다. 1997년 롯데그룹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후 신 회장의 금융업 확대 움직임이 본격화한다. 신 회장은 2002년 동양카드(현 롯데카드), 2007년 대한화재(현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진두지휘했다.
신 회장은 흔들리는 롯데금융을 위해 어떤 결정을 내릴까? 신 회장의 전매특허는 인수합병이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LIG손보 인수 실패 이후 아직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신 회장의 고충이 그대로 담겨있다. LIG손보 인수 실패 과정에서 ‘신동빈표 M&A’에 대한 시장의 깊은 불신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인수합병을 통해 롯데그룹을 성장시켜온 만큼 이 불신을 씻어내지 못하면 앞으로 인수합병에서 번번이 실패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더 큰 위험요소로 나타났다.
신 회장이 LIG손보 인수에 실패한 의미는 단지 롯데손보가 도약의 기회를 놓쳤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32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2년 연속 적자를 봤다. 지난 1분기에도 4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IG손보는 롯데손보를 부진의 늪에서 건져 올릴 유일한 희망이었다. 롯데손보와 LIG손보가 합쳐지면 업계 2위 손보사가 탄생하면서 업계 판도에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LIG손보 인수실패는 신 회장에 대해 시장이 불신을 품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신 회장에게 뼈아픈 일이다. 롯데그룹이 LIG손보 인수전에서 최고가를 썼는데도 인수에 실패했다. 그 배경에 LIG손보 노조의 반발이 크게 작용했다. LIG손보 노조는 KB금융을 제외한 다른 모든 인수 후보들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지만 롯데그룹에 대해서 그 정도가 특히 심했다.
LIG손보 노조는 “천민자본주의의 전형인 롯데는 안전, 고객보호, 경영능력, 정도경영, 윤리경영, 직원처우, 노사관계 등 어느 한 가지도 LIG손보를 인수할만한 자격을 지니고 있지 못하다”며 “LIG손보가 롯데그룹에 매각되면 전면투쟁도 불사하겠다”고 주장했다.
롯데그룹은 LIG손보 노조뿐 아니라 최종적으로 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LIG그룹과 매각주관사 골드만삭스 등 매각주체로부터도 신뢰를 받지 못했다.
롯데그룹의 현금 사내유보율은 국내 대기업 중 최고수준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인수합병시장에서 가격책정에 보수적 자세를 취하면서 ‘짠돌이 롯데’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인수전에 참여해 다른 인수후보들 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하거나, 거래종료를 앞두고 가격이 높아졌다는 이유로 인수를 포기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러한 신동빈표 M&A 방식에 대한 불신에다 노조의 반발까지 더해지면서 매각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하는 매각주체 입장에서 롯데그룹이 최고가를 써냈다 하더라도 논외대상으로 놓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LIG손보 인수실패를 통해 시장의 불신을 확인했다. 신 회장이 추진하는 인수합병에 대한 시장이 불신이 계속 커진다면 신 회장의 인수합병 신화는 여기서 끝날 수 있다. 신 회장이 시장의 불신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LIG손보 인수전에서처럼 앞으로도 계속 인수합병의 실패를 반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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