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채곤 바이탈경영교육원 대표

아프리카 고원지대에 사는 산양이 있다. 스프링 복이다. 질주 본능을 얘기할 때 스프링 복을 얘기한다. 한 마리의 스프링 복이 한가롭게 풀을 뜯기 시작하면 여기저기서 모여들어 무리를 이룬다. 그런데 무리 중에 한 마리가 달리기 시작하면, 이어서 수많은 스프링 복이 무리를 이루며 앞을 다투어 달린다. 산을 넘고, 들판을 지나 계속 달린다. 앞에서 뛰는 놈은 뒤에서 숨돌릴 틈도 없이 쫓아오는 무리 때문에 질주를 멈추지 않는다. 뒤에서 달리는 놈은 앞서가는 놈을 쫓아가려고 마구 달린다. 그러다가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능선을 달려 넘어온 이들 앞에 도도히 흐르는 강이 버티고 있다. 그럼에도 이들은 멈출 시간도, 여유도 없이 그대로 강물에 뛰어든다. 검은 스프링 복의 주검들이 마치 뗏목을 연결해 놓은 것처럼 강을 메운다.
속도보다 방향을 중시하라는 말을 할 때 이 예를 든다. 무작정 질주만 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인간은 싫든 좋든 선택의 기로에서 살고 있다. 냉면을 먹을까, 자장면을 먹을까? 등산을 할까, 영화관에 갈까 등… 단순한 고민에서 운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것까지 수많은 결단과 선택의 기로에서 인간은 살고 있다. 오죽하면 게임의 이론, 죄수의 딜레마 개념을 도입한 전략적 사고 트레이닝 기법까지 나왔을까?
이렇듯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기업의 간부나 최고경영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순간의 선택이 영원을 좌우한다는 광고카피까지 유행했다. 잘못 선택 된 삶의 방향은 그 사람의 인생을 망친다. 잘못 선택된 경영정책이나 마케팅 정책은 회사를 송두리째 흔든다. 기업의 운명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그래서 속도보다 중요한 것이 방향이라지 않는가? 싫든 좋든 선택을 해야 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전략적 사고다. 전략적으로 사고 하면 성과 없이 시간만 잡아먹는 업무를 그만둘 수 있다. 중복되는 업무도 통합해서 새로운 안으로 대체할 수 있다. 협상에 임할 때 역시 마찬가지다. 시간, 에너지 낭비를 막고, 성과를 내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전략적인 사고다.
전략적인 사고란 전략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해 나가는 행위다. 전략적인 사고, 그냥 사고는 무엇이 다를까? 당신과 팀 사이를 연결해 줄 다리는 있는가? 창의성과 성과를 내기 위해 꼭 필요한 전략사고는 무엇인가? 미래의 비즈니스 환경에 우리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혹시 그냥 질주하는 습관에 얽매여 방향을 보지 못하고 있지는 않는가? 정보의 바다속에서 우선순위를 가려내 전략을 세우고, 방향을 잡아 질주할 준비는 어느 정도 되어 있는가?

이런 경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김 부장은 B&G사 제품 관리자이다. 최근, 최고 경영자는 내년도 매출을 15% 늘리라는 지시를 모든 부서에 했다. 김 부장 상사도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세울 것을 김 부장에게 요구했다.
김 부장은 고객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자기가 맡고 있는 일부 게임의 포장과 기능을 새롭게 개선하는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 그는 이 아이디어가 미칠 영향과 그 실행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다.
김 부장은 자기가 맡고 있는 게임 제품 중 상당 수에 대해서도 전략적 사고를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전략적 사고 프로세스는 자기 아이디어에 대한 잠재력을 평가하고 적절한 실행 계획을 찾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김 부장은 자기 비즈니스 환경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기 아이디어가 회사 내 다른 부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 그 후에는 전략적인 사고를 활용하여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는 것과 기존 제품을 보완하는 것과의 장단점을 비교해 보거나 팀원들로 하여금 매출 증대를 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도록 독려할 수 있을 것이다.

전략적 사고
예전에는 "전략적으로 사고하는" 것은 오직 이사회에서만 일어나는 일이었다. 즉, 당신이 아니라 회사의 고위경영자들이 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이제는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를 충실히 따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게 되었다. 대신, 자기가 하는 모든 것에 대해 전략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
그렇다면 전략적 사고와 그냥 사고의 차이는 무엇일까? 전략적 사고는 기회(opportunity)에 대한 것이다. 회사가 더 효율적으로 일하고, 고객에게 더욱 잘 봉사하며,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또한 전략적 사고는 문제 해결(problem solving)에 대한 것이다. 자기 부서나 팀의 필요만이 아니라, 회사 전체의 관심사를 충족시키는 해결책을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마지막으로, 전략적 사고는 비전(vision)에 대한 것이다. 이상적인 조직의 모습을 상상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실제적인 절차를 찾아 낼 수 있는가?
기회. 문제 해결. 비전. 상위 조직에 영향력을 갖기에는 자기의 비즈니스 관점이 제한적이라고 항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전략적 사고를 위한 도구는 주변에 널려있다. 운전하면서 듣는 뉴스, 아티클,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 등 말이다. 하지만 어려움은 있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전략적 사고를 겉으로 보기에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것들 사이에서 연결고리를 만들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며, 우선순위를 정하고 트레이드-오프를 하는 지속적인 프로세스로써 접근해야 한다.
이러한 아이디어들을 실천할 때에는, 전략적 사고는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한다. 중요한 이슈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관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협력이 필수적이다. 거기에 더해 동료와 협력함으로써 당신은 팀 사이를 연결해 주는 다리를 건설하게 된다. 그리고 직원들이 참여하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그들의 만족도와 성과도 높일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혜택을 얻기 위해서는, 2개의 전략적 사고 단계를 거쳐야 한다. 즉, 준비하고(setting the stage) 적용해야(applying your skills) 한다. 
첫 번째 단계인 준비 단계(setting the stage)에서는, 자기를 둘러싼 비즈니스 환경을 분석하게 된다. 큰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서 가까운 곳, 즉 자기 조직에서부터 시작한다. 결정을 내리기 위해 여러 가지 조건들을 비교할 때에는 회사의 전략을 핵심 기준으로 이용하는 습관을 들인다. "내가 고려하고 있는 것이 회사 전략을 지원하고 있는가?"라고 질문하라.
또한 자기 결정이 조직 내의 다른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평가한다. 어떤 결정도 완전히 고립된 상태에서 수행할 수는 없다. 당신 행동으로 인해 어떤 사람들이 영향을 받는지를 파악하고, 그들을 실행계획 수립에 참여시킨다.
거기에 더해, 조직을 넘어 고객, 경쟁사, 그리고 업계 동향을 바라본다. 주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평가함으로써, 조직의 전략 안테나를 조정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 중 조직이 대응해야 할 것을 감지하는 역량을 개발한다.
실제 사례를 살펴보자. 예를 들어, 식품업계에서 발간하는 간행물을 읽던 한 리더는 정부에서 제품 라벨에 특정 성분을 추가로 표시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제품 라벨의 크기는 커지는 반면 홍보 문구가 들어갈 공간은 오히려 줄어들 것이었다. 그는 마케팅 담당자들을 소집해 해결방법을 찾았다. 사전에 준비를 함으로써, 이 리더는 법안이 통과될 경우에 발생할 수 있었던 업무 지연 혹은 중단 사태를 최소화시킬 수 있었다.
자기가 속한 비즈니스 환경을 더 잘 이해한 후에는, 전략적 목표를 명확히 한다. 전략적 사고의 방향성을 갖기 위해서는,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명확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한다. 
" 우리 팀이 3년 내에 회사에 최대한 기여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다가올 미래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대비해 우리 팀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이제 준비가 완료되었다. 당신은 자신의 비즈니스 환경과 전략적 목표를 이해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의사결정을 하고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전략적 사고 스킬을 적용(apply your strategic thinking skills)하게 된다. 다음의 5가지 전략적 사고 기법을 이용한다.
1. 관계, 패턴, 추세 파악하기
2. 창의적으로 생각하기
3. 정보 분석하기
4. 우선순위 결정하기
5. 우선순위 결정하기

첫 번째 전략적 사고 기법은 관계, 패턴, 추세 파악하기(identify relationships, patterns, and trends)이다. 조직 내의 다양한 부서들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고,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사건들 사이에서 패턴과 추세를 찾아내는 것은 전략적 사고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사례를 살펴보자. 당신은 콜센터의 리더이다. 자동차 제조회사에 근무하는 다른 동료가 최근에 읽은 기사와, 어떻게 그 기사에서 제안하고 있는 바를 생산 공정 프로세스를 개선하는데 이용하였는지에 대해 말해 주었다. 당신은 그 기사를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비록 그 기사가 다른 산업분야에 대한 것이기는 했지만, 당신은 그것을 콜센터의 일부 프로세스를 개선하는데 이용할 방법을 찾았다. 생산 현장과 콜센터의 기능은 전혀 다르지만, 대부분의 프로세스 관련 어려움은 업무 종류와 산업분야에 관계없이 유사하다.
추세를 인지하고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사건들 사이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문제에 대한 예측하지 못한 해결책을 만들어 내고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그려볼 수 있도록 해 준다.

추세를 탐색하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을 때에는, 세 번째 전략적 사고 스킬인 효과적으로 분석하기(analyze efficiently)를 적용해야 한다. 우리는 매일같이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살고 있다. 일상적인 과제에 파묻혀 주변의 정보를 배제한다면, 연결고리를 만들고, 추세를 보며, 더 나은 해결책을 찾을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다. 그와 동시에, 잘못된 정보를 배제함으로써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어떤 장비에서 발생하고 있는 제품 불량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해 보자. 이 기계는 조사 첫 주에 150개가 넘는 불량품을 만들어냈다. 둘째 주에는 160개의 불량품이 나왔다. 이런 경우에는 왜 둘째 주의 불량률이 첫째 주보다 약간 높은지를 조사하기 위해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 차이가 150개에서 600개 정도로 크다면, 왜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는지에 대해 조사해 보아야만 할 것이다.
4번째 전략적 사고 스킬은 우선순위 결정하기(prioritize actions)이다.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은 정보의 바다를 항해하고, 차이점을 만들어내기 위해 지금 해야만 하는 일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선순위 결정하기에는 명확하고 현실적인 일정을 수립하는 것이 포함된다.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와 관리하고자 하는 전략적 시도를 위한 일정을 수립하라. 이러한 일정은 현재 중요한 과제에 초점을 맞추고, 어떤 것을 뒤로 미룰 수 있는지를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모든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거나 모든 기회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지막 5 번째 전략적 사고 스킬은 트레이드-오프 하기(Making tradeoffs)이다. 트레이드-오프 스킬을 강화시키는 것은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때때로 우리는 옳거나 틀린 것이 없는 것 중에서 결정을 하게 된다. 또, 선택 가능한 안들이 저마다의 단점을 갖고 있는 것들 중에서 결정해야 할 때도 있다.  이러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각 대안들의 장단점을 분석함으로써, 더 편안하게 까다로운 결정을 내리고 필요한 트레이드-오프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전략적 사고는 회의실에 내버려두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라. 큰 그림을 지속적으로 재평가하고, 전략적 사고 스킬을 적용함으로써, 당신은 성공적인 리더에게 요구되는 비전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내용은 하버드 경영대학원 기업교육 부문 한국측 파트너인 바이탈경영교육원에서 제공하는 것입니다., Harvard ManageMentor 44개 과목 중 하나인 '전략적 사고(Strategic Thinking)' 과목의 핵심 개념입니다. 실제 온라인 과정에서는 이해도 테스트, 현업 적용도구, 적용사례 동영상, 적용연습 등이 있어서 현업에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학습 홈페이지(www.vital.co.kr)를 방문하시면, 자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