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제국 건설한 기마민족은‘시대의 흐름’ 못 읽어 멸망했지요”
“몽골제국 건설한 기마민족은‘시대의 흐름’ 못 읽어 멸망했지요”
  • 박흥순 기자
  • 승인 2014.03.04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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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대한민국 경제와 한민족의 DNA’ 강연

“서로 다른 것과 충돌·상호작용하면서 성장 발전”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변신(?) 했다. 대표적인 금융관료 출신으로 지난해 공직에서 물러난 그가 역사 공부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NH농협생명이 주최한 신년 지식 콘서트에 나와 ‘대한민국 경제와 한민족의 DNA’란 주제의 특강을 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NH아트홀에서 진행된 그의 역사 강연에는 수은주가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혹한의 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그의 얘기에 귀를 기울였다. 

[인사이트코리아=박흥순] “기마민족 다들 아시죠? 기원전 7세기 스키타이족은 유럽 사람들에게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어디서 저런 마귀가 나타났지?’라고 생각했을 정도니까요.”

‘금융전문가’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의 입에서 역사를 주제로 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한때 대한민국의 경제를 주름잡았고, 일선에서 물러난 현재까지 한국 자본시장과 금융계 전반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김 전 위원장의 강연의 핵심은 뜻밖에도 ‘기마민족’이었다.
한마디로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다른 참석자들도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였다. ‘도대체 무슨 내용을 말하려는 것일까?’하는 눈초리였다.
이윽고, 김 전 위원장은 “기마민족의 최전성기이자 역사상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대제국을 건설한 몽고제국도 쇠퇴하고, 멸망했다. 그 이유는 더 강력한 적도, 내부분열도 아닌 ‘시대의 흐름’이었다”라고 말했다.

시대 변화 읽지 못한 ‘최강 기마군단’

“총포·화약이 발명되기 이전의 몽고제국은 어떤 국가도 일주일 안에 굴복시켰습니다. 그런데 총포·화약으로 무장한 보병군단이 역사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서서히 몰락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들 앞에서는 기마군단이 상대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요란한 소리에 말들이 놀라서 달아나는데 싸움이 될 리가 없잖아요. 그렇게 시대의 흐름을 간파하지 못한 것이 패망의 주요 원인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에 참석자 대부분은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었다.
 이윽고 김 전 위원장은 “현재 경제 상황은 그 당시보다 더 빠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강산이 10년마다 변하는 것이 아니라 3년마다 한 번씩 변하는 시대입니다”라고 말했다.

연평균 18.8% 고속성장…세계경제의 ‘기마민족’

실제로 우리 경제는 지금까지 ‘기마민족’의 후예답게 놀라운 성장을 거듭해 왔다. 중간 중간 외환위기도 겪었지만 ‘한강의 기적’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을 만큼 유례가 없는 고속성장을 해왔다.
 40여년 전, 우리 경제가 꿈틀거리던 1970년 무렵 8억4000만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액은 7년만에 100억달러 고지를 돌파했다. 그리고 지난 2012년 5,478억달러를 기록했다. 연평균 18.8% 성장한 셈이다. 뿐만아니라 같은 기간 한국산 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도 0.3%에서 3.1%로 껑충 뛰었다.

2030년경 세계 10대 국가 진입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각 기업의 실무·임원진이 참석한 자리에서 시종일관 무대 곳곳은 물론 때로는 관객석까지 넘나들며 이 같은 국내외 상황을 기마민족에 빗대어 열정적인 강연을 펼쳤다. 
 강연 도중 한 참석자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갑오년-말의해-기마민족’이라는 말을 홀로 곱씹으며 생각에 빠지기도 하는 모습이었다.
 1시간이 넘는 강연시간이 막바지에 이르고 김 전 위원장은 참석자들에게 2030년 세계 경제 10대 국가에 진입하게 될 대한민국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다이나믹한 대외지향형 경제운용으로 세계 10대 국가에 진입하게 될 것이다. BRICs(Brazil·Russia·India·China) 다음 차례는 MIKT(Mexico·Indonesia·Korea·Turkey)의 시대가 열릴 것이다. 오는 2029년 프랑스를 제치고 10위에 진입, 2031년 영국, 2035년에 독일을 제치면서 8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예견했다, 그러면서 “세계경제 강국을 넘어 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을 잘 반영하고 먼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인류 사회와 문화는 서로 다른 것과 충돌하고 상호작용하면서 성장 발전해 왔음을 역사를 통해 이해할 수있다”면서 “우리 한민족의 미래는 열린 세계와의 적극적인 교류와 협력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이른 아침 그가 던진 이 메시지는 참석자들에게 차가운 새벽공기처럼 생각의 전환을 불러오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인사이트코리아, INSIGH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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