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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2024-04-19 17:06 (금) 기사제보 구독신청
“성공할 때마다 처음이란 생각으로 임하라”
“성공할 때마다 처음이란 생각으로 임하라”
  • 박흥순 기자
  • 승인 2015.01.21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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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Leadership]세기의 명장 알렉스 퍼거슨의 용병술

기업인들은 스포츠에 비유하길 좋아한다. “팀을 위해 희생하라”, “공정하게 경쟁하라” 등. 기업과 스포츠는 그만큼 비슷한 점이 없지도 않다.
기업 환경과 스포츠는 승리를 위해 수많은 전략과 전술이 생겨나고 사라진다. 선수들의 운동신경만큼 팀을 운영하는 감독, 매니저의 역량도 중요하다. 그 중 가장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던 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前감독 알렉스 퍼거슨이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72세 노인. 글래스고 조선소 노조 대표 출신으로 술집주인이었으며 독재적이고 성격이 고약한 이 노인은 어떤 방식으로 팀을 운영한 것일까? 현대 기업의 비즈니스 관리자들이 퍼거슨의 리더십에 주목하고 있다.

26년 동안 맨유를 이끌면서 리그 우승 13회와 다른 주요 대회 우승 25회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운 퍼거슨 전 감독은 지난해 5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그때부터 맨유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퍼거슨 감독은 감독직을 내려놓으면서 그의 후계자를 직접 추천했다. 그가 선택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그해 팀을 ‘겨우’ 7위에 올려 놓았다. 짭짤한 수입을 가져다 주는 유럽 챔피언스 리그 출전 기회를 놓쳐버리면서 맨유는 약 8400만 달러의 손해를 봤다고 컨설팅업체 딜로이트는 추산했다.
이후 맨유는 퍼거슨이 지목한 모예스 감독을 해임하고 ‘리빌딩의 귀재’ 루이스 판 할 감독을 선임했다. 판 할 감독은 지체 없이 팀을 뜯어 고치고 있다. 퍼거슨 감독은 과거 자신이 26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이를 멀찌감치 떨어진 구단의 VIP석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다.
축구감독으로서 퍼거슨의 자질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그의 방식과 행동원칙이 현대의 비즈니스 환경에 어울릴 것인가에는 의구심이 남는다. 그리고 서가에 쏟아지고 있는 퍼거슨의 리더십을 담은 책을 본 사람들은 십중팔구 뻔하고 진부한 내용에 실망하게 된다. “약점을 보이지 말라”, “선수가 감독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맨유를 떠나라”, “좋은 지도자라면 누구나 갖춰야 할 자질은 본능이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스코틀랜드인들은 유머가 결여돼 있지 않다”.
그러나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애니타 앨버트 교수는 퍼거슨의 참모들과 주변인들, 데이비드 길 前 맨유 대표, 그와 함께 했던 선수들을 통해 더 깊은 철학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퍼거슨의 사람관리 8대원칙’이라는 이름으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발표했다. 그녀는 이를 “비즈니스와 생활에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이라고 말한다.

 “팀의 높은 사기는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기업이 단기간에 높은 성과를 거둬야 하는 경우 스포츠에서 그 활로를 모색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관리자들은 팀 구성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모두 같은 목표에 초점을 맞추게 하는 방식으로 짧은 시간에 성공적인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프로젝트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그 방식은 효율성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전략·조직학 마크 디 론드 부교수는 언성을 높이고 팀을 장악하고 압박하는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다는 ‘악질 제로 원칙(No Asshole Rule)’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퍼거슨 감독이 하프타임 때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머리카락이 휘날리도록 욕설을 퍼부은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영국 축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퍼거슨의 행동이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될까?’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경기 막판에 심판을 윽박질러 자신의 팀이 이길 수 있게 ‘퍼기 타임’을 추가로 얻어내던 사람이 아닌가?” “자신의 팀에서 가장 유능한 수비수 한명이 자서전을 통해 자신을 비판한데 격분해 곧바로 그 선수를 해고하고 바로 후회하던 인물이 아닌가?” “자신의 적수에 스포츠맨 정신에 어긋나는 발언을 거침없이 하지 않았던가?” 라는 질문이 이어질 것이다.
물론, 퍼거슨의 원칙을 기업 경영활동에 그대로 적용시키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스포츠와 비즈니스는 비슷한 맥락일 뿐이지 그 본질조차 같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관리자들은 이를 염두에 두고 환경에 맞게 이 원칙들을 적용시켜야 한다. 특히 개인보다 팀을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의 조직문화에 적용하기엔 한 가지 제약이 더 따른다. 팀을 위해 개성을 말살시켜선 안된다는 것이 그 논리의 핵심이다.
론드 교수는 팀의 단결을 강조하는 풍토를 지적한다. “팀의 조화는 그 자체의 목적이 아닌 성공의 결과”라고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통념에 정면으로 반박한다. 더불어, “팀의 성공이 사기를 올려주지 높은 사기가 성공을 가져오지 않는다”며 “주장이 강한 비즈니스맨들은 일류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별도의 훈련과정에 참여하기를 꺼린다”고 전했다.

여기에 호주의 크리켓 선수 셰인 원도 의견을 같이 했다. 셰인 원은 “선수들이 모두 하나가 되기를 원한다면 작은 주점에 가둬 놓는 편이 좋다”면서, “때로는 선수들이 각자 떨어져 자신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퍼거슨의 사람관리 8대 원칙

1. 기본부터 시작하라
단순히 팀이 아니라 클럽을 구축하라. 젊은 선수들을 키워라. 사람들이 발전을 추구하도록 독려하고 가족의식을 조장하라.

2. 팀을 과감히 재건하라
미리 계획하라. 지금 잘 나가더라도 노장선수의 기량 쇠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그들을 대체할 만한 신인을 발굴하라.

3. 기준을 높게 세워 모두가 그를 따르도록 하라
몇몇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끌어들여라. 높은 근로윤리와 승부욕을 부여하라.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에게 보상을 줘라. 어떤 선수도 게으름을 피우게 하지마라.

4. 무슨 일이 있어도 결코 통제의 끈을 놓지 마라
“어떤 선수라도 나와 맞서려 한다면 본때를 보여준다.” 신속히 조치해 기강을 유지한다.

5. 매 순간에 맞는 메시지를 전달하라
“격려는 비판만큼 중요하다.” 상황에 따라 의사, 교사 혹은 아버지가 돼야 한다.

6. 승리를 준비하라
항상 긍정적으로 대응하라. 리스크를 감수하라. 어려운 상황에 대비해 연습하라. 승리를 기대하라.

7. 관찰의 힘을 믿어라
훈련은 밑의 코치들에게 맡기고 뒤로 물러나 큰 그림을 봐라.

8. 끊임없이 변화에 적응하라
환경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주시하며 변화를 관리하라. “나는 성공할 때마다 처음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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