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일이라도 좋아할 수 있습니다. 사고방식부터 바꿔 보세요. 생각을 바꾸면 열정이 생기고, 열정이 생기면 재능이 따라 붙습니다.”
지난달 3일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 ‘열정樂서’ 강연자로 나선 삼성카드 원기찬 사장이 제시한 ‘성공방정식’은 바로 ‘긍정×열정×재능’이었다.
3,000여명의 대학생 앞에서 선 원기찬 사장은 원하지 않던 업무를 맡고 고민하던 신입사원이 결국 CEO 자리에 오른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일 잘하는 사람’, ‘성공하는 사람’이 갖는 특성을 소개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을 고민하던 원 사장은 당시 대학생 사이에서 인기 좋은 삼성물산의 해외영업부 근무를 희망하며 삼성그룹에 지원했다. 하지만 1984년 삼성 입사 후 정작 배치받은 곳은 삼성전자 인사팀. 인사업무는 꿈조차 꾸지 않았던 그가 꿴 사회생활 첫 단추는 ‘멘붕’ 그 자체였다.
삼성카드 원기찬 사장 “긍정이 열정을, 열정이 재능을 키워”
해외를 누비는 상사맨을 꿈꾸다 사무실에 박혀 낯선 인사 업무만 하고 있으려니 일에 대한 애착은커녕 회사에 대한 원망만 늘어 갔다. 당시 보고서는 주로 손으로 썼는데 “발로 쓴 글씨가 이것보다 낫겠다”며 상사한테 혼나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나중에는 좌절감이 밀려왔다. ‘하루빨리 퇴사하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문득 “회사는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으니 이왕 하는 것 제대로는 해보고 그만두자”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을 고쳐먹고 “이 일을 잘하는 방법은 뭘까”,“다른 일과 어떻게 엮여 있을까” 하나 하나 업무를 뜯어보니 인사 업무도 상당히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에 대한 열정에 불이 붙었고, 그 결과 입사 2년 차에 회사에 제안한 ‘승진제도 개선안’이 채택되면서 ‘인사 업무 잘하는 사람’으로 숨은 재능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토록 싫어했던 일이었지만 이 ‘긍정×열정×재능’의 경험을 활용한 덕택에 30년 가까이 인사업무에 몸담을 수 있었고 2013년 12월부터 삼성카드의 CEO가 되어 지금은 회사 경영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고 있다.
원기찬 사장은 “지난 세월을 돌아보니 나 자신이 ‘싫어하던 것을 억지로 하던 사람’에서 ‘좋아하는 것을 즐기며 하는 사람’으로 변해 있었다”며 참석자들에게 “스펙 한 줄 더 쌓는 데 연연하기 보다 이 일을 ‘왜’ 하는지를 깊게 고민하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인성을 키우는 데 힘쓰라”고 조언했다.
강연 끝 무렵 원기찬 사장은 “앞으로 긍정의 사고, 열정, 재능을 채워 나가길 바란다”며 참가자 전원에게 투명 물병을 깜짝 선물로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열정樂서’에서는 원기찬 사장 외에도 로봇공학자인 데니스 홍 UCLA 교수와 개그맨 박명수도 강연자로 나서 지역 대학생에게 열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데니스 홍 교수는 어린 시절 영화 <스타워즈>를 보며 과학자의 꿈을 키웠고, 결국 세계적인 로봇공학자가 되어 지금은 ‘인류의 번영’이란 새로운 목표를 갖고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를 개발 중인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소개했다.
2012년부터 강연자와 진행자로 열정樂서와 인연을 맺어 온 개그맨 박명수는 ‘불친절한 인생’을 주제로, 뜻한 바 없이 우연히 개그맨이 되었고 ‘웃기지 못해’ 좌절했지만 매 순간에 충실하기로 마음먹으면서 몰랐던 개그맨의 재능을 찾았고 지금은 싱어송라이터로 또 다른 성공을 꿈꾼다는 스토리를 전했다.
이 시대 청춘의 고민을 나누고 격려한다는 취지로 시작한 삼성 ‘열정樂서’는 2011년 10월부터 지금까지 18개 도시에서 총 74회(광주편 포함), 25만명이 참여한 대한민국 대표 토크콘서트다. 올해 ‘열정樂서’는 아웃리치(OUTREACH·찾아가는 봉사활동)라는 슬로건을 도입, 기존 대학생 외에도 농산어촌 출신 중학생과 보육시설 청소년, 해외 유학생 등 사회 다양한 계층과 만나고 있다.
@사진 설명=삼성 열정樂서 광주편 강연자,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이기적 이타주의자’가 되어라” |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