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등 자동차기업 넘본다
세계 1등 자동차기업 넘본다
  • 박흥순 기자
  • 승인 2015.01.22 16: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Issue]한전 삼성동 터 품은 현대차그룹

서울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삼성동 167번지 한전 본사 터가 지난달 18일 현대자동차그룹(회장 정몽구)의 품에 안겼다. 총 면적 7만9300여㎡로 축구장 크기의 12배에 달하는 이 넓은 도화지에 현대차는 어떤 그림을 구상하고 있을까?

서울 강남 테헤란로의 끝자락에 위치한 한전 본사 부지는 서울시 국제업무지구계획의 핵심에 속한다. COEX에서 한전·서울의료원을 거쳐 잠실운동장까지 이어지는 대단위 업무지구의 중심에서 현대차는 향후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 곳에 들어서게 될 ‘글로벌비즈니스센터’(이하 GBC)는 현대차와 서울의 랜드마크로 조성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그룹의 제2의 도약은 물론 세계 최고의 자동차그룹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자동차산업 중심으로 수직계열화 된 현대차그룹의 특성상 연관된 계열사가 한 곳에 집중해 근무한다면 업무효율 측면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대규모 복합문화공간 ‘랜드마크’ 조성

현대 현대차의 사내유보금은 총 114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삼성동 새 통합사옥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고 전세계로 뻗어 나가는 자동차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발현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하겠다는 게 정몽구 회장의 강력한 의지다. 독일의 완성차업체 폭스바겐의 ‘아우토슈타트’와 비슷한 개념의 복합문화공간을 조성, 갈수록 기업의 브랜드가치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세계시장에서 그 위상을 확실히 굳히는 계기로 삼을려는 포석인 셈이다.
여기에 인근에 자리잡은 코엑스와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회의가 가능한 수준의 컨벤션센터를 비롯해 호텔 등 숙박시설, 대형쇼핑몰도 함께 건립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통해 GBC를 명실상부 관광·문화·국제업무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이다.
현대차 측은 이러한 구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국가와 국민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대규모 경제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가 진행한 270여개 행사에 참여한 인원은 약 2만8000여 명. 주요 계열사를 포함하면 그 수는 약 7만~8만여 명 수준이다. 이들이 창출하는 경제적 효과는 어마어마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와 현대차 측의 관측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20년 기준 연 10만 명 이상의 해외 인사를 국내로 초청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1조30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는 엄청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0년 후를 내다본 과감한 구상”

현대차그룹의 30여개 계열사는 현재 서울 전역에 흩어져 있다. 업무효율성은 둘째 치고 매년 건물임대로 지불하는 금액만도 2400억 원에 육박한다는 것. 2000년대 초에 입주한 현 양재동 사옥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오래 머무를 수 없는 상황이다. 당초 농협의 본사사옥과 농산물유통센터로 활용하기 위해 지어진 양재동 사옥은 그룹의 성장속도에 비해 턱없이 작은 규모다. 당시 현대차는 연간생산량 253만대 수준으로 세계 10위권에 턱걸이 하는 기업이었다. 하지만 지금 현대차는 연 생산량 800만대 규모를 자랑하는 세계 5위 자동차기업으로 급부상했다. 현대차그룹 경영진으로서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뛰어 오른 그룹의 100년 앞을 내다보는 컨트롤 타워의 필요성을 절감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현대차는 원래 서울 성수동 뚝섬 일원에 GBC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2006년부터 신사옥 건립을 추진해온 현대차 경영진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뚝섬 인근 옛 삼표레미콘 부지에 총 2조원을 투자해 지하 3층, 지상 110층 규모의 마천루 사옥을 건설한다는 청사진을 세워놓고 있었다. 회사 내부의 반발도 없었고, 2010년 시공능력평가 1위이자 범현대가의 일원인 현대건설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착공에 들어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서울시 규제에 발목이 잡혔다. 특히 서울시가 지난해 도심과 부도심에만 50층 이상의 초고층 빌딩을 허가한다는 규제안을 발표하면서 사업계획은 백지화됐다. 이에 새로운 부지 선정에 고심하던 현대차는 오는 11월 나주 혁신도시로 이전이 확정된 한국전력부지를 인수하는 데 성공한 것. 이미 한 번 쓴 맛을 본 현대차 입장에서는 완신상담해 왔고 그런 강한 뚝심과 끈기의 ‘현대 정신’이 통 큰 배팅을 하게 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차 롤모델 ‘아우토슈타트’는?
獨 10대 관광명소로 뽑힌 체험형 테마파크

‘명차(名車)의 나라’ 독일의 중북부에 위치한 하노버 시는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 ‘성지’로 불린다. 독일 완성차 브랜드 ‘폭스바겐’의 본사가 위치한 곳이 주된 이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우토튀르메’로 유명한 ‘아우토슈타트’가 있기 때문이다.
아우토슈타트는 자동차를 뜻하는 아우토(Auto)와 도시라는 의미의 슈타트(stadt)가 결합된 단어로 ‘자동차의 도시’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아우토슈타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자동차와 사람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를 통해 폭스바겐의 철학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개장 11년째를 맞은 아우토슈타트는 독일 내에서도 두 번째로 인기가 높은 체험형 테마파크로 선정돼 독일정부가 선정한 10대 관광명소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기준으로 2000만 명의 방문객수를 기록하면서 명실상부 최고의 자동차테마파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우토슈타트는 ‘아우토튀르메’라는 건축물로 유명한 인수센터와 중심건물인 콘체른벨트(Konzernbelt) 그리고 자동차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박물관 자이트하우스(Zeithaus)등 으로 나눠볼 수 있다. 건물들은 자동차라는 하나의 주제를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 해 준다. 방문객들은 아우토슈타트에서 자동차의 과거·현재·미래는 물론 폭스바겐의 자동차 철학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아우토슈타트의 해외PR 총책임자인 리노 산타크루즈는 “우리는 아우토슈타트에서 기업의 이윤을 얻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그보다 중요한 고객과의 접점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자동차 시장은 단순하게 차량의 성능만을 가지고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장담할 수 없는 시대가 올 것이다. 따라서 폭스바겐의 철학을 고객에서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아우토슈타트는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개인의 삶과 소통하는 하나의 문화로 인식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가 미래 자동차 시장의 성패를 가름할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것. 따라서 폭스바겐의 ‘아우토슈타트’는 미래를 내다보는 폭스바겐의 선구안을 잘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