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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9:07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고인 물은 썩는다…‘건강한 갈등’ 필요
고인 물은 썩는다…‘건강한 갈등’ 필요
  • 인사이트코리아
  • 승인 2015.02.13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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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환규 하모니코칭]

휴가철을 맞아 고속도로 위에는 휴가지를 향해 떠나는 차들이 가득하다. 휴가지까지의 도로는 직선과 곡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길이 일직선으로 된 도로는 한결같기에 그저 앞차와의 간격만 조심하면 사고가 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운전할 수 있다. 처음에는 긴장을 하면서 운전을 했지만 차츰 여유가 생기면서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지루함은 졸음을 야기한다. 반면 곡선 도로는 언제 도로의 구조가 바뀔지 몰라서 항상 긴장을 해야 해 직선 도로에 비해 피로도가 심하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도로가 직선으로만 닦여 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초보 운전자나 능숙한 운전자나 긴장을 하면서 출발하겠지만 앞차와의 간격만 조심하면 사고 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냥 이대로 핸들만 잡고 있으면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서서히 긴장이 풀어지기 시작한다. 어느 순간 졸음에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길의 형태와 같은 적당한 자극제가 없기에 그냥 생각 없이 운전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큰 변화가 필요하지 않아 생각 없이 움직일 수 있는 일상을 ‘습관’대로 움직이는 일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의 뇌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려고 한다. 운전을 할 때 익숙한 길을 가게 되면 낯선 길을 갈 때보다 덜 피곤하다. 익숙할 때 덜 피곤한 이유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주의집중에 더 적은 양의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운전에 적은 양의 에너지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남는 에너지는 주변 경치를 감상한다거나 전화통화 혹은 음악 감상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위한 방법 중의 하나가 ‘습관’이다.

‘직선 도로’ ‘곡선 도로’ 다 감안해야

‘습관’은 머릿속의 신경회로에 새로운 길을 닦는 것과 같다.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도로를 건설할 때 고려해야 하는 사항 중에는 신속함과 편리함이 들어 있다. 만약 새로 난 도로가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면 사람들은 이용하지 않게 된다. 습관을 들일 때 새로운 도로를 닦는 것처럼 자신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에너지 절약을 위해 노력하여 만든 습관이 오히려 에너지 낭비를 초래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직선 도로에서의 운전이 익숙해지면 직선 도로를 달릴 때는 전혀 문제가 없다. 오히려 탁월한 운전 솜씨를 뽐낼 수 있지만 곡선 도로를 만날 때 문제가 발생한다. 직선 도로와 굽은 도로를 운전할 때는 방법에 차이가 있다. 이런 차이를 무시하면 사고가 날 가능성이 커진다.
평생 동안 직선 도로에서만 운전할 수 있다면 같은 길에 익숙해지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지금과 다른 환경에서 운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평소에 준비를 하고 있어야 굽은 길이 나오더라도 즉시 적응할 수 있다. 이렇게 우리의 삶에서 곡선 구간과 같이 적당한 자극제 역할을 하는 것이 ‘건강한 갈등’이다. 
회사의 경영도 운전하는 것과 비슷하다. 벤처 기업의 사례를 보자. 처음에는 엄청난 에너지를 회사의 생존을 위해 쏟게 된다. 회사에서 먹고 자면서 제품 개발에 몰두하더라도 피곤한 줄 모르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개발한 제품이 널리 알려져 많은 수익을 거두고 회사가 성장하게 된다. 회사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많은 직원들이 ‘우리 회사는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 직원들은 직선으로 뚫린 고속도로에 접어든 것과 같다.  
하지만 고속도로에서 운전을 하다보면 내 차를 추월하는 차가 있는 것처럼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아무리 경쟁력이 있는 제품이라도 영원토록 경쟁 우위에 설 수는 없다. 제품의 경쟁력을 과신해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쉬고 있을 때 경쟁회사는 새로운 제품을 가지고 자신을 추월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게 된다. 또 다른 위험도 있다. 기업의 경쟁력을 믿고 긴장을 풀고 있을 때 갑자기 눈앞에 장애물이 나타날 수도 있다. 평소 긴장하고 있었다면 장애물을 피해가겠지만 그렇지 못했을 때는 장애물을 극복하지 못해 기업은 사라지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갈등을 귀찮고 짜증나는 것이라고 여긴다. 이것은 마치 고속도로에서 직선도로를 달릴 때 나타나는 곡선구간과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조직이 오랫동안  성장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도로에서의 곡선구간과 같은 역할을 하는 건강한 갈등이 필요하다. 기업이 오랫동안 생존하지 못하고 망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현실 안주’이다.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일직선인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과 같다. 경쟁하는 차도 주변에 없고 길도 일직선이면 운전대만 바로 잡고 있으면 목적지에 도착한다고 믿기 때문에 전방을 주시하지 않게 된다. 이런 상태로 운전하고 있는데 갑자기 앞에 차가 나타나게 되면 그 순간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긴장을 풀고 있는데 갑자기 새로운 경쟁 제품이 등장하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생존이 어렵게 된다.

리더는 갈등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만약 조직의 리더가 갈등을 관리하고 생산적인 결과를 만드는데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어떨까? 기업에서 리더가 존재하는 이유는 기업을 경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같은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갈등을 제대로 활용하는 리더보다는 오히려 건강하지 못한 갈등을 촉발해 조직을 위태롭게 하는 리더가 더 많다. 폭력이나 횡령 등 불명예스러운 사건으로 신문의 사회면에 경영자의 이름이 나오는 기업의 경우 조직의 리더가 갈등을 유발하는 원인인 것이다.
리더의 역할은 갈등 관리이다. 갈등의 결과를 리더가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리더는 명심해야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조직에서 갈등을 없애기는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갈등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건강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
리더의 역할은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통제가 아니라 갈등의 발생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받아들이고 문제가 될 만한 갈등의 소지를 줄이는 것이다.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평소 건강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무리한 신체 활동이나 과음을 하다 심각한 병에 걸리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의 몸 상태를 알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평소 자신의 몸이 약하다고 생각하면 스스로 조심하고 건강 검진도 자주 받으면서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오히려 스스로 건강하다고 자부하던 사람보다 더 오랫동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조직에서 유사하게 적용된다. 평소 약간의 잠재적인 갈등 요소를 안고 있는 조직은 스스로 갈등에 주의하려고 평소에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에 오히려 갈등을 적게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어떤 갈등이 나타난다고 하더라도 갈등 당사자들 스스로 혹은 제3자의 도움을 받는 방법으로 건설적으로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게 된다.
갈등에 대한 예방조치는 갈등의 가능성을 없애는데 도움이 되지 갈등 자체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한다. 그리고 갈등이 전혀 없는 조직도 바람직하지 않다. 예를 들어 상사의 말에 대해 설사 반대 의견이 있더라도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않고 무조건 따르는 조직이 있다고 가정하자. 과연 이 조직은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고인 물이 썩는다’는 속담이 있다. 이 속담에는 사람은 부지런히 일하고 자기 자신을 발전시켜야지 그저 가만히 있으면 제자리에 머물거나 남보다 뒤떨어지지 마련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아무런 자극이 없는 생활이 당장은 편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결코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면서 내가 어떤 형태의 도로를 달리고 있는지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지금 나는 어떤 도로에서 내 인생을 운전하고 있는가?

▲ 최환규 코칭엔진 대표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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