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天下之事 不變則退”
[커버스토리] “天下之事 不變則退”
  • 박흥순 기자
  • 승인 2015.02.02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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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CEO 메시지…

각 기업의 CEO 신년사는 공식적인 새해 인사말이다. 따라서 한해 비전과 계획을 내포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신년사에 드러난 메시지는 그 기업의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읽어나가는데 중요한 단초를 제공하기도 한다. 올해도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자신들의 업무역량을 집중시킬 분야와 마음가짐에 대해 역설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 CEO들의 새해 메시지를 총정리했다. 

[인사이트코리아=박흥순] 

Keyword 1 도전&새로운 도약

기업들은 매년 도약을 위해 날갯짓 하곤 한다. 신년사는 그런 기업의 한 해 경영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다. 때문에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거나 획기적인 변화를 앞둔 기업의 신년사는 종종 그 복선을 제공하기도 한다. 올해는 어떤 기업들이 새로운 도전에 나설까?

삼성 “새롭게 변화하고 도전하자”

이건희 회장의 와병이 장기화하면서 삼성그룹은 매년 대대적인 신년하례식을 통해 경영방향을 제시했던 관행 대신 올해는 차분하고 조용하게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삼성그룹 신임임원부부 240여명과 함께 서울 장충동 호텔신라에서 만찬을 가졌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사장 등 3남매가 모두 참석한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올해도 열심히 도전하자”며 짧은 건배사를 전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좌),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사장

세 남매가 승진 만찬에 참석한 것은 처음. 이 부회장이 챙겨온 신임 임원만찬에 두 동생이 모두 참석한 것을 두고 재계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 중심의 경영체제가 더욱 공고해진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삼성 내부에서는 “이부진·이서현 사장이 경영하고 있는 회사의 신임 임원들이 만찬의 참석대상자이다 보니, 다른 계열사 사장들과 마찬가지로 참석하는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달 2일,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 시무식이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한편, 올 한해 새롭게 변화하고 도전해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생활가전, 프린팅솔루션, 네트워크 등 육성사업에서는 실질적인 매출 성장과 수익 창출을 이뤄내는 한편, 스마트헬스, 스마트홈 등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미래경쟁력을 확보하자고 역설했다.

한화 “역사적인 도약의 해”

지난해 말 삼성과 약 2조 원 규모의 빅딜을 성사시킨 한화그룹은 활기를 보이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삼성그룹 방산·석유화학 계열사 4개사와의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012년 이후 약 3년 만에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김 회장은 “모든 것이 원래자리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이라고 칭했다. 그는 “방산·화학 분야는 선대회장시절부터 한화그룹이 열정을 다해 온 사업 분야”라고 말하면서 그룹 내 주력계열사로 자리 잡은 케미칼과 생명보험 분야에 이은 또 하나의 역사적인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남다른 사명감을 갖고 회사를 일류기업으로 키워주길 바란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김 회장은 “태양광 사업도 조속히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해 정상궤도에 올라서야 한다”며, 한화그룹의 미래 먹거리 태양광 발전사업 분야에도 변함없는 관심을 보였다. 한화그룹의 태양광발전 사업은 최근 통합법인으로 출범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재건 원년…매출 12조 돌파”

2015년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맞는 첫 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자강불식(自强不息)’이라는 경영화두를 제시한데 이어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강조했다.
지난달 2일 서울 광화문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2015년 시무식 자리에서 박 회장은 올해를 그룹재건의 원년으로 삼고 매출 12조 원, 영업이익 7320억 원을 제시했다. 박삼구 회장은 “지난 2010년 이후 지난 2010년 이후 매출 12조 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기필코 경영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또, 그룹의 지배구조 등 구조조정 마무리와 존경받는 기업 만들기 등을 목표로 내걸었다. 올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이 공동으로 매각하는 금호산업 지분 57.6%를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로 매입해 최대주주로 복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존경받는 기업에 대해서도 박 회장은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저부터 지탄을 받지 않고 약속한 바를 꼭 지키며 건실하고 신뢰 받는 기업,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철학을 실천하고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연설 말미에 그는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도록 모두 하나되어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달 16일에는 전 계열사 임원이 참석한 상반기 임원전략경영세미나에서 “옛날에는 마라톤에서 살살 뛰다 나중에 역전하는 일도 많았지만 이제는 처음부터 선두그룹에 있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면서 “처음부터 전력을 다해 뛰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재도약의 중요성을 심어주기 위한 행보였다는 평이다. 

Keyword 2 경쟁력 올인

도전과 더불어 경쟁력 강화는 기업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는 영속성, 즉 지속가능한 경영을 돕는 중요한 요소다. 뿐만 아니라 꾸준한 경쟁력 강화는 기업의 수익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단초는 물론 기업이미지를 향상시키는데도 바람직하다.

현대차 “과감한 투자…공격경영”

지난해 품질경영에 중점을 뒀던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경영방침을 ‘투자확대를 통한 미래경쟁력 제고’로 잡았다. 올해 목표 생산량을 820만 대로 잡으며 명실상부 글로벌 자동차 선도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2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시무식에 참석,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은 비전을 밝혔다. 보도자료를 통해 전달된 원고를 낭독하지 않고 15분간 자신의 생각을 역설했다. 기존 신년사에서는 보이지 않던 ‘이미지’라는 단어를 총 5회 사용하면서, 현대차그룹의 경영방향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 회장은 “10조 원을 들여 건물을 짓고자 하는 것은 새로운 경제성을 창출하는 효과를 가져 올 것이다. 현대차의 이미지가 올라가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고연비·하이브리드 차 같이 차별화 된 친환경자동차를 개발해 도요타·GM 등 글로벌 메이커와의 경쟁에서 앞서 나가야 한다”며 ‘연비 혁신’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달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2020연비개선 로드맵’은 올 4분기 LF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작으로 오는 2020년까지 연비효율을 25% 상승시켜 나간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향후 4년간 80조7000억 원을 투자해 경쟁력을 끌어 올린다는 계획도 내놨다. 전체 투자액 가운데 85%에 이르는 68조9000억 원을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주력 사업인 완성차 부문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때일수록 남들이 예상하지 못한 투자를 진행하고 공격적으로 경영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정몽구 회장의 생각을 그대로 반영한 셈”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경쟁력 향상, 수익성 강화”

포스코는 올 한해 철강 본원의 경쟁력 강화로 재무적 성과를 창출하는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시킬 방침이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내수부진과 성장 둔화, 중국발 공급과잉 등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임직원들의 경각심을 일깨웠다. 아울러 “2015년은 그룹 전체가 경쟁력 향상과 그룹 수익을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이어 그룹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다섯 가지 방향을 밝혔다. △솔루션 기반 수익구조 강화 △사업구조조정 가속화 및 Balance Sheet 건전화 △프로젝트 기반 일하는 방식의 정착과 확산 △핵심 신성장사업의 상업화 기반 확립 △경영효율 및 시너지 창출에 박차 등 다섯 항목을 전하면서 비교적 구체적인 밑그림을 제시했다.
또, 권 회장은 협력과 근본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포스코 매출의 절반 가량을 그룹사 및 해외법인이 담당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근본은 권 회장이 취임사부터 그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온 것으로 이번 신년사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한편, 지난해 취임 직후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강조하며 인도 출장길에 올랐던 권 회장은 신년사를 발표한 후인 지난달 22일 인도 마하라스트라주(州) 빌레바가드 냉연강판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일각에서는 그룹 안팎의 분위기를 취임 직후처럼 상기시키기 위해 인도출장길에 오른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아모레퍼시픽 “넓은 바다로 뻗어나가는 변곡점”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한해 디지털·소매·임직원 등 3대 역량 강화와 글로벌 확산, 질(質) 경영 정착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5년 경영방침을 ‘우리 다 함께’로 정하고, 대내외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해 원대한 기업으로 도약하는 한해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지난달 2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열린 2015년 신년식 자리를 통해 “올해는 창립 70주년의 뜻깊은 해로서, 고객을 바라보며 이어온 70년 미의 여정이 샘·내·강을 지나 넓고 넓은 바다로 뻗어나가는 변곡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시안 뷰티로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자”면서 중국 및 아시아 지역의 고객 조사와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5대 브랜드 확산에 집중하겠다는 경영방향도 내비쳤다. 
올해 아모레퍼시픽이 가장 공들이고 있는 전략은 ‘옴니채널(Omni-Channel)’이다.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진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고객과 소통을 위해 다양한 디지털 컨텐츠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온·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및 브랜드사이트 등 모든 접점에서 고객이 브랜드를 경험 할 수 있는 옴니채널 전략을 구축하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Keyword 3 쇄신&내실경영

쇄신과 내실경영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혹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한 기반다지기로 풀이 된다. 성공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대다수의 기업들은 내실경영과 쇄신을 통해 숨고르기에 들어간다. 기계에 새로운 부품을 이식하는 것처럼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보완하는 작업은 기업이 성장하는데 있어 불가결한 요소다. 때문에 쇄신과 내실경영은 신년사의 단골메뉴이기도 하다.

▲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SK “방심은 금물…쇄신 또 쇄신”

SK그룹은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틀을 깨는 혁신을 경영방향으로 삼았다. 
SK그룹은 지난달 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신년회를 가졌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임형규 ICT성장특별위원회 부회장 등 임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창근 의장이 신년사를 발표했다. 
김 의장은 SK그룹의 현재 상황을 전례 없는 위기로 규정하고 “업의 본질과 게임의 룰을 바꾸는 혁신적 노력으로 극한 상황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지난해 SK그룹이 받아든 경영성적표는 썩 좋지 못했다. 그룹 매출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화학분야는 셰일혁명과 유가하락 등 급격한 환경변화에 직면했고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최태원 회장의 장기간 부재가 기업경영활동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 말하며 구성원 개개인이 세계적 수준의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0년간 SK는 위기를 겪으며 성장해 왔다. 우리가 극복했던 성공방식이나 경험이 많다고 해서 현재의 위기도 잘 타개할 것으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면서 기존의 사고에 안주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신년 메시지는 8만 여명의 SK그룹 임직원들에게 생중계 됐다.

롯데 “튼튼한 내실경영…‘易地思之’”

“철저한 예측과 리스크 관리로 내실경영에 힘써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튼튼한 내실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외형적인 성장과 단기적인 수익을 좇는 것을 경고한 셈이다. 신 총괄회장은 그룹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 핵심역량을 굳건히 하고 수익구조를 안정화 시켜줄 것을 주문했다.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 총괄회장이 이 같은 내용을 언급한 것은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해 11월 42개 계열사 대표와 정책본부 임원이 참석한 사장단 회의에서 “2015년에는 내실경영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수익위주의 경영을 해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신 총괄회장은 “사업을 바라보는 새로운 안목과 빠른 실행력으로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내실경영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와 더불어 신 총괄회장은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옴니채널’에 대해 “옴니채널을 성공시키면 글로벌 유통기업과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으니 옴니채널 구축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논란이 되고 있는 제2롯데월드와 관련해서도 “안전관리를 완벽히 해 관련기관과 국민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해달라”며, “어떠한 사업이든 고객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역시사지(易地思之)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GS “고객 중심, 유연한 조직문화, 사회적 역할”

출범 10주년을 맞은 GS그룹은 ‘고객이 원하는 삶의 가치 창조’를 올해 경영방향으로 설정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서울 강남구 논현로 GS타워에서 계열사 CEO를 포함해 경영진 150 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GS신년모임’ 자리에서 신년사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허 회장은 고객과 현장 중심의 경쟁력 강화, 유연한 조직문화 정착, 기업의 사회적 역할 등을 강조했다.
허 회장은 지난 10년간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기술의 비약적 발전, 고객 니즈의 급격한 변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출현 등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면서, 기업이 이런 변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원천이 고객과 현장에 있음을 전했다. 그는 “고객과 만나는 현장을 떠나서는 현실적인 사업계획이 나올 수 없고, 구체적인 실행전략도 발휘될 수 없으므로, 고객과 현장을 중심으로 제로 베이스에서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까지의 전략이나 관행에 대한 건설적인 비판을 장려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나 혁신적인 경영방식을 수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유연한 기업문화 정착과 조직문화 쇄신을 강조했다.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한진그룹 “획기적 쇄신으로 거듭나자”

최근 가장 논란의 중심에 선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기업의 쇄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달 5일 신년사를 통해 “회사운영 전반에 걸쳐 획기적 쇄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불합리한 관행과 제도를 혁신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전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로 삼아달라”며, “질책을 달게 받아 잘못을 진심으로 깨닫고 사려 깊은 행동으로 옮겨 더 나은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 한해 치열해지는 항공시장의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성장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을 독려하기도 했다. 

CJ “핵심 역량 차별화”

CJ그룹은 식품기업에서 문화기업으로 탈바꿈한 성공적인 사례다. 올해 CJ그룹은 이런 창조적인 성공을 바탕으로 경영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CJ그룹 손경식 회장은 미래 성장성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손 회장은 올해도 세계경제가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사업중심의 미래성장동력 확보, 사업구조 혁신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 조직문화 혁신과 CSV 정착을 당면 과제로 꼽았다. 특히 각 사업부문의 핵심 역량 차별화를 통해 확고한 1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기존 사업에 대한 투자효율과 현금흐름을 제고할 것을 주문했다. 또, 진정성 있는 CSV활동을 통해 ‘실버택배’, ‘베트남 새마을 CSV산업’, ‘계절밥상’ 등과 같은 혁신적인 사업모델을 강구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 구자열 LS그룹 회장

LS “사업구조 고도화”

LS그룹은 과감한 구조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지난달 2일 신년사를 통해 부진한 사업분야를 정리할 뜻을 밝혔다. 이날 경기도 안양에 위치한 LS그룹 사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구 회장은 “한계사업과 부진사업을 합리적으로 재구성하고 비주력·중복사업을 과감히 정리해 사업을 고도화함으로써 경영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가치 제고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하며, “최근 주요 기업들의 빅딜, 합병 등에서 보듯 성장정체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냉철한 시각으로 재판단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던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구 회장은 “향후 투자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경영자원을 캐쉬 베이스(Cash Base)로 관리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내실 위주의 경영을 확산하고 현금창출 능력을 강화해 적기에 미래준비를 위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재무구조를 최적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Keyword 4 과감한 실천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사회 분위기가 침체된 것이 사실이다. 기업들의 분위기도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로 가라앉아 있다.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몇몇 기업들이 무거운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 기업들은 내부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 행동과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 구본무 LG그룹 회장

LG “행동으로 시장 선도”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수년간 심혈을 기울여 온 시장선도 방침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지난해 주력사업에서 기술 축적을 통해 미래방향을 제시하는 성과를 올린 것에 대해 기쁨을 표하면서도 “아직 결과에 만족할 수는 없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앞서나가는 사업들은 우리의 길이 오직 시장선도에 있음을 절감케 한다”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구 회장은 실천이 중요하다는 말도 함께 했다. 그는 “말을 앞세우기보다 행동으로 실천하고 기필코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생각으로 방법을 찾고 힘을 모으자”면서 구체적인 사업방향을 제시했다. △최고의 고객 가치를 담은 시장선도 상품으로 성과 창출 △고객과 시장을 바라보며 주도적으로 일하는 문화 정착 △국가와 사회의 구성원으로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사랑 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등 세 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주문했다.
LG그룹은 올해부터 미래 원천기술을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을 하게 될 국내 최대 융복합 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 건설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마곡 산업단지 내 17만여㎡ 부지에 2020년까지 4조 원 이상을 투자해 구축하는 LG사이언스파크는 구 회장의 시장선도·실천의 정신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두산 “이제 움직일 때가 왔다”

올해 환갑을 맞이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세계 경제는 더디지만 서서히 회복 중이다. 이제 움직일 때가 왔다”는 내용의 신년사를 발표했다. 박 회장은 “그동안 두산웨이(Doosan Way)를 통해 변화해 왔고, 이제는 팀 두산(Team Doosan)으로 성과를 내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켓셰어(MS) 확대에 대해서도 “경기회복 속도가 붙기 전에는 시장 자체가 커지는 것이 어려우므로 앞에 놓인 파이에서 큰 조각을 확보하는 한편,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새로운 시장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 회장이 어떤 방식으로 두산그룹의 실적개선을 이끌어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산그룹이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를 중심으로 중공업 그룹으로 변신했지만 시장의 예상보다 실적이 부진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박 회장은 “그동안 주력해온 스타프로젝트(Star project)에서 이제 결실을 내야 할 때”라며, “그동안 세계 최고 수준이 되기 위해 흘린 땀의 결실을 올해부터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스타프로젝트는 잘 할 수 있는 것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1위로 끌어올리자는 것이다.

코오롱 “‘兵形象水’…반박자 빠르게 움직이자”

“변화는 준비된 이에겐 위기가 아닌 기회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병형상수(兵形象水)의 고사를 인용, 임직원들에게 반 박자 앞서 나가는 코오롱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실제로 이웅렬 회장의 유연성은 다른 CEO들과 비교했을 때 매우 기민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지난해 초 경주 마우나리조트 사고 때도 이웅열 회장의 발빠른 대처능력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이 회장은 ‘타이머 2015’를 올해 경영지침으로 선언했다. 이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타이머의 초침이 째깍째깍 움직인다는 긴박함을 가지고 움직인다면 계획한 바를 100% 완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임직원들에게 경영지침 ‘ACT’를 새긴 배지를 나눠주며 3년째 배지경영을 이어갔다. ‘타이머 2015’로 명명된 배지는 격변하는 지금의 경영환경에서는 임직원의 잠재력이 실행으로 이어져야 성공할 수 있다며 철저한 실행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임직원 개개인을 “코오롱의 비전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리더”라고 지칭한 뒤 “나는 여러분과 성공의 길을 함께 가는 벗이 되겠다”며 벗의 리더십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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