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R
    9℃
    미세먼지
  • 경기
    B
    미세먼지
  • 인천
    B
    미세먼지
  • 광주
    B
    미세먼지
  • 대전
    B
    미세먼지
  • 대구
    B
    미세먼지
  • 울산
    H
    9℃
    미세먼지
  • 부산
    H
    10℃
    미세먼지
  • 강원
    H
    8℃
    미세먼지
  • 충북
    B
    미세먼지
  • 충남
    B
    미세먼지
  • 전북
    B
    미세먼지
  • 전남
    R
    10℃
    미세먼지
  • 경북
    B
    미세먼지
  • 경남
    H
    10℃
    미세먼지
  • 제주
    B
    미세먼지
  • 세종
    B
    미세먼지
최종편집2024-03-28 19:16 (목) 기사제보 구독신청
공자의 원 포인트 레슨
공자의 원 포인트 레슨
  • 인사이트코리아
  • 승인 2015.01.07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기호의 ‘하하호호 골프’

골프를 치는 저마다의 이유

“골프, 왜 치십니까?”
다분히 추상적인 질문에 많은 답이 나올 듯 하지만 정작 이런 질문을 받으면 거의 다수는 머뭇거리다 ‘건강에 좋아서’, ‘친목을 도모하고자’ 하는 천편일률적인 답이 돌아온다. 
프로 골프 선수에게도 아마추어에게도 이견이 없는 명제가 있다. 골프에는 정답이 없으며 절대로 단기간에 승부가 나지 않고 목표는 장기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물며 골프라는 스포츠 자체가 이렇게 추상적일진대 어떤 질문을 한다고 해도 수학공식을 구하는 것처럼 정확히 떨어질 수 있을까? 
모든 것이 정답일 수 있고, 오답일 수 있다. 아니 옳고 그름을 객관적으로 따질 수 없고 주관적인 가치 판단이 답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다. 
지인으로부터 “골프의 경지에 이르는 것은 선인이 도를 깨우치는 구도의 길과 비슷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제 어느 정도 구력에 스코어를 기록하는 입장에서 곱씹어보니 그만큼 골프를 정확하게 진단한 말도 없으리라 생각한다. 
필자는 친목을 위해 골프를 시작했고, 건강을 위해서도 치다 지금은 설렘으로 친다. 지인들과 라운드 날짜가 정해지면 소풍을 기다리는 초등학생의 마음처럼 설렌다. ‘날씨는 어떨까?’ ‘어떤 옷을 입어야 적당할까?’ 등 스스로 자문하면서 라운드를 준비한다. 사실 구력이 세월인 만큼 골프 플레이 자체에 대한 재미나 흥미는 예전에 비해 줄었지만, 같은 파트너를 만나더라도 사람마다 날마다 컨디션은 다른 법이기에 새로운 모습을 볼 때가 많다. 또한, 주어진 오늘은 날마다 다른 선물 이기에 새롭다. 겪어보지 않은 새로움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시작되는 라운드는 골프를 치는 충분한 동기부여가 된다. 

자신만의 골프 철학을 정립하라

골프는 업무가 아니기에 플레이 할 때 무거운 책임감이나 사명감은 없다. 또한 무엇을 얻기 위한 목적이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골프를 치는 이유가 저마다 다르듯이 자신 만의 철학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작은 바둑판에 우주가 있다고 말하는 바둑 애호가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골프도 우리네 살아가는 인생을 닮은 점이 많다. 잘 풀릴 때도 있고 뜻대로 흐르지 않을 때가 있지만 일희일비 하지 않고 자신만의 목표를 세워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그렇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 만의 방식에 맞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철학이라고 하면 고리타분하고 딱딱한 것이라고 치부하는 경향이 있어서인지 골프 역시 철학 없이 그냥 치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실 골프는 ‘철학’이라는 막연한 개념을 떠나서 보더라도 ‘동양철학’이나 ‘인문학’, ‘사회학’ 등의 학문과 연결시켜 생각할 수 있는 소지가 많은 스포츠다. 
요즘에는 철학이라는 말이 폭넓고 다양하게 쓰이는 만큼 너무 어렵게 생각하거나 거리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필자가 생각하는 골프철학 역시 그리 거창한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니다. 그저 스코어를 올리기 위해 스윙이나 어프로치 같은 게임 방식의 문제가 아닌 골프에 임하는 마음가짐이나 매너, 문화에 대한 고려가 단순한 스킬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남들이 정해져 놓은 골프의 규칙에 매몰되어 막연한 골프를 하기보다는 내가 지향하는 골프, 내가 하고 싶은 골프를 생각하면서 플레이 한다면 더 알차게 골프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골프를 즐기는 6시간을 스코어에 얽매여 쫓기듯 치는 것이 아니라 6시간을 비록 짧지만 동반자와 함께 떠나는 여행처럼 생각한다면 골프를 바라보는 시각이 종전과 많이 달라지고 새로워질 것이다. 여기서 자신 만의 골프에 대한 생각이 발전돼 나 만의 골프철학이 완성될 수 있다.

‘안다’라는 것은…

사람들이 고전(古傳)을 즐겨 찾고 수 백, 수 천년 전 이야기들을 묶은 책들이 왜 스테디셀러가 되는 것일까? 아마도 그것은 인종이나 시간을 넘어 현재까지도 모두가 공감할 만한 인간 본연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필자가 곁에 두고 즐겨 읽는 고전 중 하나는 ‘논어’다. 2,500여년 전 공자와 그 제자들이 다양한 주제로 논하고 말한 하나의 이야기 책임에도 불구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문장 하나 하나가 모두 주옥 같지만, 몇 가지는 골프를 즐기는 모두에게 해당하는 격언들도 있다. 
골프에 입문한 후 구력이나 필드 경험이 늘어나게 되면 흔히 빠지는 오류가 있다. 바로 자신이 많은 것을 안다고 착각하고 남의 경험이나 귀동냥으로 들은 정보들을 자신이 내재화해 일체화시키는 것이다. 여기에서 오류가 시작되는데, 공자는 자신의 제자인 자로(子路)와 정치에 관한 대담을 하는 ‘위정(爲政)’편에서 이런 가르침을 제시한다. 
“자로(子路)야, 너에게 ‘안다’라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마.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바로 아는 것이다.” 이 얼마나 큰 가르침인가. 우리는 자신이 혹여 안다는 착각에 빠져 돌이킬 수 없는 큰 후회를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모르는 것이 창피한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을 아는 체 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다. 
골프를 즐기다 보면 너무나 많은 레슨 프로(?)를 만나게 된다. 팀 중에 가장 잘 치는 사람은 저절로 레슨 프로로 위촉이 되고, 그 플레이어는 당연히 받아들이고 일일이 코치를 하기 시작한다. 여기서 공자의 원 포인트 레슨이 필요하다. 아는 것만 충고하면 될 것을 욕심이 생겨 자신도 모르는 것을 어림짐작으로 덮어버리면 그 결과는 한 사람의 골프철학을 망가뜨릴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성인의 가르침을 골프에 접목해 명심한다면 필드에서만은 남다른 깊이 있는 철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